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산업부 내부 회의에서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넣어야 한다며, 대선 공약 발굴을 지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매우 부적절하다'며, 재발 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내부 회의에서 박진규 1차관은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새로운 정책 개발을 촉구했습니다.
박 차관은 대선 캠프가 완성되고 의견을 내면 늦는다며,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여러 경로로 의견을 넣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제시된 안들을 보면 정치인 입장에서 할만하다고 받아줄 만한 게 잘 안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박 차관의 발언은 차관 지시사항으로 요약돼 일부 부서에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박 차관이 산업부 공무원에게 여당 대선 후보의 공약 발굴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박진규 차관은 청와대 통상비서관과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지내다 다주택 논란으로 물러난 뒤 산업부 차관에 임명됐습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박 차관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개발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박 차관의 지시를 비판한 뒤, 재발할 경우에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다른 부처에서도 이런 일이 있는지 살피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강도 높은 비판과 경고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입니다.
점점 달궈지고 있는 대선 국면에 공직사회가 빨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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