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최 진 /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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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오늘 중진의원 간담회 있었고요. 지금 이 시각 현재 국회의원 또 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비공개 회의로 열리고 있고요.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키기로 하는등 정당 개혁 추진에 나선 모습입니다. 오늘 관련 내용은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 민주당이 비공개로 국회의원 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하고 있잖아요. 책임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논의가 진행 중인 겁니까?
[최진]
그러니까 지금 이재명 후보의 책임론을 두고 크게 당이 반쪽으로 갈라져 있는 셈이죠.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가 그러니까 치열하게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저희들 같은 제3자 입장에서 볼 때는 이런 상황을 시계제로라고 합니다.
언론에서 많이 표현하는데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단계, 오리무중이 아니라 한 십리무중이라고 표현을 할 정도로 지금 앞이 캄캄하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구심점도 없고 해결책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계제로 상태라고 볼 수가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래도 어쨌든 앞이 안 보여도 뚫고 나가기는 해야 되잖아요. 그때까지 8월에 전당대회가 있을 텐데 그때까지 누가 끌고 가겠습니까?
[최진]
지금 당분간은 당헌당규에 있는 대로 그대로 가겠다는 겁니다, 그 안에 있는. 말하자면...
[앵커]
원내대표가 끌고 가는 겁니까?
[최진]
그렇습니다. 그건 사실상 대안이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습니다. 구심점이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는데요. 과거에 보면 사실 대선후보가 지면 한 번 물러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게 관례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정계은퇴까지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 천막당사. 하다못해 손학규 전 대표 같은 경우에 이를테면 수염 기르고 토굴까지 갔다가 나와서 다시 중진 역할을 하는 것, 이재명 의원이 바로 지방선거를 나와버리는 바람에 구심점을 해야 될 사람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없는 그런 아주 독특한 전무후무한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앵커]
지금 이재명 당선인 같은 경우에 오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부담이 됐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으려 한 것 같아요.
[최진]
그렇습니다. 본인 책임론이 크게 제기되는데 사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도 뭔가 책임 의식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무슨 메시지를 하고 싶어도 나만 책임을 왜 져야 되느냐는 의식이 있는 거죠. 그리고 상대방, 이른바 반이재명계에서도 계속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론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말하자면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본인이 불쑥 나와서 이건 내가 모든 걸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도 애매모호한 상황이 돼버린 거죠.
[앵커]
지금 민주당 연석회의 진행하고 있는데 나와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발표를 할 텐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는 그럼 어렵겠네요?
[최진]
지금 구체적인 수습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사과 방법을 찾아야 되는 겁니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사과를 해야 될지를 찾아야 되는 거죠. 예를 들면 국민들에게 대국민 선언, 성명을 낭독해야 될지 그리고 지난번에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얘기했던 5개항을 다시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될지. 앞으로 일정을 국민들한테 제시하고 이렇게 할 테니 살려주십시오라고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사과 방법을 찾기는커녕 어떻게 보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는 거죠. 어제, 오늘 사이에 나온 표현을 보니까 민주당 의원이 상대편을 향해서 서로 공격하고 있는 단어를 찾아보니까 발톱 속의 때만도 못한 인간들이라고 했고 여의도의 좀비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쓰레기, 마녀사냥까지 얘기를 하고 서로에게 서로를 향해서. 그러니까 지금은 해결 방안, 수습책을 찾기는 아주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의도에서는 저렇게 선거 책임론을 놓고 강하게 격돌하는 배경에는 8월 전당대회 당권을 잡기 위한 계파 싸움 가능성이 짙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렇게 보세요?
[최진]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본인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책임론보다 더 중요한 게 방금 말씀하신 당권을 장악하게 되면 바로 2024년 총선의 공천권을 휘두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후에 민주당의 주류가 완전히 교체되는 거죠. 그래서 총선, 대선 이후 모든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낯뜨겁고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어떻게 해서든지이 이번에 당권을 잡아야 되는, 잡지 않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는 거죠. 민주당이 서로 이를테면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 간의 사이가.
[앵커]
그런데 오늘 저희가 말씀드리기는 했었는데 민주당 내에 있는 의원들의 친목모임을 없애겠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얘기를 한 건 그동안 계파는 사실상 있었다고 인정을 한걸까요?
[최진]
그렇습니다. 사실상 인정을 한 거나 다름없고 대신 앞으로는 우리가 당권을 놓고 계파싸움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해체하는 건데 실제로 그렇다고 믿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파 해체가 실제로는 이재명계 쪽이라고 해서 너희들, 우리도 해체했으니까 너희들 앞으로 당권 앞두고 모임 갖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거라고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도 안 할 테니까 너희도 하지 마라.
