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있저] '중구난방' 민주당? '과거 회귀' 국민의힘?...선거 뒤 좌충우돌

2021.04.23 오후 07:50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은영 / 휴먼앤데이터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4.7 재보궐선거 직후 민주당은 민심의 회초리에 반성문을 쓰겠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민심 앞에 겸손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금 여야 모두 민심과는 동떨어진 것 아니냐고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여론, 민심.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과 함께 얘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으로 치면 국민의힘부터 한번 해보죠. 20일이죠. 서병수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뭘 그렇게 탄핵받을 만큼 잘못을 한 거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청와대의 오찬 초대를 받은 오세훈, 박형준 두 시장이 가서 전직 대통령들 다 사면해 주시죠라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좋은데, 민심으로는 어떻습니까?

[이은영]
지금 이게 민심이 상당히 팽팽한데 그래도 그 속에서 반대가 조금 더 높아요. 4월 19일에서 20일 1058명 알앤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찬성이 44.8, 반대가 50.2인데요. 이게 올해 1월에도 사면 논란이 있었잖아요. 그때 동일 알앤서치 기관에서 동일하게 조사를 했을 때도 찬성이 44.1%, 반대가 50.6이어서 여론상의 반대가 조금 더 높은 흐름은 변화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리고 현재 20대와 40대 같은 경우는 반대 의견이 66%, 67% 이렇게 나타나고 있어서 연령별로 보면 이 젊은 세대 사면에 대한 반대가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지지를 많이 받은 쪽이 20대 남성들이다라고 해서 관심이 높습니다마는 20대도 반대가 66.2. 꽤 높네요.

[이은영]
그리고 이게 사면과 관련해서 국민화합 차원이라는 명분으로 예전에도 많이 정치권에서 거론이 됐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 사면에 대한 입장이 조금 다른 게, 이게 아무래도 탄핵을 통해서 시민과 촛불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올해 1월에 갤럽에서 실시한 조사를 보면 현 정부가 사면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37%, 현 정부에서 사면하면 안 된다는 게 54%였는데 젊은 층, 20대, 30대, 40대는 68, 72 이 정도로 나타났어요.

그래서 이게 전반적으로 예전에는 사면은 국민화합 차원에서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 독특한 상황 속에서 사면을 안 하는 게 좋겠다, 현 정부에서는. 왜냐하면 그게 현 정부의 탄생의 배경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흐름을 정치권에서 잘 읽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20대 66.2 반대. 그다음에 40대의 67.9 반대. 그런데 30대 중간에 54.5는 흐름에서 갑자기 뚝 끊깁니다.

[이은영]
여기가 아무래도 경제 중심 세력이다 보니까 이게 아무래도 조금 사면에 대해서 태도가 좀 애매하게 취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20대는 아직은 그런 세대가 아니고, 30대 하면 내 집 빨리 마련해야 되고 여러 가지로...

[이은영]
그렇죠. 여러 가지 빨리 좀 정치권이 안정이 돼서 뭔가 내 문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걸 원하기 때문에 빨리 사면이 돼서 안정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의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렇게 쉽지 않다. 의견들이 한쪽으로 확 쏠려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은데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번 그 얘기를 잠깐 들어보고 오죠.

[김태흠 /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죄의 유무 이런 부분을 떠나서 과거에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직 대통령들도 이렇게 감옥에 오래 있지 않았거든요. 대통령께서 크게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고려해서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제 소신이에요.]

[김재섭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어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가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사면론을, 그것도 선거 끝난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꺼내는 것은 너무 우리가 국민들께 비춰지기에 '저당이 이제 좀 먹고 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주기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20대, 30대의 지지자분들도 저한테 굉장히 많이 연락을 해 주셨어요.'우리가 이번에 한 번 국민의힘을 믿고 투표를 한번 해봤는데 역시나 당신들은 또 너무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쓴소리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어요.]

