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3주도 채 남지 않은 20대 대선.
여전히 표류 중인 표심이 있습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유보한 부동층 비율은 10% 수준.
부동층이 가장 많았던 14대 대선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고, 다른 역대 대선들보다도 4%p에서 6%p 정도 적습니다.
하지만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지지후보를 바꾸는 유권자까지 포함하면 부동층 비율은 최대 30%에 육박합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 과거에는 부동층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이번 대선은 여전히 20% 내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특징은 아무래도 주요 양 후보의 높은 비호감, 네거티브 난타전 영향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대, 서울, 중도와 무당층에서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 연령대별로 보면 부동층이 가장 많은 나잇대는 이삼십대입니다.
최근 석 달 새 부동층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이삼십대만큼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동층은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KSOI) 부동층 비율이 높은 이삼십대의 지지율은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여지없이 출렁였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 당시, 윤 후보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무려 21.5%포인트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자, 윤 후보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원상회복을 넘어 50% 초중반까지 치솟았습니다.
30대 지지율도 방향성에 일부 차이가 있었을 뿐, 변화 폭이 컸던 건 마찬가지입니다.
[여상훈 / 서울 반포동 : 솔직히 아직 (후보를) 잘 모르겠어요. 뭐가 있고 저게 있고 여러 가지를 내세우다 보니까 솔직히 믿음이 안 가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윤태곤 /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여당 후보는 나는 다르다, 내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느냐, 야당같은 경우에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에 (바꿀 수 있느냐)…. 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슈들이 튀어나올 때 (후보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 그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동층은 후보들의 공약 내용에도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특히 20대는 지지 후보를 선택할 때 정권교체나 정권연장, 후보자질 등 다른 요소보다 정책과 공약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10대 공약 발표 이후 부동층 민심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유리 / 서울 역삼동 :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공약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어서 많이 생각 중입니다. 코로나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홍형식 / 한길리서치 소장 : 부동층 중에서도 유동층(2030)의 성격이 대단히 크게 변하고 있다, 유동층의 진폭 크기, 탄력도가 과거에 비해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것이 결국 이번 선거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19대 대선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부동층 10명 가운데 8명 정도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습니다.
초박빙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부동층이 승부를 가를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YTN 김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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