[최진]
그렇습니다. 지금 내부 판도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굳이 표현한다면 이재명계가 6:4로 우세한 상황이거든요. 약간 우세한 상황이거든요.
계파는 계파대로 가면 이재명계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선수를 쳤다는 그런 전략적인 해석.
[앵커]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재명계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 이재명계가 더 많다고 보시는 거군요.
[최진]
그렇습니다. 원래 대선후보가 되고 본선까지 치르게 되면 보이지 않게 많은 계파들이 서로 모이게 되고 흡수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8월까지 개혁, 쇄신의 구심점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조기 전당대회 치를 만도 한데 왜 조기 전당대회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최진]
지금 바로 실시하면 어느 특정군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 특정군에서 유리하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당권을 잡는다 하더라도 여론으로부터는 뭇매를 맞을 수 있습니다.
바로 대선 지고 지방선거 완패했는데 또 당권을 한다면 한판승부를 겨뤄야 되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다면 지금 만약에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이재명계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겁니까?
[최진]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높지만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승리가 될 수 있는 거죠. 국민들이 얼마나 당권 간에 치열하게 주류, 비주류 간 대결하는 모습을 보고 등을 많이 돌리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의식해서 공백기, 구심점 없음, 이 상태를 조금 더 갖는 것이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참패의 원인을 이재명 비대위원장 한 사람으로 보는 건 잘못됐다, 이런 지적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최진]
그 부분은 일리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이번에 지방선거에 등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저는 사실은 민주당은 완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의 2라운드라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지난 대선 때 패배를 했는데 그건 어떻게 보면 친문 패권주의라는 어떤 유권자들의 심판, 586 운동권 중심의 정치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게 그대로 이어져내려온 선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난번에 문재인 정부가 크게 심판을 했다면 지금은 586 운동권 세력이 어떻게 보면 철퇴를 맞는 거나 다름없다고 보는 거죠. 그런데 그 책임을 이재명 후보가 다 뒤집어쓸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본인은 또 586하고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이재명이 등장함으로써 그나마 경기도도 살고 이 정도로 했다고 이재명 쪽에서는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어느 쪽이 옳은지는 사실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들이 계속 물어보는 게 당권에 도전할 생각입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답을 안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하지 않겠다.
지금 할 때가 아니다, 이런 표현도 하지 않고 내심 잠잠해지면 당권에 도전할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진]
저는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일단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총선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공천권 행사라는 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쯤 되면 머릿속에는 차기 대권이 강하게 담겨 있지 않겠습니까?
[앵커]
이번에 의원 배지도 달았고요.
[최진]
그렇습니다. 그러면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그냥 고고, 전진 앞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누가 봐도 이재명 의원이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인데 정권 1, 2년 차에 윤석열 대통령 임기 이렇게 좋은 때에 도전을 하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거든요.
[최진]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느 쪽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보다는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라고 이걸 봐야 되는 거죠.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남의 당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수당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국면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어떻게 보면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민주당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거나 혹은 3선 이상 국회의원을 하는 걸 스스로 포기하는 선언을 하는 것도 저는 국민들에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이다, 아니다 이렇게 공방이 오가지만 당 바깥에서는 몇 달 사이에 검수완박 법안 처리과정을 두고 민주당이 보였던 행태 때문에 이렇게 또다시 크게 심판을 받은 것이다라는 의견들도 있더라고요.
[최진]
그렇습니다. 지금 민주당 내에서는 어느 쪽이 옳고 그르냐에 따라서 판도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제3자적 입장에서 볼 때 객관적 입장에서 본다면 다 똑같다고 보는 거죠. 민주당이 서로 내부 싸움으로 보는 거지 옳고 그르고 누가 정의고 누가 정의가 아니냐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이 아직도 어떻게 보면 제대로 확실하게 현실 인식을 잘 못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국민들이 뭘 원하고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를 아직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 이렇게 계파 간 갈등이 커질 경우에는 분당까지 갈 수 있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이렇게 내다보는 분도 있던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진]
지금 반이재명계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만약에 이재명계 후보가 당권 도전에 나서면 당이 깨질 수 있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퍼지고 있는데 사실 경제학자 슘페터라는 사람이 창조적 파괴라는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를 사실 옛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 실제로 창조적 파괴가 총선이나 대선 앞두고 많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아시다시피 당을 깨고 국민회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도 아시다시피 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시기에 당을 깨는 것이 꼭 어떻게 보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이 창조적 파괴인데 다만 지금 아쉬운 건 어떻게 보면 운동권 내부에서 분열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이건 새로 신당을 만들면 분열로 볼 수 있죠. 그런데 차제에 만약에 갈라선다면 온건파 대 강경파, 온건진보 혹은 강경진보라고 정치 색깔에 의해 서로 갈라진다면, 각자 갈 길을 간다면 그래서 총선에서 심판을 받고 다시 각자의 길을 간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운동권 중심의 강경 드라이브, 강경파들이 주도하는 민주당. 이건 저는 중도층 흡수에는 대단히 한계가 있고 앞으로 미래도 어둡다고 봅니다. 민주당을 위해서 정말 진정으로 제가 제안을 드리는 바입니다.
