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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포커스] 2030 구애 나선 이재명 vs 봉하마을 찾은 윤석열

나이트포커스 2021.11.11 오후 10:36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관옥 / 계명대 교수, 김수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가 2030 세대와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자신의 첫 번째 소확행 공약으로 가상자산 과세 유예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또 윤석열 후보는 1박 2일 동안 호남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등 외연 확장에 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김관옥 계명대 교수, 김수민 시사평론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른바 소확행 1호 공약이죠. 가상자산 주요 투자층으로 꼽히는 MZ세대, 청년 표심을 연이어서 겨냥하고 있는데 오늘은 가상자산을 앞세웠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관옥]
이게 현행법으로는 2022년 소득분부터 사실상 250만 원 이상이면 과세를 하게끔 되어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이것을 1년 더 연장하겠다. 그러니까 과세하는 기간을 더 미루겠다는 것이 지금 이재명 후보의 하나의 공약으로 나타난 것인데 이것뿐만 아니라 지금 250만 원이라는 것이 너무 작다, 공제의 기준이. 그래서 상장주식이 한 5000만 원이 되거든요. 그런 데까지 끌어올려서 여기에 어떤 투자를 많이 한 사실상 2030 세대가 많이 투자를 했잖아요. 이분들의 자산 형성 기회를 돕겠다, 이런 어떤 취지의 공약이 오늘 나왔던 거죠.

[앵커]
이번 공약에 대한 내용을 짚기 전에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이렇게 이재명 후보가 청년층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수민]
저는 이렇게 개별 정책으로 승부를 하는 것은 어림없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2030의 지지가 이탈했고 돌아선 것은 큰 맥락이 있는 거거든요. 2030 세대가 어떤 세대냐.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었던 세대이자 2019년 조국 반대 촛불을 들었던 세대입니다. 또 누군가를 향해서 촛불을 들지 모릅니다. 이 세대에게 불공정, 불평등 이런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고. 예를 들면 이 정부 초에 있었던 남북단일팀 논란만 봐도 청년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불공정하기 때문에 반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청년들에게 특히 민주당 계열 정치인이라든지 그쪽 논객들은 반통일적이다, 반민족적이다, 이런 딱지를 붙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여러 논란들을 거쳐왔고.

결정적으로 몇몇 유력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계속 걷잡을 수 없이 2030 세대가 돌아선 거거든요. 그러면 그걸 되돌리기 위해서는 큰 맥락부터 잡아나가야 하는데 가상자산의 과세를 유예한다.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테니까 저를 지지해 주십시오, 이런 메시지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맥락부터 잡아가는 것을 시작을 해야 되는데 그런데 최근에 보면 이재명 후보가 또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 한다, 이런 글을 공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20대 남성을 한번 잡겠다는 의도 같은데 그것을 보는 20대 여성의 심정은 또 어떠할까. 이러다가는 20대 남성, 여성 다 놓칠 수 있다라는 것을 깊이 인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개별 정책보다는 큰 맥락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이런 말씀이신데 교수님 혹시...

[김관옥]
그래서 소확행 정책이라고 얘기하잖아요. 이렇게 아주 거대 담론은 아니고 지금 당장 20대, 30대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부분에 본인도 관심이 있다고 하는 것을 표출하는 거거든요. 특히 이 안에 약간의 어떤 부실함이 있어요. 법을 만들어 놨는데 예컨대 구매한 거래소와 매각하는 거래소가 다를 경우에는 손익이 계산이 안 돼서 오히려 과세를 많이 하는 그런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이런 문제점을 해소시키겠다는 그런 차원에서 하나하나 구체적인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런 작은 정책들을 하나하나가 또 이슬에 젖는다고 뭔가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내는 토대로도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대 담론은 또 거대 담론대로 접근을 해야 되겠지만.

