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어제 자신의 배우자 딸에 대한 대학 입시 부정 청탁 의혹을 제기한 전직 교수와 언론인을 상대로 5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박 후보 측은 배우자의 딸이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에 응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이를 보도해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모두 제기한 것인데요.
의혹에 대한 박 후보의 해명을 먼저 들어보시죠.
[박형준 /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 명확히 얘기하면 제가 가족관계를 이루고 나서 그 일에 대해서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저 자신은. 그리고 그 당시에 이미 런던예술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법정에서 가리시면 돼요. 그거 금방 가려질 일입니다.]
박 후보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뒤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 전 교수를 제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김 교수는 여전히 박 후보 배우자 딸의 입시 작품을 자신이 직접 채점한 당사자라면서 입시 부정청탁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승연 / 전 홍익대 미대 교수 : 선배님이 상황설명을 하시는 거죠. 유럽에서 공부하는데, 이번에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실기시험을 봤다. 조 씨(박 후보 아내)가 울더라고요, 갑자기…. 제가 그 부산사투리를 잊을 수가 없네요. 울면서 '선생님 우리 딸 꼭 붙여주이소.' 그랬어요. (채점하는데) 직원분이 저 작품이라고 지적을 해요. 그게 조 씨 딸 작품이라 이거야. 그래서 제가 채점을 하는데 우리 선배님이 채점표에 손을 대셔. 여기다가 80점 이상 주라고. 박형준 씨가 이 실체가 드러나면 모든 것 접고 집으로 들어가세요. 저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사실이 없다, 이게 허구다, 그럼 사회에서 제 이름을 제가 지우고 살 겁니다.]
김 교수는 더 나아가 2008년 홍대 미대 입시 부정 사건이 터졌을 때, 검찰 수사가 석연치 않게 끝났는데, 여기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 후보였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뚜렷한 물증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유권자의 관심은 홍익대로 쏠리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박 교수 자녀에 대한 응시 여부만 확인해주면 어느 쪽이 거짓인지, 금방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홍대를 찾아가 문의했습니다.
[홍익대 관계자 : 검찰 쪽에서 나중에 우리에게 (요청)하면 우리가 검찰 쪽으로 대응할 거니까요. 기다려보시죠. 언론 쪽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정보니까 조심스럽게…. 개인정보니까. 맞습니다. 정확하게 알고 계신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대학 측이 함구하면서 오히려 의혹을 더 크게 부풀리고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박 후보 측은 홍대에 자녀의 응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공개할 수 있느냐는 뉴있저 제작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고, 재혼 자녀로, 호적상 직계 가족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검증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답변하지 않겠다면서 당사자의 극심한 고통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박 후보 측과 홍익대 모두 입시 응시 여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면서, 이번 논란은 선거 기간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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