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대학생들에게 다시 불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18일, 태영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의 영향으로, 민주화 운동을 북한식으로 다룬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가 제작되었다. 대학가에서 대학생들은 '아침이슬'이 한국 노래인 줄도 모르고 즐겨 불렀다"고 회상했다.
태 의원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이 언제부터인가 북한 노래방에서 금지곡이 되었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성격 규정도 달라졌다고 한다.
태 의원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와서는 ‘광주 대학살, 광주학살, 광주 항쟁’ 등으로 정의되었지만 최근 노동신문에서는 곧잘 나오던 기사마저 점점 뜸해지고 있다"며 "2019년 한 해 동안 노동신문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사를 26건이나 실었지만 2020년에는 6건밖에 싣지 않았다. 올해는 5월 17일 현재까지 기사가 한 건도 없는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의 지적대로 노동신문은 17일까지 5·18 관련 기사는 싣지 않았고,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오늘의 조선과 우리민족끼리 등이 18일에 5·18 관련 내용을 실었다.
태 의원은 북한의 이러한 추세가 남한의 5·18 민주화 운동이, 사실 그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오히려 (정권에) '해'가 될 것을 자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독재 정권에 항거해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우리 국민의 희생정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된다면 김 씨 세습 독재 정권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겠는가"라며 "5·18 정신이야말로 북한 주민들을 민주주의와 자유로 해방시킬 위대한 유산이며 숭고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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