[앵커]
재보선 이후에 상승세를 국민의힘이 계속 탈 줄 알았는데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니까 살짝 떨어지고 민주당은 다시 살짝 오르고, 대통령도 살짝 오르고. 물론 민주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예전 같지는 전혀 않습니다마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살짝 떨어졌습니다.

[이은영]
갤럽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2%포인트가 빠졌고 민주당은 1%포인트가 상승을 했는데 민주당 같은 경우는 재보선 결과에 따른 반성의 분위기가 내부에서 있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되는지 변화의 목소리가 있었고 또 개각 등을 통해서 쇄신과 안정 그런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약간 상승을 한 것 같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빠진 이유는 압도적으로 밀어준 거잖아요. 밀어줬는데 오세훈 시장과 자치단체장들의 경우에 부동산 이슈와 관련해서 오세훈 시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이야기하면서 시장에 불안정성 요인을 보여줬고 또 공시지가 동결 같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또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대립하려고 하는가, 이런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그리고 사면에 대한 목소리가 내부 중진 의원들로부터 나오면서 그런 것들이 신뢰를 주지 못하는 흐름 속에서 2%포인트 정도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민주당도 말씀하신 대로 뭔가 해보겠다고 애는 쓰는데 아직도 분명히 빨리 벗으려면 벗든지 사과하려면 사과해서 마무리를 짓든지 해야 되는데 전임 시장들의 중도 퇴진 문제를 제대로 확 해결하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윤호중 원내대표는 또 현충원에 가서 뭔가를 잘못 썼다고 지적을 받는데 말이죠.

[이은영]
이게 지금 정치권에서 변화된 흐름이 있어요. 사과를 하는 데 있어서 이게 젊은 세대들은 조금 우리가 말하는 사과를 받아들이는 게 기준이 다르거든요. TOP라는 게 있는데 상황이라든지 또 적절한 장소, 시기 이런 거에 맞춰서 나의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는 그런 사과 이런 걸 받기를 원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섬세하지 못하게, 내가 그냥 사과만 하면 됐다, 이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윤호중 원내대표의 그 발언 장소라든지 이런 게 굉장히 적절하지 않았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피해자 같은 경우 내가 왜 현충원에서 사과를 받아들이냐, 순국선열도 아닌데. 좀 뜬금없이 그렇긴 하죠.

[이은영]
이게 또 국민의힘이 먼저 사과했기 때문에 우리도 빨리 사과를 해야 된다, 이런 취지에서 뭔가 도드라지게 보이기 위해서 하다 보니까 그럴 수가 있는데 앞으로 사과를 하는 경우가 많을 거 아니에요. 그럴 경우에도 내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사과를 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데 당론을 빨리 모으자고 했다가는 반대하는 사람이 있고 찬성하는 사람이 있고 하다 보면 당도 위태위태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질질 끌고 가면 또 어렵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얘기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뭔가 국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 같다라고 해서 이걸 방향을 좀 돌려볼까, 아마 내부에서 논의가 계속 되거나 발언들이 있었는데 그것도 아니다라고 반발하거나 또는 그걸 또 묻으려고 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여론으로 보면 어떤 게 맞을까요?

[이은영]
이게 지금 부동산 이슈는 워낙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축이 작동하는 이슈이기 때문에 내가 올랐어도 더 많이 올랐냐, 덜 올랐냐. 또 내가 집을 사도 부모님의 도움을 받냐 안 받냐 이런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아서 굉장히 다루기가 민감하고 예민한 것인데 이번에 4.7 재보선 이후에 서울에서 승리한 구가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역구 의원들이 종부세 빨리 완화해야지 다음 선거 때 도움을 받지 않을까 이런 불안감이 작동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경제정책은 일관된 사인을 시장에 주는 게 중요하다 보니까 그런 기조는 흔들지 않으면서 부분적인 보완책을 강화하는 그런 흐름으로 가야 되는데 너무 급격하게 바꾸려고 하니까 그게 시장에서는 불안정성으로 다가가서 안 좋게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국회의원들은 자기 지역구가 제일 중요하죠. 거기를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이은영]
예전에는 강남 3구만 민주당에서 더 신경을 많이 썼다면 지금은 마용성이라니까 노도강이라든지 더 확장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부동산 이슈에 더 민감한 것 같아요.

