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면된 뒤, 병원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돌아가겠다는 거죠.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둔 지금 최대 관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제쯤, 어디서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입니다.
지난해 12월 24일.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결정된 날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봤습니다.
사면 발표 당일 서울 삼성병원 앞에는 지지자 500여 명이 모여 사면 축하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입장을 대신 발표하기도 했죠.
[유영하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지난해 12월) :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신병 치료에 전념해서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사면에 대해 온도 차는 있었지만,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지난해 12월) :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고…. (존중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찬성하시는지요?) 이미 결정 난 사안에 대해서 찬성·반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윤석열 /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지난해 12월) : 박 대통령의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합니다. 건강이 안 좋으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제 3월 9일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23일.
박 전 대통령의 거처가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다시 술렁이고 있습니다.
2층짜리 단독주택은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있고 담 넘어 정자 한 채와 키가 큰 소나무들도 보입니다.
사저 매입 비용은 25억 원.
전달된 계약금은 2억 5천만 원.
계약은 유영하 변호사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알려지면서 이곳엔 하루 천여 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박 전 대통령은 언제쯤 병원에서 퇴원할까요?
일단 이달 말쯤 병원에서 퇴원해 이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대구로 거처를 결정한 만큼, 그가 퇴원하면서 내놓을 메시지의 내용과 강도에 따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도, 파란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정권교체나 적폐수사 등 정치적인 메시지가 나올 경우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현재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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