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신인규 / 前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하헌기 / 前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패한 민주당이 수습책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8월 전당대회까지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요. 이른바 '이재명 책임론'을 놓고 이틀째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 혁신위 구성을 예고하며 당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또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두 분이 대담 준비하시면서 마이크를 차면서 민주당 쇄신 질문을 먼저 하겠다고 했더니 우리 대변인께서 헤어스타일에 쇄신을 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페이스북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잠깐 소개를 해 주시죠.
[하헌기]
페이스북에 보면 과거의 오늘이라는 세션이 있지 않습니까? 6월 1일 지방선거가 있던 날 1년 전 6월 1일에 제가 썼던 글이 딱 올라오더라고요. 그때 제목이 뭐냐 하면 민주당의 노화를 막아야 됩니다. 지금 쇄신을 해야 됩니다라는 얘기인데. 그때 당시에 조국 장관이 책을 썼었어요, 조국의 시간이라고. 그런데 그때 당시 저희 당 대선 후보들이 막 편승을 해서 그러고 있길래 쇄신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게 벌써 1년이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우리 당이 뭘했나 하는 생각에 씁쓸했습니다.
[앵커]
사실 질문이 그거였잖아요. 제가 대선 끝나고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에서 큰 변화가 없지 않았냐 이런 질문을 드렸더니 이렇게 답변하셨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간단히 여쭤보면요.
[신인규]
사실 민주당의 지금 상황을 보면 이게 국민의힘의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의 모습과 저는 데자뷔를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데칼코마니라고 그러나요? 서로 똑같은 형태에서 진영만 다른 이런 형태기 때문에 참 민주당에도 쇄신이 더 필요하고요. 국민의힘에도 더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마침 오늘 질문들이 무거웠는데 두 분이 헤어스타일을 쇄신한 김에 제가 가벼운 질문 좀 드리고 바로 본격적인 질문 들어가겠습니다. 민주당이 오늘 간담회도 열고 연석회의도 열고 여러 가지 논의를 했거든요. 어떤 발언들이 나왔는지 잠깐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선 지고 나서 어떻게 해서 지도부가 구성이 됐냐…. (중간 생략) 비대위가 구성되는 과정, 공천하는 과정 이런 것들을 다 점검해보자 그런 얘기들이 나왔어요. 다 나왔죠. 그건 뭐 당연한 거 아녜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뭐 그냥…일방적인 한쪽의 주장만 있었다…. (의원님도 발언하셨어요?) 아유, 뭐 토론할 분위기여야 토론을 하지. (차분한 분위기였다는 평가들이 대체적으로 나오는데….) 같은 입장 얘기만 하니까 싸울 일이 없지.]
[앵커]
아까 박용진 의원 발언 속에서 어떤 얘기가 눈에 띄었냐면 실명이 거론되기 했어요라고 기자가 물어봤더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고 대답을 했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결국 난상토론에서 이재명 의원, 이재명 책임론이 부상했다 이런 얘기인데. 분위기가 어떻게 전해지고 있습니까?
[하헌기]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 한정하면 당연히 이제 이재명 의원이죠.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이 불가피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유권자 여러분들께서는 지금 민주당의 특정 계파를 심판한 게 아니라 민주진영 전체를 심판한 거거든요. 지방선거에 한정에서 생각할 게 아니라 지난 대선 그 이후로는 4.7보궐선거까지 생각을 해 보면 지금 내리 3번을 패했습니다.
각 선거가 다 각자의 원인들이 있는 것이고요. 이를테면 지난 대선 같은 경우에는 정권교체의 여론이 굉장히 강하게 높았는데. 50%대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권교체 여론의 정권이 이재명 정권이 아니에요. 문재인 정권이거든요.
그때 기재부를 잡아서, 기재부를 설득해서 소상공인 지원만 했다고 하더라도 이를테면 대선 이길 수 있었다는 가정법도 펼칠 수 있는 정도의 표차이였단 말이죠. 특정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반성과 쇄신을 미뤄온 민주당 전체의 문제로 우리가 대책경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 흐름은 제가 우려스러운 게마치 범인 색출하듯이, 범인 색출 작업하듯이 누구 책임이다. 사람 이름을 거론하면서 얘기가 되면서 이게 계파 투쟁, 계파 갈등으로 흐를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다 더 폭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책을 경쟁하는 장으로 우리가 어떻게든 만들어내기 위한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범인 색출하듯이라는 말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대변인님은요?
[신인규]
그런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이게 사실 범인을 색출하다는 뜻이 아니고 이 정치라는 건 사실은 일련의 흐름 속에서 정치인들의 결정과 어떤 참여, 그런 행위들을 갖다가 정무적으로 결국은 국민들한테 평가를 받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실 대선 이후에, 대선이야 말씀하신 대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 그리고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에 대한 평가 이 두 가지가 혼재돼 있을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당시에 대선 끝나고 나서도 아무도 이재명 후보보고 선거에 나오라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본인이 욕심이 너무 지나쳐가지고 인천 계양으로 갔고 거기서 또 하나는 지방선거까지도 한번 본인이 승부수를 걸어보겠다고 해서 이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나온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지방선거까지 온 마당에서는 전체적인 일련의 흐름 속에서 누가 그러면 과연 책임을 져야 되느냐. 그럼 이건 심플한 겁니다. 권한에는 책임이 수반되거든요.
