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언급하며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그 부분이 저는 조금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럼 국회의원이 되는 사람들은 전부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인가? 아니면 윤미향이라는 개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인가?"라며 "국회에 들어가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일도 많이 있다. 그래서 이용수 할머니 감정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에 대한 거부감 부분은 우리들 전부가 조금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라며 "할머니가 조금 더 젊으셨다면 직접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하셔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이 할머니가 제기한 윤 당선자의 모금 관련 의혹에 대해 "(할머니들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일 수 없다"면서 "팩트는 팩트이기 때문에 말씀드려야 한다. 시민단체는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이 밥을 먹자 그러면 지출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최 전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정의기억연대로 명칭이 바꾸면서 이 운동이 아시아 차원으로 넓어지고 세계적인 인권 운동이 되고 남북 간의 평화를 추구하는 운동으로 나아간다"라며 "그래서 12가지 목적 사업이 있는데 그중 피해자 지원 부분은 사실 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기부금 목적에 맞게 최대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윤 당선인을 향한 국회의원 사퇴 요구에 대해 "우선 국회의원 당선인은 공인이다. 적어도 공인에게 사퇴를 요구할 때는 의혹이 아니라 그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전날(25일)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92년도 6월 25일(위안부 피해) 신고할 때 윤미향이 간사였다. 29일에 모임이 있다고 해 어느 교회에 갔는데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하고 돈을 얼마 줬는데 그때부터 모금하는 것을 봤다"라며 "왜 모금하는지 그것도 몰랐다. 따라다니면서 보니 농구선수들이 농구 하는 곳에 기다렸고 농구선수가 돈을 모금해서 받아오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게 왜 그런 줄 몰랐고 좀 부끄러웠다. 농구를 하면서 이기려고 애를 쓰는데 거기 버젓이 앉아서 돈을 거둔 걸 받아서 나왔다"라며 "(돈을 받아온 윤 당선인에게)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고 답했다. 그래도 모르고 쭉 30년을 함께 해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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