그래서 이 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20대, 30대가 자신들의 자산을 여기다 걸어놓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는 것이고. 이 정책은 저는 지금 정부에서 반대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입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지금 이것이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도 이 부분을 반대하기 어렵거든요. 명분이 따로 없습니다. 20~30대는 윤 후보마저도 굉장히 지지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 20~30대의 지지를 호소해야 되는 입장이니까 이 부분은 아마 법개정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교수님은 입법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거고. 앞서 평론가님의 큰 틀에서의 평가와는 별도로. 이번 정책에 대해서 정부 같은 경우는 과세 유예, 공제한도 상향 모두 어렵다는 입장이거든요. 별도로 방역지원금 부분과도 조금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고. 이 부분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김수민]
민주당 당론이 정해진 이상 그 당론이 유지가 된다면 입법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한 가지 사례는 좀 볼 수 있는 게 언론중재법 같은 경우에 당론은 정해지다시피했는데 막판에 다시 유예가 됐거든요, 처리하는 게. 결국에는 이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은 청와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항상 보면 문재인 정부의 통치 스타일이기도 한데 당이라든지 정치인 일부하고 기재부라든지 정부하고 각을 세워 싸워요.

그러고 나서 계속해서 싸움이 일어난 다음에 결정을 해야 될 시점에 결정이 나는데 그것은 청와대가 어디의 손을 들어주느냐. 이거하고는 떨어뜨려놓고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이번에도 청와대 의사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고. 그리고 이것 밖에도 정부 방침을 조금 벗어나서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이 추진하는 바가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얼마나 양해를 하고 있는가 이 부분이 큰 변수일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 후보 확정 이후 처음으로 외교행보에도 나섰습니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 모두 주한중국대사를 연달아 만났거든요. 한번 또 관련 발언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중국의 수출 물량으로 비율이 매우 낮아서 조금만 더 관심 가져주시면 우리가 이 혼란을 극복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싱하이밍 / 주한중국대사 : 직면한 어려움을 매우 중요시하고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또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특히나 국내 최대 최근의 현안이 요소수 문제, 공급 협조를 당부하기도 하고. 이를테면 실용외교인데 어떻습니까? 지금 한 대선을 다섯 달 정도 남겨놓고 있는 시점인데 지금 이런 외교 행보는 여야를 불문하고. 시점상 어떻습니까? 이른 건가요, 늦은 건가요?

[김관옥]
시점은 오히려 늦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런데 후보 선정이 늦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늦어진 것이고 미국과 중국은 어쨌든 이제 여야의 후보가 결정이 되면 모두 다 관심을 두죠. 누가 될지 그것들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렇게 해서 양쪽을 다 대비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차원에서 아마 미국과 중국의 대사가 만나기를 원했던 것 같고. 저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봐요. 지금 미국의 아태차관보 만나서는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그다음에 중국 대사와는 요소수 문제. 이렇게 양쪽을 다 아우르는 그런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쪽에 일방적으로 치우쳐지지는 않겠다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만큼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미국과 중국도 어느 정도 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걸 과시하는 측면도 있고. 지금 윤 후보 같은 경우는 아직 외교행보는 나서고 있지 않잖아요. 그런데 본인은 이런 정도로 외교에 식견이 있고 그것을 외교에 과시하는 그런 차원도 오늘 중국과 미국의 관료들을 만나는 그런 배경이 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수민]
어쩔 수 없이 이게 실전이라기보다는 수업에 가깝다라고 볼 수가 있겠어요. 실전일 수가 없는 거죠. 이재명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고 정부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유럽의 내각제 국가 같으면 총리 후보가 당의 대표이기도 하고 또 중앙정부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미 외교 경력들이 있는 그런 총리 후보가 나오겠지만 대통령제이고 또 지자체장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에 몸풀기에 나섰다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하셨던 대로 실질적으로 외교적 영향력이 있어서 나서는 건 아닐지라도 어쨌든 이렇게 나서서 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목적은 뚜렷하다라는 건데 미국, 중국을 번갈아 만나면서 이재명 후보 본인도 그렇고 문재인 정부의 노선이기도 했는데 균형 외교 노선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난 목적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아직은 다섯 달 남은 시점이라 미국이나 중국이나 어느 정도로 지금 후보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추후 또 외신 보도 등이 나오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 관련해서 끝으로, 어제도 이 문제를 잠깐 다뤘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재명 캠프에서 강력히 대응을 하겠다, 대응을 예고해 놨기 때문에 잠깐 짚도록 하겠습니다. 김혜경, 그러니까 부인 김혜경 씨 낙상사고와 관련해서 누리꾼 2명을 고발한 데 이어서 이번에는 아예 관련 정보들, 밤샘 간병한 내용들, 이런 것 모두 공개하겠다라고 밝히고 있거든요. 질문을 이렇게 드릴게요. 이번 건에 대한 이재명 캠프의 대응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관옥]
지금 돌고 있는, 유포되고 있는 내용이 굉장히 사실 자극적이에요. 그래서 이걸 그냥 방치하면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재명 캠프 쪽에서는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강경한 엄정한 조치들을 취하겠다는 것이고. 이래서 이것을 생산하거나 유포하거나 모든 관련자들을 다 고소고발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사실 근거가 있다고 그러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근거가 없는 것을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일종의 아주 극악한 가짜뉴스인 것이고. 대선판에 선거국면을 완전히 뒤집어놓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최근에 재판이 진행 중인, 재판이 끝났죠. 우리가 이제 킹크랩, 드루킹 사건 이거 다 댓글조작이잖아요. 이것도 결국에는 민심을 어떻게 왜곡시키느냐는 문제인데 이런 가짜뉴스는 더 내용적으로 더 왜곡시키는 데 심각한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드루킹 사건보다도 더욱더 엄정하게 처벌을 하는 그런 장면들이 벌어져야만 우리가 향후에 계속될 어떤 선거국면에서 이런 가짜뉴스가 횡행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서영교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논두렁 시계 사건 재발을 막겠다고 강경하게 밝혔거든요.

