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결 구도 정해지니 선거전 격화..."이명박 시즌2" vs "문재인 아바타"

2021.03.24 오후 03:53
[앵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결 구도가 확정된 이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로를 향해 날 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지세를 넓히기 위한 우군 확보 경쟁에도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고요?

[기자]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덩달아 발언 수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먼저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조금 전 YTN을 포함해 오늘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일정으로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거듭 문제 삼았습니다.

특히,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권의 실책에 적극 찬성했다면서 오세훈 후보를 'MB 황태자'로 규정하고는, BBK 의혹과도 닮았다고 꼬집었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YTN 출연) : 오세훈 후보의 당선은 이명박 시즌2입니다. 실제로 이명박을 똑닮은 후보입니다. BBK를 거짓말하던 이명박과 내곡동에 관해서 세 차례 말을 바꾸고 거짓말하는 오세훈 후보와 너무 닮았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또 다른 방송에서, 내곡동 주변 주민들로부터 관련 제보가 당에 들어오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하면서도 국민을 편 가른 독재자라고 규정하고는 박영선 후보는 문 대통령의 아바타가 아니냐고 받아쳤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해왔습니다. 저는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 아바타'인가, 박영선 후보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영선 후보가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를 두고는 민주당이 성추행 당으로서의 면모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영선 후보의 모든 시민 10만 원 재난위로금 공약에 대해서는 '포퓰리즘'이 아닌, 돈을 퍼준다는 의미의 '돈풀리즘'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란히 우군 확보와 세 불리기 경쟁에도 돌입했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다른 일로 국회를 찾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나 자신의 10만 원 위로금 공약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른바 '친문'을 넘어 '친이재명' 세력을 포함한 민주당 지지층 전체를 확실히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서 석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까지 아우르는 화학적 결합에 주력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 상징색을 연상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들러 박수와 환호성을 받기도 했고, 금태섭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아예 당 점퍼까지 입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회 상황도 살펴보죠.

여야가 4차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1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날인데, 입장 차이가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오후 2시부터 국회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추경 처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여야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15조 원 규모의 추경을 오늘 처리하기로 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나랏빚, 그러니깐 국채 발행 규모와 2조 1천억 원에 이르는 일자리 예산 삭감 여부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고 농업이나 여행업 등의 코로나19 피해 분야 지원을 늘리려면 원안보다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본예산과 추경에서 이미 중복되거나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일자리 예산을 포함해 불필요한 예산을 전액 깎아 국채발행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단독처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세입니다.

오늘 본회의에서는 추경에 앞서 각종 민생법안 160여 건도 함께 처리되고 있습니다.

스토킹 범죄를 처벌하는 법안을 포함해 서울시장 출마 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사직의 건 등이 통과됐고, 택지 개발 업무 관련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매할 경우 최대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LH 투기 방지' 관련 법도 잇따라 처리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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