[앵커]
하지만 당이 분열하고 분당까지 간다면 모든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게까지 갈까요?
[최진]
그 가능성은 적지만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분당이 하도 많았기 때문에 분당을 한다 한들 그게 과거처럼 어마어마한 사건은 아니라는 말이죠. 적지만 분당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고 또 창조적 파괴 측면에서 서로 각자 갈 길 가는 부분도 마이웨이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최악의 방법이기는 합니다마는.
[앵커]
박지원 전 국정원장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분당은 좀 걱정한 것 같아요. 지금 싸우는 것 자체는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그래도 얼른 화해해라, 그만 싸우라고 빠른 수습을 이야기했거든요.
[최진]
그러니까 피터지게 싸우고 있죠. 피터지게 싸울 필요는 있습니다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다만 오래 싸우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상당히 오래 싸우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잠깐 싸우면 일시적인 봉합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고 또 싸우고 또 싸울 수 있습니다. 싸우는 김에 제대로 한번 싸워서 확실히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존재감이 커진 출마자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사실. 여당에서는 오세훈, 안철수 이야기 나오고요. 야당에서는 단연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당의 수습방안으로 여러 이야기를 내놨는데 민주당이 기득권을 빨리 내려놔야 한다는 표현도 하고요. 적극적으로 개혁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어요.
김동연의 부상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최진]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 안철수, 오세훈, 김동연 세 사람은 공통점이 있지 않습니까? 중도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앞으로 표의 확장성이 있다. 그런 세 사람인 겁니다. 그 사람 중의 한 사람이죠.
야권의 어떻게 보면 유력 주자로 단박에 뛰어오른 김동연 당선인 얘기인데 기득권을 내려놓자. 기득권이 뭐겠습니까? 민주당이 그동안 주류 해 왔던 강경파 586 운동권 주류를 얘기하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 좀 뒤쪽으로 물러나야 된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아마 본인이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31군데 시군구를 돌면서 많이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막판에 아슬아슬하게 그야말로 용궁 갔다가 다시 살아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0.15% 차이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지금 민주당 체제로는 앞으로도 어렵겠다. 내가 대권 가도를 가는 데 많이 힘들겠다는 걸 본인이 뼈저리게 많이 느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런 쓴소리에 저는 꽤 진정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김동연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민주당 후보가 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재명 의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선거 때는 도움을 받지 못한 것 같아요.
[최진]
본인이 발언에서도 그랬지 않습니까?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그러나 오히려 민주당 때문에 애를 먹었다는 부분, 이 부분에 방점이 찍히는 거죠. 그러면서 밑에 해석기사가 붙는 게 민주당이 한때 당 지지도가 20%대로까지 떨어졌던 대목을 꼭 지적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들을 많이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김동연 당선인이 앞으로 상당히 민주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자기를 영입했던 이재명 후보와 본의 아니게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민주당은 지금 비대위원들이 다 사퇴를 하면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거의 석 달 정도 만에 내려오게 됐어요. 그런데 선거 직전에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얘기했던 쇄신안 5가지가 있었잖아요. 그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최진]
그게 자칫하면 묵은 김치가 되어 버릴 수가 있죠. 적당히 요리하지 않으면 쉬어서 먹을 수도 없는 묵은 김치 같은 게 돼버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5개 항 중에 제일 중요한 게 폭력적인 팬덤 정치 없애자. 그리고 성비위라든지 당에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을 아주 중징계하자는 항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본인은 물러나고 지금 당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바람 잘 날 없고 먼지가 자욱하기 때문에 그 중요한 5개항, 국민들을 위해서 던진 5개항은 땅속의 김장독에 묻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 상태가 돼버린 겁니다.