[김수민]
저는 이재명 후보 가족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갖고 있는 시민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분들은 대선주자가 함부로 고소고발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글쎄요, 그것도 옛날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대선주자 하면 이미 권력이고 시민 입장에서 굉장히 두려운 존재였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또 기억해야 할 것은 정치인도 사인의 성격이 있고 또 일반시민의 성격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본인의 방어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어쨌든 허위사실이라고 하는 것은 극악할 수도 있는 범죄가 될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은 사법적으로 대응하는 것. 이건 충분히 보장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민주당 차원에서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십알단이라는 표현을 들고 나왔어요. 과거에 모 계열에서 예전에 2012년 대선 때 댓글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조작한다거나 공작처럼 하는 그런 세력들을 가리켜서 그 당시에 타칭으로 붙여졌던 이름인데 그런데 이번에 이런 내용을 퍼뜨렸던 사람들 중에는 그냥 이런 게 있어라고 하면서 친구한테 메시지로 보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게 퍼진다는 것이 악의 없이 퍼뜨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또 이게 조직적이거나 집단적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거꾸로의 사례가 더 많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두 명인가를 고소고발을 또 적발했다고 하는데 그 외에 여러 사람들이 단체로 의지를 갖고 가담을 했다거나 이런 증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치 이게 많이 퍼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것만으로 이것을 가지고 십알단이라는 이름으로 집단화할 이유가 있는가. 이 부분은 오히려 막 엮어가지고 사람들을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것처럼 몰아가는 그런 독재정권 때의 작품하고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표현들은 삼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 5.18 관련해서 광주묘지를 찾았던 윤석열 후보. 이번에는 김해 봉하마을에 들렀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는데 어떤 발언을 했을까요.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기득권과 반칙·특권 이런 것과 많이 싸우셨습니다.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함으로써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정치에 입문하고 나서, 참여하겠다고 밝힌 이후에 첫 봉하마을 방문이라서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도 관심을 모았는데 시간이 잘 안 맞았다고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관옥]
저는 시간이 안 맞았다라기보다는 권양숙 여사가 회피했다, 만나주지 않았다고 생각을 해요. 그 이유는 사실은 검찰발 가짜뉴스로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격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감안한다면 전직 검찰총장으로서 사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하기 전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라도 하면 진정성이 어느 정도 읽혀지고 아마 권 여사도 만날 의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검찰총장으로서의 사과라든가 이런 것 없이 무작정 이렇게 가는 것은 사실상 그 장면, 우리가 기억하는 그 장면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회피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지금 자막에도 포괄적으로 이해해 달라라는 표현도 있었고 또 방명록에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을 보고 싶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평론가님 평가하십니까?

