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전쟁의 참상을 알렸습니다.
러시아가 죽음과 빈곤을 퍼트리고 있다며, 전쟁의 참상을 겪은 한국도 군사적 지원을 포함해 함께 맞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전투복 차림에 결연한 표정으로 나타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분가량의 국회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세세히 알렸습니다.
EU와 미국, 영국 등에 이은 24번째 연설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물건을 훔쳐가며 이를 러시아에 우편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문화와 언어를 없애려 하는 건 물론, 교육시설과 병원 등 민간 시설을 전략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민간인들의 생활 기반이 파괴됐습니다. 교육기관만 9백 곳 이상 파괴됐고, 수많은 병원도 파괴됐습니다.]
한 달 넘게 포위돼 집중공격을 받은 마리우폴의 모습을 영상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침략은 멈추지 않을 거라면서, 더 높은 강도의 경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다른 국가 기업들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완전히 중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전 세계를 화학무기와 핵무기를 내세우며 협박할 겁니다.]
살상용 무기 지원을 거절해 온 한국을 향해선 공개적으로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6.25 전쟁을 이겨냈듯, 우크라이나 역시 도움이 절실하다는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전 세계로 죽음, 그리고 빈곤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배와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습니다.]
한자리에 모여 연설을 지켜본 여야 지도부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해 지지와 응원을 전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다수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만큼, 평화도 곧 찾아올 거로 생각합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전쟁이 가져다주는 비극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조속한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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