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김정은 한마디에..."태풍 복구 30만 명 지원"

2020.09.07 오후 09:56
태풍 ’하이선’에 강원·함경도 곳곳 또 물바다
北 TV, 현지 상황 실시간 중계하며 경각심 고취
원산 해안가 반경 1Km 이내 주민 전원 대피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태풍 피해를 입은 함경도를 돕자고 호소한 지 하루 만에 수십만 명이 지원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체제 결속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한 건데, 이번 태풍 '하이선'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당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30만 명이 넘는 당원이 화답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당에서 정해준 기간 안에 피해 복구를 이뤄내리라 다짐하면서 당원뿐만 아니라 근로자들도 적극 합세해 지원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공개서한을 받은 평양시 당원들이 김 위원장의 믿음에 보답할 결사의 각오로 폭풍치고 있다면서, 당의 부름에 물불 가리지 않고 목숨도 바칠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수해 복구를 통해 체제 단결을 도모하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공개서한은) 전시에나 이뤄지는 행태인데 이런 걸 했다는 건 그만큼 당원의 책임감을 자극해서 (당 창건) 75주년 성과를 내는데 동원하겠다, 또 한 편에서는 분위기를 전환하겠다, 위기극복용, 전화위복용 기획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함경도 수해 복구가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또 다른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원산과 통천 등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이른 아침부터 태풍 경로 상에 놓인 지역의 실시간 상황을 중계하며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조선중앙TV (함경남도 신포시 현장) : 현재 여기 신포지대는 이렇게 세찬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내림 양은 거의 100mm 이상이고 바람은 초당 10m의 속도로 불고 있습니다.]

특히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난 원산시는 해안가 반경 1km 이내 주민들은 모두 공공건물로 대피시키는 등 대비책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례적 폭우와 잇단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데다 지반도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만큼 추가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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