[김수민]
그런데 그에 앞서서 권양숙 여사 부분의 선택에 대한 김관옥 교수님의 말씀이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 이것이 권양숙 여사의 고의였다, 의도가 있는 기피였다라고 하는 것은 권양숙 여사를 도량이 좁은 사람을 만들 여지가 있고 설명 그대로 무언가 맞지 않아서, 시간이 맞지 않아서라고 무던하게 이해를 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윤석열 후보가 기득권 반칙 이런 것들을 쓴 걸 봤을 때 평소에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한 키워드에 대한 이해는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 표현들 중에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이런 표현이 나오는데 조금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굳이 비교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한테 윤석열 후보가 썼던 표현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한테 썼던 표현이 조금 더 추상적이다. 어쩌면 굳이 따져보자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더 깊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바꾸어 말하면 계승 의지가 더 있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수민]
아무래도 그런 게 있을 거예요. 그래도 시대적, 세대적 이유도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령도 더 많으시고 더 먼저 대통령을 하셨죠. 그렇다면 후세대 정치인 입장에서도 계승 의지를 밝힐 때 조금 근래 정치인 그리고 특히나 현재 정치권에 노무현 세력이라고 할 만한 분들은 계시지만 김대중 세력이라고 했을 때는 많이 형해화되어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 경우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계승 의지를 밝히는 게 조금 더 수월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표현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오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금 더 비정치적인 표현이라든지 좀 추상적인 표현 이렇게 나오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아시다시피 광주에 가서도 이 사과를 가지고 진정성 있느냐, 아니냐. 여전히 후폭풍이 있는 상황입니다마는 아무튼 광주, 전남 목포, 봉하마을까지 1박 2일 동안 동서를 횡단했습니다. 이 같은 외연 확장. 1박 2일이기는 합니다마는 앞으로도 지켜봐야겠고요. 일단 지금까지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김관옥]
지금 통합행보다, 이렇게 언론들은 써주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진정성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오늘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해서 한일관계를 발전시키겠다, 거기까지만 사실 얘기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문재인 정부 시기의 어떤 한일관계를 비판합니다. 그러면 오부치와 김대중 그 선언의 어떤 배경에 대한 부분들을 이해해야 되거든요. 오부치가 그전에 뭐라고 얘기했냐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한다는 전제를 하고서 이 선언이 채택이 됩니다.

그렇다고 하면 지금의 상황은 사실상 강제동원 관련해서 오히려 우리의 성장동력인 반도체 소재를 수출규제함으로 인해서 힘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 당장 먼저 선제적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한다. 저는 조금 상황이 맞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이 전후의 사정들을 좀 자세하게 제시하면서 한일관계의 어떤 미래 비전, 이런 것들을 제시하면 모르겠지만 그냥 단순하게 발전시키겠다. 이건 조금 거리감이 이 상황 속에서는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DJ, 노무현 정신을 기리겠다며 중도층 표심을 구애하고 있는 건데 이를테면. 이 부분에 대해서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수민]
구체화하는 게 중요해요. 역사 인물에 기대서 갈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서 이재명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을 거론했는데 그것 때문에 중도 확장이 되느냐. 오히려 보수층이나 중도층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도 있고. 또 옛날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현 시대에는 맞지 않는 리더십이다라고 평가하는 분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구체적인 삶에, 생활에 다가가는 정책이라든지 그런 정치행보로 승부해야 할 것이고. 윤석열 후보도 DJ, 노무현이라는 이름만 걸고 중도 확장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 분명히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는 그래도 구체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는 게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한 것은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보고요.

