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뉴스-더인터뷰] 정의당 '성추행 파문' 수습 고심...재발 방지 대책은?

2021.01.27 오후 03:04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류호정 / 정의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정의당, 사태 수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의당, 거듭 사과를 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당황하는 그런 기색이 역력한데 지금 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류호정]
예상하시겠지만 매우 참담한 상태로 다들 지내고 있고요. 매순간이 지금 힘들지만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지만 매듭만큼은 분명하게 지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다들 임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김종철 전 대표는 직위해제가 됐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이 된 거죠? 기존 대표단으로 꾸린 겁니까?

[류호정]
현재 의원단과 대표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회의가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당장 비대위 체제로 돌입하게 되면 현재의 상황을 책임질 수 없게 될 거라는 그런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유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사태 수습을 위해서 어떤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나요?

[류호정]
사실 이런저런 말씀들 많이 해 주시지만 제가 생각하는 방안은 우선은 단 하나입니다. 피해자가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 그거 하나만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 내부 문화라든지 당내에서 그동안 있었을지 모를 그런 성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던데 관련된 논의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류호정]
당내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 그리고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전반적인 조직문화 재고 등을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TF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앵커]
류 의원께서는 어제 당의 모든 것을 바닥부터 재점검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게 결국 이번 사건이 당 내부의 어떤 조직 문화나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는 의미로 저희가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류호정]
그렇죠. 개인의 일탈으로만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조직의 문제이기도 하고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고 또 사회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희 조직도 이것을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취재기자 통해서도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고 전해 드렸는데 논의된 내용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류호정]
우선 저희가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들어가 있습니다. 향후 당 대표가 현재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많이 말씀하시는 보궐선거에 대한 대책이나 조직문화 개편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부분들을 현재도 지금 광역시도당 위원장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간담회를 열어서 당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그런 절차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얘기가 많이 나오나요?

[류호정]
주제를 특정하지 않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앵커]
당원분들 특히 실망이 크신 분들도 계실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의당을 새로 해체를 하고 새로 시작해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던데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계시는 거죠?

[류호정]
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다들 받아들이고 계시고요. 또 그 과정에서 정의당에 실망한 분들도 많이 계시고 탈당을 하는 분들도 조금은 있지만 그래도 가해자가 당 대표인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았지만 피해자가 우리 정의당 당원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 곁에서 연대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당원들이 임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정의당이 오랜 시간 노동 이슈와 관련해서 아무래도 집중해 오다 보니까 젠더 이슈나 성평등 인식에 대해서는 비교적 취약했던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이 목소리는 어떻게 듣고 계신지요?

[류호정]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신있다고 착각하고 오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원점부터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수습이라는 이런 말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처절하게 혼나고 비판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의원님께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 보호, 2차 가해를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거기에 맞춰서 수습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 일단 피해자인 장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김종철 전 대표를 형사고소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는데 또 다른 시민단체가 고발을 했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류호정]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의사가 존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지입니다. 피해자의 의사는 가해자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사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적 회복을 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형사고소를 진행하지 않은 것인데 그 피해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의사에 반한 채로 그렇게 고발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 지금 당사자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친고죄, 그러니까 본인의 고소가 없어도 제3자가 고발할 수 있고 또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됐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 그리고 가해자인 김종철 전 대표는 정의당의 대표이기 이전에 공인이지 않습니까? 유명 공인이어서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와 이런 것과 별개로 법적인 절차도 밟아나가야 되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류호정]
물론 법적으로는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그렇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그런데 그것이 피해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가십거리로 소비하자는 것은 아니거든요. 혹시라도 피해자가 용기를 낼 수 없는 처지에 있을 때, 그럴 때 피해자의 권리를 더욱 보호하기 위해서 고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 지금처럼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서 오히려 피해자의 권리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일상의 회복에 방해가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라고 있는 개정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저도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앵커]
정의당 당기위원회가 조만간 조만간 김 전 대표에 대해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건지도 설명해 주시죠.

[류호정]
우선 간단한 일인데요. 당기위에 제소가 되었기 때문에 당기위가 열려서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고요. 아마 이번 주 내로 당기위가 처음으로 열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큰 징계 수위는 제명입니까?

[류호정]
제명이 가장 큰 징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제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건가요?

