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해체 수준의 쇄신을 하겠다고 언급한 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
'백의종군' 선언이 나온 의원 총회에서 이준석 대표 사퇴 요구까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죠.
당이 이 지경까지 간 것에 대해 왜 당 대표는 책임을 지지 않느냐는 비판에
이준석 대표는 어제 뭐라고 얘기했을까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의견 다 수렴했고 뭐 제 거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내일(4일) 오후쯤에는 제가 아마 상황을 보고 할 말이 있음 하겠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이 대표는 일단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당 안팎에서 사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고민은 여전해 보이는데요.
오늘 아침 라디오 출연 약속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과거 바른 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손학규 대표에게 단련된 사람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물러나지 않자, 당시 이준석 최고위원은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직도 걸었으나 손 대표는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손학규 /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 (2019년) : 기다렸다는 듯이, 선거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저를 바꿔라?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나는 우리나라 정치가 이러한 권력투쟁에서 좀 벗어나자는 이야기이고….]
결국, 손학규 대표는 이듬해 2월 사퇴까지 10개월 더 대표직을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손학규에 단련된 사람"이란 발언은 당시 손학규 대표처럼 자신도 당 대표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또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이 물러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윤 후보와 가까운 조수진,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사퇴카드로 자신을 압박할 경우에도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후보가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2030 지지층을 위해 당 대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6월 정당 사상 처음, 30대 당 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그의 최종 선택이 주목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