아까 전에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맥락에 대해서 김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설명하신 게 일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때 단지 일본이 사과를 했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음을 풀고 화해 행보에 나선 게 아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0년대부터 한일수교가 필요하다고 강력한 신념을 가지고 추진했고 심지어 주변 사람들에게 사쿠라라는 비판까지 들어가면서 야당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한일 수교를 추진했던 대통령이거든요. 그리고 90년대에도 많은 역사적 난제들이 있었고 독도 갈등도 있었고 심지어 PC통신에서 당시 극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격세지감으로 거꾸로 돼서 한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히려 토착왜구라고 비판을 받는 이게 거꾸로 뒤집혀 있는 거거든요. 물론 이런 현실을 국민의힘이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겠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한국과 일본 간의 민주주의, 시장경제, 평화 이런 공통의 가치로 미래를 보고 추구했었던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는 것. 그리고 한일관계를 개선할 때 다시 그것을 지표로 삼겠다는 것, 이것은 긍정적인 언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는 현 정부, 문재인 정부 4년의 외교관계를 비판한 것과 지금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겠다는 것이 안 맞는다고 하셨는데 평론가님은 그것과는 별도로 윤석열 후보가 이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김수민]
그리고 저는 민주당 쪽에서도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오히려 반갑게 화답을 하면서 같이 그렇다면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부터 출발하자. 그리고 여야가 공동으로 일본에게 요구하는 것이죠.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다시 돌아가자. 외교안보에서는 이런 풍경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관옥]
외교는 사실 상대가 있는 거잖아요. 지금 일본이 주문하고 있는 것들은 강제징용 문제를 먼저 선제적으로 우리가 해결을 해야만 모든 대화가 시작된다고 얘기를 해요. 우리의 사법부가 대법원이 판단을 내린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지금 일본이 뒤엎으려고 하는 그런 행위가 전제되어야지 우리하고 대화가 된다는 것은 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이런 것을 우리의 일방 입장, 여야가 다 오부치-김대중 선언을 찬성한다. 찬성하죠. 그 방향으로 일본이 같이간다면 찬성하는 거지만 지금의 이 태도라고 하면 우리가 같이 갈 수 있겠느냐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외연 확장 행보에 어떤 본질적인 큰 맥락과는 크게 상관없습니다마는 아무튼 방명록 속에 또 이걸 오타라고 하기에도 그렇고요. 왜냐하면 오타가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반듯이와 아마 이번 논란 이후 사전 찾아보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반듯이와 반드시와의 어떤 차이점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데 바로 여쭤볼게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관옥]
반듯이 오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 그렇게 썼는데 저는 반드시 세우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오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또 본인은 그게 아니다라고 얘기를 해요. 그러면 오월정신이 뭔가 삐뚤어져 있는 것인가라고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또 아니라고 얘기를 하면서도 또 이 말은 그대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저는 이런 상황이 오면 오히려 그냥 아주 단순하게 이거는 제가 오타다라고 얘기를 하고 국민들께 제 진의는 반드시 오월정신을 길이길이 세워서 본인이 지금 헌법전문에다 싣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 부분을 강조한다고 그러면 이 얘기가 다 정리가 되는 그런 장면이 될 텐데 이걸 또다시 반듯이 이렇게 되니까 이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왜냐하면 윤 후보 입장에서는 반듯이로 쓴 게 맞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그런 것 같은데 사실 지난번 6월인가요, 김대중 도서관 방문록에도 지평선이었죠, 그때는. 그때는 사실은 확실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덜했던 것 같은데 오늘 같은 경우는 반듯이로 써도 문맥상 의미가 틀리지 않기 때문에 혼란이 있기는 합니다.

[김수민]
옛날에 윤석열 후보가 실수한 게 지평이라고 해야 하는데 지평선, 통찰을 성찰. 이런 식으로 했던 건데 이번에는 반듯이라고 쓰든 반드시라고 쓰든 다 맥락에 맞아요. 오히려 굳이 자연스러운 쪽을 고르라면 반듯이가 맞습니다. 지금 쓴 게 맞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반듯이 세운다는 표현이 정치인이 방명록에 쓰는 말치고는 조금 글쎄요, 저는 멋이 없는 말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그런데 이게 어법에, 문법에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걸 가지고 반듯이라고 썼으니까 오타겠지, 잘못 오기겠지라고 보는 그 민주당 스스로가 좀 문법이나 어법에 잘 맞지 않는가 그런 생각도 들고.

