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김대근 앵커
■ 출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정치권 이슈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바이든 못 만날 뻔.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박병석 국회의장 등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용산으로 초대해서 만찬을 했는데 여기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박병석 의장이 한미 정상회담 환영 만찬 있지 않았습니까? 여기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나지 못할 뻔했다,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어떻게 된 겁니까?
[이종훈]
이번에 의전을 외교부 쪽에서 준비를 한 모양인데 이번은 공식 방문도 아니고 그래서 만찬도 상당히 규모를 줄여서 이렇게 간략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회 부의장을 초청 명단에서 제외를 시킨 모양입니다. 그 사실을 윤석열 대통령이 알고 이게 말이 되느냐. 외교부 의전 따르지 말고 꼭 모셔와라. 이렇게 해서 직접 모시러 갔다는 거고. 처음에 박병석 의장도 나 다른 일정도 있고 살짝 거부를 하셨던 모양인데 강권하다시피 모시고 간 모양입니다.
사실상 납치를 하신 것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어쨌든 참석하셔서 저날 바이든 대통령하고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고 사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굉장히 원로 정치인이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정치한 지 얼마 안 된 그런 상황에서 박병석 의장이 저 자리에 계셔서 원로 정치인들끼리 서로 통하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사실은 분위기가 더욱더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앵커]
원래는 형식대로, 절차대로만 했으면 박병석 의장이 만찬에 참석을 못 했던 거고 그런데 일정을 바꿔서 참석을 하게 됐고 사진도 찍었는데 그 사진을 또 액자로 선물했다고 해요.
[최진봉]
거기다 사인까지 받았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저는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임기가 끝난 국회의장단이잖아요. 대부분이 다 민주당이에요, 한 분만 빼고. 그런데 저는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당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렇게 퇴임하고 나가는, 임기가 끝나고 나가는 국회의장단을 다시 불러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 보이는 것 좋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저게 좀 확장돼서 야권에 있는, 야당에 있는 지도부도 불러서 함께 대화도 하고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쨌든 지금 여소야대잖아요. 여소야대라고 하면 국회와 협력하지 않으면 국정운영에 상당히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요.
적극적인 소통에 대한 노력. 야당이 안 온다 하더라도 자꾸 얘기하고 또 만나러 가고 정무수석 보내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야당을 설득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어제 분위기가 꽤 화기애애했던 것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과 박병석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나눴던 얘기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 (바이든 대통령한테) “상원의원을 얼마나 하셨습니까?” 했더니 윤 대통령께서 “36년을 하고 부통령을 8년을 했다고 그러시더니 나한테 얼마 했냐”고 묻길래, 22년째다 그랬더니 웃더라고요. 저는 한국 국회에서는 제일 오래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기준으로 보면 아직 주니어죠.]
[윤석열 / 대통령 : 중학교 다닐 때 포드 대통령이 한국에 오셔 가지고 우리가 김포공항 도로변에 나가서 환영한 기억이 난다”고 했더니,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포드 때부터 상원의원이었다”고, (웃음)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 이 분이 벌써 상원의원이 되신 거예요. 그런데 29살에 당선이 됐는데, 미국은 법상 30세가 되어야 상원의원이 될 수 있대. 선거에 당선은 됐는데 상원은 열렸는데, 30살이 안 돼 가지고 조금 기다렸다가 상원에 가서 활동을 하셨다고.]
[앵커]
바이든 대통령과의 일화로 만찬 분위기가 참 화기애애했는데 지금 대통령이 이제 새로 취임하는 의장단이 아니라 전반기 의장단을 초청해서 만찬을 함께한 거거든요. 이거도 이례적인 건가요?
[이종훈]
그렇죠. 그런데 굉장히 의미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어찌 됐건 그동안 입법부를 이끌어주신 분들이니까 그것에 대해서 예의를 표하는 그런 의미도 있고 사실은 어제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분들이 많잖아요. 또 민주당에서는 다 원로시잖아요.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초청한 데는 이분들이 뭔가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을 것이다라고 봐요. 그러니까 어쨌든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 난국을 타개를 해나가려면 더불어민주당을 설득을 하는 과정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하는 그런 국면에서 이분들이 원로로서 뭔가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이걸 추진한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하고 김치찌개 회동 좀 성사시켜주십시오. 이런 얘기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최진봉]
그런 얘기도 했을 거라고 봐요. 저는 그게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고요. 저는 야당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버티기도 하고 뒤로 빼기도 하는 거예요. 그러면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가야 돼요.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고 저는 보고. 정무수석 계속 보내고 또 퇴짜 맞으면 또 조금 이따 또 보내는 거예요. 만나자. 그러면 국민들이 볼 때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런 정치가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통령은 어쨌든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그런 위치니까 야당을 계속 설득하고 가능한 한 야당의 입맛에 맞도록 얘기도 하고 이런 부분들이 저는 필요하다고 봐요. 그걸 통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렇게 화기애애한 대화 속에 뼈있는 조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젠더 갈등 관련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렇게 지적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들이 나왔던 건가요?
[이종훈]
사실은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하는 과정에서도 기자회견할 때 외신 기자의 허를 찌르는 질문 때문에 상당히 당황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한국의 장관들은 전부 다 남자밖에 없냐, 그 지적이 왔던 바가 있는데 그 부분을 지적을 하신 거죠. 안 그래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조금 전에도 우리가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20대 남성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또 20대 여성들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그래서 이대녀, 이대남 대결이 굉장히 극에 달했던 바도 있고.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약속한 게 많아요.
청년 대통령 약속도 했고 어쨌든 여성에 대한 배려 이런 부분도 언급을 했었는데 이게 실현이 전혀 안 됐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부분을 원로께서 지적을 하신 거고 제가 보건대는 이거는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유념을 하셔서 향후에는 정말 탕평 인사를 해나가는 그런 노력을 하셔야 된다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시야가 좁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직접 내가 이런 얘기를 듣고 보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지 기대를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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