[류호정]
우선 당기위에 저희 대표단이나 의원단이 판단에 개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독립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다만 당 대표라는 직위의 책임감과 막중함을 고려해서 당기위가 결정을 할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의당이 오는 4월로 예정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오고 있는 얘기가 좀 있습니까?

[류호정]
우선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어떤 판단이 되었든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이 책임을 질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고자 합니다.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의원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 겁니까?

[류호정]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공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의원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대표단 내 그리고 다른 의원님들도 꽤 계시는 건가요?

[류호정]
무공천을 의견으로 내시는 분들도 있고 오히려 조직적 차원에서 해결을 잘 해내고 선거에 출마해서 더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또 책임지는 자세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의원님께서는 무공천하는 게 맞다라고 말씀해 주셨지 않습니까? 의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류호정]
염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내에서는 어느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인가요?

[류호정]
사실 현재 아직 의견수렴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의견을 내는 것도 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앵커]
의원님께서 오는 4월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무공천을 주장하셨고 그 이유를 여쭤봤더니 염치가 없어서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민주당의 반응과 관련해서 생각드시는 게 있을 것 같은데.

[류호정]
어제 이미 제가 첫 원내대변인으로서 논평을 했는데요. 많은 생각도 들고 하고 싶은 말도 있었지만 저는 하지 않겠다라고 다짐을 했고요. 다만 민주당에서 그 충고한 원칙대로 처리할 것, 무관용 원칙대로 처리할 것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 드리겠습니다.

[앵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이 자리에서 할 말을 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류호정]
저희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저희 안에서 이루어진 일에 대해서 처절하게 반성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앞서서 2차 가해 관련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와 관련된 질문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 중심주의나 2차 가해에 대해서 여전히 많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검색어만 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 이름보다 피해자 이름이 더 위에 올라가 있고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류호정]
여태까지 우리가 이런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처리한 과정을 생각해 보면 어떤 규칙이 없었습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과정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어떻게 보면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성희롱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성추행이 아니라 성희롱을 인정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류호정]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서울시장이라는 권력이 위계가 된 일인데 그리고 또 서울시장을 존경하고 따랐던 비서분의 입장에서 봤을 때 성추행이든 성희롱이든 무슨 실익이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서울시도 입장을 밝혔는데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이 있습니다. 보면서 일단 그 내용부터 읽어드리겠습니다. 일단 서울시는 이번 사건에 책임 있는 주체로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반성과 성찰의 자세로 겸허히 받아들인다. 인권위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피해자에게 상처를 더하는 2차 가해와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다소 원론적인 내용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류호정]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거나 지금 존중한다라고 말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할 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 지금 의원님께서 어떻게 보면 국회 생활을 하셨잖아요. 그동안 정치권의 성 관련, 성인지감수성과 관련된 이야기들, 문제점들이 계속 지적돼 왔었는데 실제로 의정생활 하시면서 그런 걸 느끼신 게 있었습니까?

[류호정]
아무래도 젊은 여성 국회의원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는 태도는 작든 크든 조금은 경험을 했었고요. 다만 제가 겪고 있는 일들이 오늘 함께 살아가는 여성분들에 비하면 굉장히 별거 아닌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저를 보면 떠올리시는 게 원피스 사건을 떠올리실 텐데 저는 공론장에서 여성들이 겪는 일을 이렇게 드러내고 전시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원내대변인 역할을 하고 계시는 거죠?

[류호정]
그렇습니다.

[앵커]
앞으로 김종철 전 대표 사건과 관련해서 다른 언론들을 통해서도 인터뷰를 계속하시게 될 수 있을 것 같고 계속 정의당의 입장을 발표하실 수밖에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앞으로 정의당이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하고 수습해 나갈지 물론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서 조심스러워하시는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류호정]
절차를요?

[앵커]
그러니까 아까 당기위원회가 있다고 했는데 제명 가능성 그리고 무공천과 관련해서 어떻게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두루뭉술하게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아서.

[류호정]
사실 바로 어제 비상대책회의가 열렸고 오늘부터 광역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서 의견을 수렴하고 현재 당원분들 간담회를 열어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이어서 지금 확정적으로 제가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앵커]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의견수렴 과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류호정]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사태에 대해서 조직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입니다. 장혜영 의원은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정의당이 어떻게 보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기는 한데 앞으로 정의당이 어떻게 변하는 모습, 어떻게 변화해 나가겠다라는 것 간략하게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류호정]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지만 정의당은 끝내 피해자의 울타리가 될 것입니다.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류호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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