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샤이 진보' 실제 있을까?...국민의힘, '분노 바람' 기대

2021.04.06 오후 06:08
[앵커]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믿는 구석은 기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이른바 '샤이 진보'의 작동 여부와 오랜 기간 키워온 막강한 조직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에 대한 '분노의 바람'이 여당의 조직표를 누를 거라 기대하고 있는데요.

선거 막바지 여야의 셈법을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끝내 20%p가 넘는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 기간을 맞이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붙더니, 결국, 박빙 승부가 될 거라 자신했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지난 주말부터 확연히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느껴집니다. 사전투표장으로 향하던 한 분, 한 분의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근거는 이른바 '샤이 진보'.

기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건 '샤이 진보' 때문이라는 논리입니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이들이 투표장으로 가면 해볼 만한 선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들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마지막 날까지 여당 지지세가 강한 구로와 은평을 찾았고, 핵심 지지층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에 지지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은 보궐선거 특성상 강점인 조직력을 잘 활용하면 막판 역전이 가능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분위기가 정권 심판론으로 이미 굳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분노의 바람'이 제대로 불어 민주당의 조직표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 여당에 대한 지지에서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선 중도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이끌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오세훈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국민의힘의 전통적 열세 지역을 집중적으로 훑은 이유입니다.

오 후보가 2, 30분 단위로 돌았던 중랑, 노원, 도봉, 성북구 등은 민주당 강세 지역입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국민의힘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저 오세훈이 잘나서도 아닙니다. 제가 이 기회를 대한민국이 다시 서는 기회로 반드시 만들고!]

민주당은 조직 세와 숨은 지지층에, 국민의힘은 중도층까지 아우를 선거 바람에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조직이냐 바람이냐.

어느 쪽이 우세할지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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