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보수 유튜버,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 씨를 고발했습니다.
이 후보가 초등학교를 퇴학당했고,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입소했다는 악의적인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는 주장인데요.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직접 해당 소년원을 찾아 내용을 확인해봤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부터 온라인을 달군 주장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초등학교부터 온갖 말썽으로 퇴학당했다는 내용에, 중학교 시절엔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입소했다는 내용까지.
SNS는 물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경쟁하듯 다뤘습니다.
[도람뿌 tv : 최근 이재명에 대한 소름 돋는 지라시가 확산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SNS와 온라인에서 아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시다시피 이재명은 그동안 소년공 코스프레하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했다고 가난팔이 오지게 우려먹고 온 동네방네 난리를 쳤는데 사실은 가난한 환경이 아니라 부유한 집안 환경에 이게 소년공이 아니라 소년원이었다는 건데요. 진짜 기가 막힙니다.]
이 후보가 소년원 출신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 중 하나는 이 후보가 공장 생활을 했다는 회사가, 바로 안양소년원 근처였다는 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소년원을 찾았습니다.
이 후보가 중학교 시절인 1970년대 후반, 소년원에 입소했을까.
소년원은 일선 기관에선 언론 인터뷰에 응할 수 없고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서만 사실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힙니다.
[소년원 관계자 : 왜 오셨는지는 알겠는데 저희가 지금 답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렇잖아요. (아니, 그 기본적인 것도요?) 예, 지금은 그렇습니다. (그게 왜 그렇죠? 그 기본적인 것들은 그냥 말씀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그렇게 취재를 응해본 적은 없어요. 일선 기관이 그렇게 취재에 응하고 계속 취재하신 경우는 아마 없을 거예요.]
그래서 법무부에 공식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법무부는 규정에 따라 30년이 지난 자료는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입소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사실관계는 확인해줬습니다.
먼저, 의혹의 가장 핵심인 해당 소년원은 여성 교화시설이라는 점입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남자가 입소한 적 없다는 설명입니다.
[법무부 관계자 : 안양소년원이 64년 1월부터 계속 여자 소년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인근에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 소년원은 1986년 서울 서대문구에서 이전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때는 이 후보가 대학을 졸업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후보가 경기도 성남이나 안양 인근 소년원에 있었다는 의혹은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큰 상황.
이 후보 캠프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공개하며 초등학교 퇴학 루머도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어릴 때 소년원을 갔다 왔다는데, 이재명은 소년공이 아니라 소년원 출신이라더라, 이런 거 막 퍼뜨리고 있잖아요. 그럴 때 그게 아니라고 친구한테 좀 알려주세요.]
이 후보 캠프는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 씨 등 2명을 고발했고,
SNS 등지에 여전히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는 일반인 10여 명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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