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당선인이 헌정 사상 최소 득표율 차로 진땀승을 거두면서 국민의힘이 '이겼지만 진 선거'라는 박한 평가도 나옵니다.
세대와 성별 갈라치기라는 비판 속에 이준석 대표의 전략 실패를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세대포위론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60대 이상 지지층에 자식뻘인 2030 표심을 합쳐 민주당 우세인 4050 세대를 둘러싸자는 전략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2030 세대와 50대 후반 이상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유 자체가 애초에 이게 가족으로 보통 형성된 단위입니다. 20~30년 정도의 세대 격차를 가지고…. 굉장히 강한 결합력을 보이기 때문에 이 세대포위론이라는 것이 사실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대선 출구조사 결과, 윤 당선인은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만 큰 격차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30대에서도 겨우 신승했고, 여론조사에서 내내 우위였던 20대에선 오히려 윤 당선인이 뒤졌습니다.
남성은 58.7%가 윤 당선인을 찍었지만, 여성 58%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겁니다.
이대남을 겨냥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이대녀는 결집을 못 한다는 등의 발언까지 겹치며 오히려 악수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또, 흑산도 섬까지 찾는 등 호남 유세에 공을 들이며 '매직 넘버 20%'를 내걸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광주 쇼핑몰 이슈라든지 지금까지 지역의 카르텔과 토호들이 호남의 발전을 막아왔던 것에 대한 호남 지역 젊은 유권자들의 반발심리가 굉장히 크게 동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 상당한 표심을 나타낼 거라고 기대합니다.]
윤 당선인은 호남에서 12.75%를 얻어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넘는 보수후보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단일화로 원팀이 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직설적인 언사가 초박빙 진땀승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정태근 / 국민의힘 전 의원 : 과연 이준석 대표가 이 집권당의 대표로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비록 승리했지만, 압도적인 정권교체 여론 속에서 민심의 절대적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준석 대표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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