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다시 여의도 국회로 돌아왔습니다.
조용히 의정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막후에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제원 의원은 당선인 비서실장 시절, 윤석열 정부 출범을 위한 사전 작업을 주도했습니다.
초대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은 물론,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인 터라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 무게가 실렸습니다.
[장제원 / 당시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장 (지난 1일) : 검증 업무는 경찰, 법무부 이런 쪽에서 다원화된 채널 속에서 다원화된 평판을 가지고 인선을, 앞으로 인사를 할 생각이고요.]
장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왔던 것도, 그만큼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서 입지가 확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 의원의 선택은 '여의도 복귀'였습니다.
[장제원 / 당시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장 (3월 25일) : 저는 새로운 정부 잘 만들어서 당선인을 대통령실로 모셔 드리고 여의도로 돌아오겠습니다.]
다시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의정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는 건데, 정치권에서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이른바 '윤핵관'의 또 다른 축인 권성동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맡은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당정 간 물밑 조율에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 등 당내 견제 세력과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풀렸는지가 관건인데,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 (선대위 내부 갈등 상황) 이때다 싶어 솟아 나와서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 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권 초, 지방선거까지 앞둔 상황이라 양측 모두 공개적인 신경전을 자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원내지도부 등 당내 공식 직함이 없는 장 의원이 막후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경우, '비선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장 의원이 원활한 '당정 관계', 나아가 '대야 관계'를 구축하는데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여의도 복귀 약속을 지킨 장 의원이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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