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있저] 대통령 행사 위해 부산신항 이틀간 멈췄다?...靑 "의도적인 허위 보도"

2021.07.01 오후 07:51
지난달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한울호'의 출항식 당시 모습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해 "해운업의 도약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는데요.

행사 모습 잠시 보실까요?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9일) : '한울호'는 한국 해운업의 화려한 부활을 완성하는 HMM의 신규 발주 20척의 마지막 선박입니다. 국적선사가 발주한 126척의 배가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되면서 어려움에 처했던 조선업도 함께 살아났습니다. 2030년까지 15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확보하여 해운 매출액을 7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해운산업 리더 국가로 도약을 이끌겠습니다.]

그런데 행사 이후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통령 때문에 부산신항이 이틀 동안 멈췄다.'

해당 언론은 물류 대란으로 비상인 부산신항 상황을 모르고 보여주기에 급급한 행사였다며 40분가량 진행된 행사를 위해 다목적부두는 이틀간 선석을 비우면서 배가 단 한 척도 왕래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의 배경을 멋지게 만들기 위해 한울호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틀이나 가만히 대기해야 했다는 부산신항 관계자의 말도 실었습니다.

야권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기업들을 괴롭혀서 되겠느냐, 나는 전시용 쇼 안 하겠다"고 적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해당 보도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사실이 아니라며 "한울호 출항식은 애초 출항 일정에 맞춰 항만 운영에 차질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허위 보도'라고 반박했습니다.

탁 비서관은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다목적부두에서는 행사 당일 새벽에도 정상적인 선적과 하역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탁현민 / 청와대 의전비서관 : 행사 전일, 심지어는 당일 새벽에도 행사를 위한 최소한의 공간을 제외하고서는 다목적부두에는 소형 컨테이너선들이 접안을 했고 정상적으로 선적하고 하역 작업도 진행이 됐어요. 이런 식의 보도는 의도적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한울호가 이틀이나 항만에 대기했다는 부분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행사 날짜와 장소 모두 한울호에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탁현민 / 청와대 의전비서관 : 행사도 배 출항일에 맞춰서 한 거예요. 행사에 맞춰서 출항일을 선정한 게 아니라 출항일에 맞춰서 행사를 준비했던 거예요. (한울호를 뒷배경을 위해 세웠다는 부분도 있는데….) 원래 위치가 그거고 그 위치에 맞게 행사장을 조성한 거예요. 보통의 행사장은 부두를 향해 직각으로 세우는 게 상식인데 배 위치가 왼쪽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행사장이 약 15도 정도 각도를 꺾었어요. 그것만 보더라도 배 위치에 행사장을 맞춘 거지 행사장 위치에 배를 맞춘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행사장은 부두가 아닌 한울호를 바라보고 만들어졌는데요.

부산신항 측 입장도 들어봤습니다.

[부산신항 관계자 : 이틀 동안 아니고요. 행사하는 당일, 이제 행사하는 그 시간에 통제를 했었습니다. 다목적부두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이제 통제가 있다, 그런 것들이 사전 정보 공유가 돼서 물류 업체 쪽이나 이런 데 사전 협의를 좀 구하고 진행을 했는데, 4부두 같은 경우에는 통제한다는 얘기가 없어서….]

들으신 대로 부산신항 관계자는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통제와 관련해 일부에서 불만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통제는 이틀이 아닌 행사 당시에만 있었다며 이틀 동안 부두가 멈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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