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제65회 현충일인데요, 국립 현충원에 묻힌 친일파 '파묘' 논란이 6·25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으로도 옮겨붙었습니다.
남은 자리가 없는 서울현충원에 백 장군이 안장될 수 있느냐가 표면적 논란이었지만, 핵심 쟁점은 역시 백 장군의 일본군 복무 이력입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55년 문을 연 서울 현충원의 장군 묘역은 모두 세 곳입니다.
육군 265명, 해군 51명, 공군 39명 등 모두 355명이 장군 묘역에 잠들어 있습니다.
서울현충원은 1985년 이미 묘역이 꽉 차서 2006년 3월부턴 납골당인 충혼당에 봉안됩니다.
반면 대전 현충원 묘역은 다소 여유가 있고, 특히 장군 묘역엔 스물세 자리가 남았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보훈처는 고령인 백선엽 장군 측과 최근 장지를 논의하면서, 백 장군이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삼득 / 국가보훈처장(지난달 28일) : 서울 현충원 장군 묘역은 만장입니다. 서울 현충원 못 가신다고 하는 건 저희 권한 밖이고 소관 사항도 아니고, 대전 현충원은 모실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백 장군 측도 절차대로 진행될 일이라며 보훈처 설명에 수긍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권 일부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백 장군도 겨냥해 향후 현충원 파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백 장군도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 토벌 전문부대인 간도특설대 복무 전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지금까지 묻힌 자들도 문제지만, 사실 앞으로의 경우, 예를 들면 백선엽의 경우 앞으로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수 야당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밖에서는 (현충원) 파묘를 얘기하는데, 도대체 전쟁 영웅을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권 일각에선 20대 국회에서 자동폐기됐던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서, 백 전 장군의 현충원 안장 문제는 정치권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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