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 단일화 승리에 탄력을 받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의 격차를 20%p 가까이 벌렸습니다.
민주당은 열세를 부인하진 않으면서도,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지지층이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자신감의 근거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후보를 상대로 벌였던 역전극의 경험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역시 큰 관심이었습니다.
당시 지역 현역이던 민주당 정세균 후보의 종로 수성에 맞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종로 공천으로 자연스럽게 대선 주자로 부각된 오세훈 후보는 선거 전부터 승기를 잡는 분위기였습니다.
초반부터 주요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했고, 선거를 20일 앞두곤 격차를 17.3%p까지 벌렸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습니다.
52.6 대 39.7,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누르고 압승한 겁니다.
[YTN 뉴스 (지난 2016년 4월 14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두 사람, 결국 만여 표 차이의 싱거운 결론을 내고 말았습니다.]
민주당은 5년 전 종로에서의 대역전 경험을 근거로 삼아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야권 단일화 뒤 오세훈 후보가 20%p 가까이 격차를 벌리며 앞서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충분히 왜곡될 여지가 있고 대역전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겁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그제) : 여론조사 보면 하나는 큰 폭으로 차이가 나고 또 하나 발표된 건 하나는 20%p, 하나는 10%p 이렇게 차이가 났더라고요. 지금부터 시작이죠, 이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입장에선 이번 선거는 20대 총선과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만큼 견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저는 박원순 시즌2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민주당의 바람대로 이번에도 대역전극이 가능할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선거 열기가 올라오면 지지층도 결집하는 만큼, 적어도 격차는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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