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르면 내일 야권 단일후보 결정..."누구든 박영선 이겨"

2021.03.22 오후 06:04
우여곡절 끝에 야권 단일후보 여론조사 시작
적합도·경쟁력 조사…이르면 내일 단일후보 발표
오세훈·안철수 회동, 여론조사 이후로 미뤄져
[앵커]
오세훈, 안철수 후보 가운데 누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될지 이르면 내일 최종 결정이 나옵니다.

누가 되든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치열해졌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운명을 가를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녹음 : 서울시장 보궐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중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적합도와 경쟁력을 기관 두 곳이 각각 8백 명씩, 모두 3,200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합산하는데, 표본 수가 채워지면 여론조사는 종료되고 곧바로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하게 됩니다.

여론조사와 동시에 두 후보의 신경전도 시작됐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안 후보를 신기루 같은 후보라고 깎아내렸고,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만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며 오 후보를 자극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국민들께서는 서울에서 야권의 8연패가 더 이상 이어지는 것을 수용해서는 안 됩니다.]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두 후보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해 추진됐던 후보 회동도 여론조사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오세훈 후보 측의 회동 제안에 안 후보 측이 서로의 정당을 교차 방문하자고 역제안하자,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여론조사 진행 중에 당사 교차 방문이 왜 필요하냐고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일화 결과에 따라 향후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어느 정당이 쥘지가 결정되고, 패배한 쪽은 정치적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깊어진 감정의 골은 단일화 이후에도 쉽게 메워지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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