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은 회원에 대해 광복회가 상벌위원회를 열려고 했지만 반대 측의 반발에 파행을 겪은 끝에 무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립유공자와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와 독립 후손끼리 고성은 물론이고, 욕설과 몸싸움까지 주고받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독립유공자와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 관계자들과 광복회원들이 고성에 욕설은 물론이고 격한 몸싸움까지 벌입니다.
충돌의 원인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 선생의 손자인 69살 김임용 씨,
김 씨는 지난 11일 102주년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았다가 광복회 상벌위원회에 출석을 통보 받았습니다.
상벌위 측은 명예 실추 등을 이유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는 입장,
하지만 광복회 개혁모임 등은 정치인 출신인 김 회장이 돌출 언행으로 국민 분열을 불러왔다며 오히려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임용 /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 김원웅과 나와 둘이 세워놓고 김원웅이 잘못한 게 맞나, 내가 잘못한 게 맞나 따져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상벌위에 앞서 광복회원 수십 명이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고,
광복회 관계자들이 건물 출입을 제지하자 반발한 회원들이 진입을 시도하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광복회 측 :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안돼요. 사고 나니까….]
결국 광복회 상벌위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다음 달 7일 2차 상벌위를 열기로 했는데 여기서 내려질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는 제명 조치입니다.
김원웅 회장은 앞서 지난 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을 수여하고,
"미국의 국익인 분단을 지킨 게 호국이란 말이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원웅 회장에 반대하는 광복회 개혁 모임 등은 앞으로도 광복회 행사 때마다 항의 시위를 열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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