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에서 모두 참패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도부 총사퇴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다음 달 전당대회까지 지도부 공백 속에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최상의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힘은 대선을 향한 자신감을 얻으며 정권 교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집계된 출구조사 발표 뒤.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방안 거론됐습니다.
지도부 책임론에 따른 당 안팎의 강한 쇄신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탓입니다.
일부 최고위원은 다음 달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기자고 주장하며 난상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 결론은 오늘 소집될 의원총회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지도부 거취와 관련한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그리고 나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빠르게 매듭짓지 못할 경우 자칫 친문, 친이계 사이의 분열이 노출될 우려도 큽니다.
그럴 경우 11개월 남은 대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 민주당이 민심의 회초리를 맞은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공유를 했고, 근본적으로 우리가 쇄신하고 새롭게 민심에 부응해야 된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서울과 부산 수성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로 갈 발판을 먼저 마련했습니다.
젊은 층을 포함한 중도 표심을 등에 업고 이번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기세입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년도 실시 되는 대통령 선거에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굳게 다져나가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선을 향한 야권 재편 논의의 주도권도 확실히 가져오게 될 전망입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제3지대 주자들을 아우르는 '야권 빅텐트론'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있는 분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단합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선거의 결과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민의힘이 반문을 넘어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