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왜 내 자리 없어"...국민의힘 잔칫날 재 뿌린 '발길질'

2021.04.08 오전 04:41
[앵커]
국민의힘의 재보궐 선거 승리는 부동산 정책 등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사 이익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의 승리에 취했던 걸까요, 선거 당일 국민의힘에선 국회의원이 당직자에게 발길질을 해 사퇴 요구가 나오는가 하면, 대구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투표해 거주지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4·7 재보궐 선거 상황실이 마련됐던 국민의힘 당사입니다.

서울시장 후보와 지도부, 선거대책위원장이 앞줄에 앉았고, 두 번째 줄에 비상대책위원 등이 자리했습니다.

폭력은 이 자리를 놓고 불거졌습니다.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송언석 의원이 자신의 자리가 없다며 당직자에게 폭언과 함께 발길질을 했다는 겁니다.

송언석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단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지만,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폭언이 반복돼왔다며 송 의원의 사과와 당직 사퇴, 탈당을 요구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투표시간대에는 곽상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투표했다고 올린 글이 논란이 됐습니다.

곽 의원의 지역구는 대구.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살지 않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는 아니지만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인터넷을 뒤덮었습니다.

국민의힘이 재보선에서 압승한 날, 악재가 연달아 터진 겁니다.

[이종훈 / 시사평론가 : 국민의힘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혁신이 안 됐다는 거죠. 시늉을 하긴 한 거 같아요.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 떠나고 나면 곧바로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국회의원의 당직자 폭행은 이른바 '꼰대 문화'이자 갑질.

지역구에 살지 않는 것 역시 민심을 이용만 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감에 반사 이익으로 얻은 재보선 승리가 오히려 국민의힘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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