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하벙커 멀면 이동식 지휘차량...화상으로 NSC 가능"

"청와대 절대 안 들어가"…통의동에서 근무 의지
"비상 시 골든 타임 위해 이동식 지휘 차량 준비"
"청와대보다 국방부 지휘통신시스템이 더 우수"

[앵커]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 뒤에도 당분간 통의동 집무실에 근무하게 되면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 어디에서 지휘하게 되느냐가 논란인데요.

그동안 국방부 벙커를 쓸지, 청와대 벙커를 쓸지 검토하던 당선인 측은 결국, 어디서든 NSC를 열 수 있는 이동식 지휘 차량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 날부터 청와대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기 전까지는 현재 인수위가 있는 통의동에서 일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런 경우 당선인 직속 청와대 이전 전담팀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방부 벙커 사용을 원칙으로 삼지만, 거리가 멀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이동형 벙커', 이동식 지휘 차량입니다.

[김용현 / 청와대 이전 TF부팀장 : 대통령께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발생할 때 이용할 수도 있고, 지방의 시찰을 갔을 때 갑자기 상황이 벌어지면 다시 올 수가 없잖아요.]

차 안에 통신망과 재난안전관리망, 화상회의 시스템까지 모두 갖춰져 있는 장비인데,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까지 가지 않아도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화상을 통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작은 버스 크기로, 통의동 집무실 근처에 상시 대기해두고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할 때도 따라다니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김용현 / 청와대 이전 TF부팀장 : 사저에서 쉬다가 상황이 발생하면 국방부까지 오기 늦잖아요. 그럼 (이동식 지휘) 차량에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관할 수 있는….]

이와 함께 당선인 측은 청와대 벙커에 있는 재난관리 시스템을 단기간에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옮기지 못한다는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청와대에 깔린 시스템보다 국방부 지휘통신시스템이 더 우수하다면서 국방부에 없는 재난안전통신망도 오는 11월에 연결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김용현 / 청와대 이전 TF부팀장 : 위기관리센터에 있는 어떤 시스템도 이전 안 합니다. 그런 염려 하지 말라고 하세요. 가져가서 쓰시든지…. 그거 안 씁니다, 우리는.]

다만 윤 당선인이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까지 출퇴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경호·보안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수위 내부에서도 집무실 이전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지만, 당선인의 의지는 매우 강합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여론조사를 해서 몇 대 몇이라고 하는 건 의미가 없고, 국민께서 이미 정치적인 역사적인 결론은 내린 거라고 저는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이전이 국민과 약속임을 내세우며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