이게 서로 간에 이런 걸로 공격을 하게 되면 곤란해지는 게 민주당 정치인이 쓴 것도 나오게 되거든요. 홍영표 의원이 쓴 게 나왔는데 홍영표 의원이 같은 반듯이를 쓰면서 지키겠다라는 표현을 썼어요. 그 경우는 오히려 차라리 반드시가 더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런 뉘앙스라든지 어법.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일그러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일그러진 것은 뭐냐, 결국에 저는 진영논리다라고 하는 거고. 저는 이런 걸 싸워봤자 보이는 대로 수준대로 보일 뿐이다라는 것. 그리고 국민들이 이걸 보고 역대 수많은 사례들을 기억하고 있어요. 이 당, 저 당에서의 방명록 실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라서 다 저장돼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미국이라고 쓴 것도 저장돼 있고 홍준표 의원이 멸사봉공의 사를 죽을 사로 쓴 것도 다 저장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런 걸 갖고 다 일일이 그 사람의 지성을 테스트하듯이 할 거냐. 이것이야말로 독재정권 때의 버릇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맞춤법에서 저희도 방송하면서 많이 헷갈리는 단어 중 하나이기는 한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뜻을 알게 된 것만은 맞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관련해서 짧게 한 가지만 더 여쭤보고 여론조사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비단주머니 관련인데 앞서서도 두 분과 함께 드루킹, 킹크랩 사건 얘기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크라켄, 댓글조작 대응 프로그램을 내놨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관옥]
이게 지금 이준석 대표의 비단주머니의 하나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러니까 댓글조작을 조사할 수 있고 그런 어떤 프로그램을 해서 뭔가 이상한 어떤 현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죠. 저는 이런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민심의 왜곡이 자꾸 댓글이나 아까 우리가 얘기했던 가짜뉴스나 이런 걸로 계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방지하는 것이 사실상 온전히 민심이 정치에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꼭 굳이 비단주머니 하나다, 이걸로 뭔가 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반대진영, 즉 예컨대 진보진영이라든가 아니면 민주당이 뭔가 잘못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거거든요.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런 뉘앙스가 풍길 수 있는 얘기는 사실 굉장히 조심스럽게 해야 되는 것이 지금 근거도 없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뭔가 이것 때문에 될 것이 안 되어 왔고 이번에는 이 문제 때문에 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논리구조거든요.

[김수민]
저는 이거 딱 보고 처음에는 이 생각이 들었어요. 안철수 의문의 1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양대 인터넷 조작 사건, 국정원 조작 사건과 킹크랩 조작사건이 있는데 두 사건 모두에서 피해자였던 게 안철수 대표였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은 이런 걸 하지 않고 국민의힘에서 먼저 선수를 치는구나. 그리고 이준석 대표나 안철수 대표나 다 이공계 쪽 출신의 그런 적성과 또 성향 그리고 전공을 가진 그런 인사들인데 묘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비단주머니라든지 이런 부분. 이것은 퍼포먼스적인 의미가 강하다라고 볼 수 있고. 이 정도 선에서 적당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댓글공작이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힘을 발휘할 수가 저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누군가 또 시도를 하더라도 그걸 보면서 많은 시민들은 이것 지금 누군가가 건드리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실제로 지금도 포털사이트 보면 한쪽 포털사이트에서는 이 당에 유리한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고 한쪽에서는 저 당에 유리한 게 계속 달리고 있거든요. 그러면 국민들이 그걸 보고 이게 여론이다라고 더 이상 느끼지 않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댓글조작을 잡아내는 그런 정치가 중요한 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오프라인, 삶의 현장으로 나가서 풀뿌리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정치. 이런 포지티브한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 것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대안이지, 댓글 조작을 잡아내고 걸러내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궁극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말씀을 저는 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서 찾아봤더니 크라켄은 신화 속의 바다괴물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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