[앵커]
그러나 다음 선거는 총선거가 아니고 대통령 선거입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정책의 말씀하신 대로 개연성이라든가 시그널 같은 게 항상 정확하게 가야 될 것 같은데 뒤죽박죽되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지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이은영]
현재 이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게 지금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의 구도를 보면 22~25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그런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는 지금 넘어야 될 변수, 넘어야 될 장벽이라는 게 있다면 당의 지지율보다 낮아요. 그래서 현재 이번 조사 보면 당은 한 30% 초반대, 31, 30 이 정도인데 이재명 지사는 25에서 23 이렇게 왔다 갔다 하거든요. 그래서 여기를 좀 당 지지율을 뛰어넘는 지지율의 상승이 좀 있어야 되는 게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역대 후보들 보면 차별화를 통해서 후보로 나타나게 되는데 차별화하지 않는 차별화, 이 기조를 하면서 존재감을 높여야 되는 그런 어려운 문제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는 현재 정당 후보가 아니다 보니까 정당으로 어떤 모습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정당 후보가 되느냐. 이재명 지사보다 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모습을 보이진 않는데 일단 언론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띄우고는 있습니다마는 아직은 행보를 본격적으로 바깥으로 하지 않아서. . 하게 되면 올라가겠죠.

[이은영]
그리고 사면 이슈가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는 본인이 관여됐던 이슈다 보니까 사면 이슈를 본인이 어떤 입장에서 메시지를 낼 것인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지금 사면 여론이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여론이 잡혀 있어서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양강 구도라고 해서 서운하실 것 같은데 이낙연 전 대표는 8, 홍준표 3, 안철수 3, 정세균 2, 없음이 23이면 상당히 많네요.

[이은영]
그렇죠. 부동층이 많은 상황인 거죠.

[앵커]
부동층이 많네요. 그리고 정권 유지보다 정권 교체하자는 여론이 더 강하다라고 하는 것은 분명한 민심인가요?

[이은영]
그렇죠. 그게 지금 작년 말부터 올해 초 동일 문항으로 조사가 됐을 때 전부 다 50대 초반 정권 교체 의견이 높았는데 이번에 한 조사 결과를 보니까 제3 세력까지 포함했을 때는 거의 60% 가까이가 정권을 교체해야 된다는 그런 결과가 나왔었거든요.

[앵커]
제3 세력이라고 하신 것은 국민의힘이 아닌 또 다른 쪽으로 바꾸는 게 낫겠다?

[이은영]
네, 그렇죠. 그래서 그것까지 23. 그다음에 제1야당으로 정권 교체 37 이렇게 하면 거의 60% 가까이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지난 3월 초에 조사한 것보다 더 높게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런 흐름이 나온 이유는 선거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그렇지만 이것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고 경선으로 넘어가게 되면 새로운 기대감이 또 생기거든요.

그래서 이 정권 교체 여론은 조금 바뀔 수가 있는데 지금 현재 여야 두 후보, 이재명과 그다음에 윤석열 두 후보 모두 당은 싫은데 인물은 관심이 간다, 이런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 정권 교체에 대한 여론도 조금 지형은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정권으로 그냥 가자, 31%, 아무튼 어느 쪽으로 바꾸든 바꾸자 60. 이렇게 되는군요. 여기서도 역시 20대는 결정 안 한 무당층입니까?

[이은영]
무당층이라기보다는 바꾸자는 쪽이 강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튼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되는지는 조금 더 지켜보면서 계속 얘기를 나누기로 하죠.

오늘 소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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