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폭염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최대 곡물 생산지인 황해남도를 비롯해 농촌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지난 12일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작물들이 가뭄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 "지난 20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평균 35도를 웃돌았고, 일부 지역에는 36.5도 이상으로 높아졌다"면서 수십 제곱킬로미터의 논과 옥수수밭에서 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강냉이잎이 마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황해북도 서흥군과 자강도 자성군, 강원도 고성군 등 여러 지역에서 옥수수밭과 콩밭이 깊이 5∼20㎝까지 마르고, 그 이하의 토양도 습도가 30∼50%에 그치는 등 가뭄 피해 면적이 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도 옥수수잎이 누렇게 변색하는 등 옥수수밭과 콩밭 피해가 컸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달 중순까지 전국평균 강수량이 21.2㎜로 평년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했고, 1981년 이후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내각 농업성과 각 도·시·군의 당·정권기관·농업지도기관들은 시급히 대책을 세우고 있고, 주민들도 강우기 등을 동원하기 위한 사업을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식량난을 겪은 데 이어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주민들의 주식 역할을 하는 옥수수가 집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어 민생고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