[앵커]
국민의힘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에 최재형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위를 예고했습니다. 최재형 위원장이 되는 거죠. 이준석 대표가 오늘 이런 말하더라고요.
잘나갈 때 자기 혁신에 소홀한 사람들은 결국 정권을 뺏긴다. 그래서 이길 때 바꿔야 한다고 했는데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천하고 행동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국민의힘은 어떻게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최진]
참 이 시점에 빨리 감사원장 출신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건 참 시기적절하다. 뭔가 승자로서, 강자로서의 국민의힘이 뭔가 자기 혁신을 꾀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실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꽤 있습니다. 우선 뜨뜻미지근한 보신 정당, 이런 이미지도 있는 거고 그리고 영남 정당 이미지가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60대 이상 고연령층이 지지하는 실버 정당, 이런 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거든요.
차제에 이런 부분을 자기 혁신을 과감하게 하면 상당히 윤석열 정부도 힘을 더 받고 나아가서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이준석 대표 앞으로 어떤 행보 보일지도 관심인데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서 당내 윤리위가 열릴지 말지도 관심이잖아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는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건 떳떳하다, 그런 입장인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최진]
지난 1년 동안 되돌아보면 이준석 하면 바람 잘 날 없이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마는 그러나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지방선거의 승리를 견인한 중요한 공신임은 부인하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저는 나이가 30대로 젊어서 정치 경험이 없다고 봤지만 쭉 보면 상당히 정치력도 있고 판단력 같은 것도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본인이 장관이라든지 혹은 정무직, 국회의원 경험을 쌓으면 금방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직전에 자꾸 발목을 붙잡고 있는 본인의 성 관련된 이 부분은 해소하고 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이건 발목잡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앵커]
그렇지 않아도 오늘 계속 기자들이 그 부분을 물었더니 성상납 의혹 떳떳하다 하면서 윤리위 열리면 공개회의를 제안할 것이다,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당권 도전 이야기를 기자들이 계속 물어보니까 당권 재도전할 뜻이 전혀 없다.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자신의 정치적 행보는 일단 당권 도전은 접은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의혹들은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보이거든요.
[최진]
정면돌파하는 스타일 아니겠습니까? 이준석의 스타일 자체가. 그래서 비록 당대표,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지만 당의 중심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어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지금은 당권은 당내 현역 의원이라든지 당원들의 조직만으로 되는 건 아닙니다. 민심을 얻으면 여론을 얻는 거거든요. 말하자면 대중 정치를 하면 직접 국민들에 호소해서 국민들이 믿어주면 당대표 못지않은 힘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상당히 어떻게 보면 대중 친화력, 대중적 지지도,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야 통틀어서도 중요한 상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을 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럼 2년 뒤에 총선까지 어떤 역할을 할까요, 당내에서?
[최진]
이제 뭔가 중요한 직책을 맡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정무직도 있을 거고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 안에서. 현 정부 안에서 정무직을 맡을 수 있는 거고 또 당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데 저는 일단 정무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왜냐하면 본인이 국정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걸 맡고 있다가 본인이 총선 때 출마하게 되면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더구나 노원에 안철수 후보가 떠났기 때문에 홀가분하게 가서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순간 아마 펄펄 날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0선이니까요.
[최진]
그렇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이야기하고 있는데 후반기에 원구성 협상을 두고 법사위원장 자리부터 국민의힘에게 넘기라,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고 민주당을 압박하는데 관련 이야기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민심을 거슬렀던 것 그것이 결국은 민주당의 오늘의 참패를 가져온 근본적 원인 중 하나일 텐데, (법사위원장 반환) 합의를 다 해 놓고 지방선거까지 진 마당에 또다시 합의를 어긴다 그러면 민주당은 정말 자멸의 늪에 더 깊게 빠져드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래서 소탐대실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김기현 의원이 작년에 원내대표 할 때 협상을 했던 거거든요. 하반기는 법사위원장을 지금 여당에 주기로 한 것인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제 민주당이 야당이 됐으니까 가져가야 한다는 겁니다.
민주당이 양보할 것 같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가져갈 것 같습니까?
[최진]
양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물론 내부에서 당원들 간에 갑론을박을 벌이겠지만 지금 민주당의 처지라는 게 정말 최악입니다.
