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별다른 예고도 없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을 일부 개방해 무단 방류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북한은 평안도와 황해도 등 폭우가 내리는 일부 지역에서 최대 500mm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고 '특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장마나 홍수 대비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날씨 예보를 강화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기상수문국에서 알리는 소식'이라는 제목의 코너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우리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기상수문국에서 전하는 날씨 정보인데, 짧지만 거의 매시간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장마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리영남 / 기상수문국 부대장 : (산간지역, 강·하천 지역들에서) 심지어 500mm 이상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처해서 모든 부분에서 앞으로 위험성이 커지는 데 따라서 대책을 더욱 철저히 더욱 강하게 세워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오는 6일까지 황해남·북도와 개성, 강원 내륙 등 중부 이남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급 경보'를,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부 지역에는 '중급 경보'를 각각 발령했습니다.
작년 태풍 '링링'으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150배가 넘는 458㎢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당한 터라,
이례적으로 긴 장마와 뒤이을 태풍에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습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핵심 목표로 식량 증산을 제시했고, 그 성과를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에 보여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홍수 등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북한이 아직은 이번 장마로 인한 피해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측도 적잖은 피해가 예상되면서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일부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 피해나 목함지뢰 유실 가능성 등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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