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단독 출마 등으로 투표 없이 당선된 후보가 4년 전보다 5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313개 지역구에서 무려 494명이 무투표로 당선됐는데, 극심한 양당 대결 구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에 신청한 사람은 모두 7천6백여 명.
여기서 출마와 함께 당선이 확정된 후보가 유례없이 쏟아졌습니다.
전국 313개 선거구에서 무려 494명이 투표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지역구 기초의원 282명, 지역구 광역의원 106명, 비례 기초의원 99명 등입니다.
후보자가 단독 출마했거나 2명을 뽑는 선거구에 2명만 나오는 등 투표 자체가 필요 없는 겁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선거구 수로는 4배 이상, 무투표 당선자 수로는 5배 이상 폭증한 수치입니다.
거대 양당 중심의 진영 대결 양상이 대선부터 확고해져 불리한 지역에 출마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무투표 당선 사례가 주로 영남과 호남 지역에 집중된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강호성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팀장 : 무투표 선거구가 크게 늘면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무투표 당선 사례가 나왔습니다. 해당 선거구는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선거일에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합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평균 경쟁률도 1.8대 1로 떨어져,
2014년 지방선거 당시 2.3대 1을 밑도는 역대 최저 경쟁률을 경신했습니다.
다만, 여성 후보자 비중은 4년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한 27.6%로, 소폭 늘었습니다.
또, 전체 후보자 가운데 36.3%는 1개 이상 전과가 있었고, 전과 14건을 가진 후보도 2명이 나왔습니다.
후보들 평균 재산은 8억5천만 원으로, 국민의힘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가 519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광역단체장 중에선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225억 원을 신고했고,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15명 가운데선,
경기 성남 분당갑의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3,694억 원,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979억 원을 신고해 천문학적 재산을 자랑했습니다.
5백억 이상 자산가인 두 후보를 뺀 나머지 13명의 평균 재산은 26억5천만 원으로 나타났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은 32억여 원을 신고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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