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집값 발언에 "이것이 이 정권의 속성이다. 뭐든지 그냥 하는 척할 뿐이지 정말로 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전날(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면 문재인 정권의 본질을 정확히 볼 수 있다"며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집값 잡겠다고 말할 게 아니라 강남 집은 안 팔겠다는 참모와 관료는 그만두게 하고, 정책에 실패한 장관은 경질하고, 대통령의 말을 비웃는 여당 의원들 입부터 잡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페미니즘 정권이라고 말하면서 안희정 ·오거돈·박원순 세 명의 광역 단체장이 성추행 문제로 물러났는데도 대통령이 사과하지도 않았다"면서 "그러니 성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탁현민을 여성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시켜 재입성시키는 담대함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대한민국 국격을 붕괴시키고 여성들을 대놓고 조롱하는 것"이라며 "그래놓고도 뻔뻔하게 페미니즘을 말하고 여성 인권을 말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끝으로 원 지사는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면서 "위선의 가면이 하나둘 벗겨지고 추악한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권은 하는 척하지만 하지 않고 국민은 속는 척하지만 속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집값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식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토론의 맥락과 무관하게 왜곡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원 지사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쓰겠다고 한 어제 여당 의원이 TV 토론이 끝난 후 '집값 안 떨어져요'라며 자신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이것이 이 정권의 속성입니다. 뭐든지 그냥 하는 척할 뿐이지 정말로 하려는 게 아닙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면 문재인 정권의 본질을 정확히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값 잡겠다고 말할게 아니라 강남 집은 안팔겠다는 참모와 관료는 그만두게 하고, 정책에 실패한 장관은 경질하고, 대통령의 말을 비웃는 여당 의원들 입부터 잡는 게 먼저입니다.
페미니즘 정권이라고 말하면서 안희정ㆍ오거돈ㆍ박원순 세 명의 광역단체장이 성추행 문제로 물러났는데도 대통령이 사과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성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탁현민을 여성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의전비서관으로 승진시켜 재입성시키는 담대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격을 붕괴시키고 여성들을 대놓고 조롱한 것입니다. 그래놓고도 뻔뻔하게 페미니즘을 말하고 여성 인권을 말합니다.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나온 말 속에서, 집무실 속 침실에서 이 정권의 본성이 나오는 것입니다. 과거 어느 정권도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어떤 잘못이 드러나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 정권이 말하는 검찰 개혁은 권력의 말을 잘 듣는 검찰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이 정권이 말하는 사법 개혁은 내편 무죄의 판결을 하는 사법부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이 정권이 말하는 언론 개혁은 정권 홍보 기관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이 정권이 쓰는 개혁은 장악의 다른 말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특징은 평등한 척, 공정한 척, 정의로운 척하는 것이지 진짜로 공정과 정의를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 집값도 잡으려는 게 아닙니다. 잡는 척할 뿐입니다.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위선의 가면이 하나둘 벗겨지고 추악한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권은 하는 척 하지만 하지 않고 국민은 속는 척 하지만 속지 않습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