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다롄에 재임 중인 부총영사급 외교관이 5성급 호텔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교민 수십여 명과 음주가무를 즐겨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런 환송행사가 여러 차례 열린 것으로 전해져 교민들의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할 외교관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저녁 중국 다롄 시 샹그릴라 호텔.
5성급 호텔 연회장에서 한 교민단체 주최로 열린 최종석 다롄출장소 소장과 A 영사 환송행사입니다.
부총영사관급인 최 소장과 A 영사를 비롯해 교민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결같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최 소장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웁니다.
[중국 다롄 교민 : (최종석) 총영사님은 춤추시고 노래 부르고 하셨죠.]
환송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4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일부는 만찬 뒤 2차 장소로 옮겨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소장 등을 위한 환송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중국 다롄 교민 : 요즘 전부 다 교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본보기가 되어야 할 분들이 국가원수급도 아니고 환송식을 몇 번씩이나 하는 것은 교민으로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이죠.]
현지 교민사회에선 방역을 위해 오히려 행사를 자제해야 할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한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다롄 교민 : (교민들 SNS를 보면) 이런 어려운 시국에 과연 이렇게 해도 되나? 우리는 죽어나는데…]
이 같은 문제 지적에 최 소장은 YTN 기자와 통화에서 교민들이 마련한 환송행사여서 참석했고 중국 당국의 방역 규정을 지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종석 / 다롄출장소 소장 : 교민 단체인 민주평통 단체가 제가 귀국한다고 송별식을 열어줘서 거기에 제가 참가해서 분위기를 맞춰줬고요. 교민의 방역 지침을 해코지하려는 목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외교부는 올해 들어서도 수시로 재외공관에 사적 모임 자제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최종석 소장과 A 영사는 각각 4월과 다음 달 초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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