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선거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죠.
오가는 표현도 더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요?
먼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부잣집 자제분, 가난한 집 아이" 발언이 논란입니다.
오 후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 인생에서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시장직 사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사퇴했던 것을 회상하며 "부잣집 자제분에게 드릴 재원으로 가난한 집 아이를 지원하자"고 말했는데요.
소득 수준과 무관한 복지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라지만 '부잣집 자제'라는 표현이 논란이 됐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부잣집은 자제, 가난한 집은 그냥 아이"라며 "아이들을 지칭하는 단어부터 차별"이라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오 후보의 발언, 직접 들어보실까요?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 지난 10일) : 저는 무상급식을 반대한 적이 없습니다. 부자 무상급식을 반대한 거죠. 부잣집 자제분들한테까지 드릴 재원이 있다면 가난한 집안의 아이에게 지원을 오히려 더 두텁게 해서 이른바 교육 사다리를 만들자….]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변호에 나섰습니다.
오 후보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분들의 자제분" 이렇게 같은 표현을 정반대로 쓴 적도 있다면서
단순한 말 실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죠.
평소 안 후보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번에는 "토론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 노릇을 하겠느냐"며 안 후보를 직접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정말 모욕적"이라며 김 위원장을 향해 "옹고집"이라고 되받아쳤고요.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역시 김 위원장이 "소인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대통령 사저를 둘러싼 공방도 격화되고 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사저 부지 의혹을 제기한 야당을 향해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비판하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감정적인 표현만 쓸 뿐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야당의 선거용 정치 공세가 "일종의 병적 수준"이라고 반박했고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프레임의 반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노영민 / 전 대통령 비서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와 관련돼서 아방궁이라고 난리를 쳤던 야당은 아직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정치적 이득을 톡톡히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 다시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거죠.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땅 투기 의혹은 가덕도 신공항으로도 번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 인근에 수십 필지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유 목적 등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유 의원은 "지난 2003년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이라며 "신공항 예정지로부터 10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부동산 투기로 볼 수 없는 땅"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신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수혜지로 지목되는 KTX 진영역 인근에 8만 평이 넘는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는데요.
높아지는 정치권의 발언 수위에 의혹 제기와 반박도 잇따르면서 선거전이 한층 가열되는 모습입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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