민주당의 안방 중의 안방이 광주 아닙니까? 이번에 아시다시피 투표율이 37.7% 최악이고 그다음에 민주당의 확고한 지지 기반인 40대 투표율이 40% 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탄탄했던 보루, 기둥이 완전히 통째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이거든요.
벼랑 끝이 아니라 벼랑 아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과감하게 포기해 버리고 한없이 약자, 힘든 패자의 모습 그리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면 저는 얼마든지 다시 기회가 오고 떠났던 민주당 당원들이 돌아올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법사위원장 하나 때문에 또 치고 받고 버티고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쿨하게 민주당이 그걸 포기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167석이라는 엄청난 의석이 있기 때문에 법사위원장 하나 가지고 민주당이 또다시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오늘 오전 출근길에 지방선거 승리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대해서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라고 일축했는데 관련 이야기 듣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지방선거로 국정운영 동력이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여러분,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십니까? 지금 우리 경제 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습니다.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앵커]
기자들은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어떤 입장을 들어보려고 한 건데 바로 선을 딱 긋고 그건 정당 이야기이고 경제 이야기를 했어요. 경제부터 빨리 꾸려나가야 된다, 챙겨야 한다. 어떻게 들으셨어요?
[최진]
준비된 모범 답안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또 맞는 말씀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대통령은 지금 힘든 시기에 정치는 보지 말고 당에 맡기고 본인은 민생과 경제만 바라보면서 돌격 앞으로, 전진 앞으로 해야 된다.
이제 중앙권력에서 지방권력까지 확실하게 장악했기 때문에 이제는 야당 때문에 못하겠다, 발목 잡는다, 이런 얘기는 할 의미가 없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국민만 보고 민생, 경제로 달려가면 지지도도 지금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50% 중반대로. 그러면 더 오를 수 있고 국민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정치는 보지 말고 민생만 경제만 보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말씀하신 지지율 얘기를 좀 해 볼게요. 지금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대통령 지지율,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두 다 올랐더라고요. 이제 국정에 동력이 붙을까요?
[최진]
그렇습니다. 국정 동력이 탄탄하게 세게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선거 때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20대까지 떨어졌지만 국민의힘은 40%, 50%까지 육박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사상 최고로 올라온 상태이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동안에 집권 초기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낮았던 것이 오히려 좀 낫다.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는 더 이상 떨어지지 말고 계속 올라가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 방법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치 제일주의, 정치공학 이런 부분은 하지 말고 민생과 보고 가자. 그리고 지금은 윤석열 정부 그리고 국민의힘, 이제는 명실상부한 강자가 됐지 않습니까? 승자가 됐지 않습니까? 이제 진짜 필요한 건 협치입니다.
전에는 솔직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협치하시오라고 얘기를 저는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워낙 민주당이 강자로 코스프레를 했기 때문에. 지금은 지방선거 끝나서 확실하게 승자가 됐기 때문에 이제야말로 훨씬 더 낮은 자세로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해 나가면서 야당의 도움을 얻으면서 해 나가야 되겠다. 그래서 여야 협치 그다음에 민생, 경제 두 가지 이 쌍두마차를 본격적으로 몰고 갈 시점이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모습 보셨는데요. 우리가 기자들이 출근할 때마다 물어보고 답하는 게 계속 보도가 되잖아요. 기자들 입장에서는 참 여러 가지 국정 현안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고요.
대통령 입장에서도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름을 뭘로 할지 결정이 될 것 같아요. 국민의짐,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어떤 것으로 결정될 것 같습니까?
[최진]
저는 솔직히 5개 중에 다 마음에 안 듭니다. 그리고 왜 자꾸 꼬이게 되냐 하면 국민을 주어로 넣고 이름을 지으려고 하다 보니까 자꾸 꼬이게 되는 거죠. 저는 주어는 대통령이 돼야 되는 거죠. 대통령이 국민들 위해서 봉사하고 섬긴다는 이 형식에 의해서 명칭을 지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히 했으면... 그리고 국민들에게 공모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피 전문가 있지 않습니까? 카피라이터들. 그러니까 홍보 전문가들은 아이디어 많은 사람 많거든요. 그분들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충분히 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적극적으로 건의를 드리고 싶은 건 빨리 하지 말고 시간 텀을 두고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백악관, 청와대 혹은 엘리제궁보다 훨씬 나은 이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리고 우리말로 할 필요가 있느냐.
[앵커]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님이시니까 좀 더 연구 검토해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최진]
시간을 갖고 차분히 멋진 이름 한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20~30대들한테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아보면 좋은 이름, 명칭,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최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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