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의 여운국 차장검사가 민주당 박성준 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판사 출신인 여 차장은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주임 검사, 국회 법사위 소속인 박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는데요.
앞서 일부 언론은 공수처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이달 초 여 차장이 박 의원과 통화하고 저녁 식사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했다며, 여권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힘은 당장 공수처를 해체하고 여 차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법치를 파괴하는 천인공노할 후안무치한 사건입니다. 문재인 정권하에서 공수처를 만든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오로지 윤석열 후보 탄압을 위해 만들어진 정치 공작소일 뿐입니다. 공수처는 여운국 차장을 즉각 파면하고 그와 박성준 의원부터 조사해야 합니다. 윤석열을 죽이기 위한 정치 공작이 목적인 공수처는 즉각 해체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여 차장과 박 의원이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건 관련 대화는 없었고, 식사 약속은 인사치레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장은 수사뿐 아니라 국회 대응 등 일반 행정 업무도 총괄하는 자리로 여야 의원들의 전화를 회피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박 의원도 오늘 열린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야당 의원의 항의 전화가 더 부적절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정감사 끝나고 제가 한번 전화드렸습니다. 고생하셨다고. 그래서 덕담으로 얘기한 거예요. 언제 식사 한번 합시다, 그 정도가 다입니다. 제가 하나 여쭤볼게요. 야당 의원이 전화했다고 합니다. 공수처에게 김웅 의원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하는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받으셨나요?]
[김진욱 / 공수처장 : 네, 그런 전화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국정감사 끝나고 나서 수고했다는 전화와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전화, 누가 정치 개입입니까? 여기 계신 분 누구입니까? 압수수색에 항의한 분이. 제가 실명 공개할까요?]
[김진욱 / 공수처장 : 그거는 뭐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면 여 차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먼저 전화가 와서 다시 전화한 것뿐이라며 공수처가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공수처에서 여당만 전화한 게 아니라 야당도 전화했다고 하면서 제가 전화했던 것을 그렇게 끌어들이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이러면 저도 앞으로 공수처에서 오는 일체의 전화는 다 받을 수가 없습니다.]
온라인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여당과 공수처의 검은 거래가 드러났다'는 주장과 '윤석열 후보가 과거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언론사 사주를 잇따라 만난 것이 더 문제'라는 반론이 맞섰는데요.
이런 가운데 공수처 차장이 수사를 지휘하며 국회를 상대하는 구조가 필연적으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게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앞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검사윤리강령에 따르면 검사는 피의자나 피해자는 물론이고, 직무 수행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과 사적으로 접촉해서는 안 됩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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