그럼 가장 많은 권한을 갖고 있었던 자리에 있던 사람이 그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죠.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이재명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게 되면 분명히 이게 계파투쟁으로 갈 것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금도 그 갈등의 본질로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일단 당선 직후부터 이재명 의원은 이제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고 오늘 이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두 가지 질문을 드리면 이재명 후보가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전당대회는 맞물려서 8월에 여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겁니까? 조기 전당대회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하헌기]
일단 조기 전당대회 얘기부터 드리자면 조기 전당대회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사실 핵심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조기 전당대회를 하더라도 40일에서 5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러면 지금 6월이니까 최대한 빨리 한다 하더라도 7월 말 혹은 8월 초인데 사실 의미가 별로 없죠. 그냥 정상적으로 치르는 거나. 그래서 그건 핵심이 아니고.
이재명 의원 같은 경우는 지금 사실상 그냥 하나의 의원, 하나의 정치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대권주자까지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상황을 잘 지켜보면서 본인으로 인한 계파갈등의 촉매가 되는 걸 막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용적인 부분들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임이라고 하면 의원직 사퇴 그런 거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침묵을 지키고 계신데 이 상황에서 조금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도 말씀을 삼가시고 지금 계속 당의 총의가 모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본인으로 인한 난맥상에 빠지지 않도록 차분히 성찰하고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민주당 내 내홍이 정리될 때까지는 이재명 의원도 지금 태도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신인규]
저는 사실 민주당의 이 분란의 어떻게 보면 가장 핵심은 이재명 의원이 이제 전당대회 곧 있을 텐데 거기에 출마하느냐 여부일 겁니다. 제 생각에는 민주당이 이 혼란을 가장 빠르게 극복하고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의원이 아마 전당대회 대표 불출마 같은 선언을 먼저 해버리면 사실 민주당의 혼란이 조기에 수습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또 참 재미있는 것이 다음 대표가 총선에 대한 공천권을 아무래도 가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아마 이재명 의원도 이걸 포기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사즉생이라고 살려고 하면 죽는 것이고 죽으려고 하면 사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이재명 의원이 또 한 번의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참패 책임론의 한복판에 있는 이재명 의원, 당권 강행이냐 후퇴냐. 사실 이게 핵심 갈래 중의 하나일 텐데 어떻게 전망될까요? 역시나 내홍이 정리돼야 입장이 정리될까요?
[하헌기]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왜냐하면 지금 출마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죠. 그런데 사실상 우리가 거슬러 올라가서 계양을로 얘기를 조금 드리면 계양을 출마 자체가 문제가 아니에요. 계양을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 정당화가 안 됐다는 게 더 문제인 거거든요.
그래서 그게 결과로도 드러난 겁니다. 당권 출마할 수 있죠. 그러면 왜 당권에 출마해야 되는지, 혹은 내가 당을 어떻게 지금 쇄신해야 될 건지, 내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내가 당대표를 하는 게 맞겠다고 하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되는 게 먼저인 것이고 그 설명이 충분히 합리적이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으면 어쨌든 본인의 도전이 성공적일 수 있겠죠.
그러나 지금처럼 계양을에 출마했던 것처럼 조급한 모습을 보이면 어차피 유권자들이나 당 지지자들한테 심판을 받게 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는 것이고 또 아까 신인규 부대변인께서 말씀하셨지만 이재명 후보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그러면 책임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이 말이에요.
그래서 아까 제가 범인 색출하듯이 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던 게 우리 모두에 책임이 있다, 이건. 당 전반의 문화가 켜켜이 쌓여서, 그 문제들이 켜켜이 쌓여서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대책과 쇄신에 대한 대안 그 경쟁으로 가야 하는 것이지. 어느 계파의 누가 문제다.
그러면 이재명 계가 아니면 친문이 그럼 대안입니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습을 하고 봉합을 하면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앵커]
지금 하헌기 대변인께서 계파 얘기를 계속 하셨는데 이 문제가 오늘 대담의 핵심이기는 합니다마는 이 얘기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사실 지방선거 직전에 민주당이 내분을 겪지 않았습니까? 그게 쇄신안에 대한 거였는데 박지현 비대위원장 얘기죠. 일단 박지현 위원장의 행보도 관심이고 또 그때 얘기했던 쇄신안 다섯 가지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있는데 먼저 여쭤볼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하헌기]
일단 박지현 위원장의 쇄신안은 한번 소위 판을 흔들었다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화두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박지현 위원장이 어쨌든 옛날로 치면 당의 당수입니다.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당수였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 특별 대우를 하자면 오히려 그게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대우를 안 하는 거기 때문에 그분의 거취는 거취대로 본인이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될 문제고. 다만 이런 부분은 있어요. 제가 선거 때문에 참아왔던 면이 있는데 가령 쇄신안 중에 86 용퇴론 같은 부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겁니다.
그런데 앞뒤가 안 맞아요. 왜냐하면 본인이 공천장에 도장 찍을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었는데 정작 지방선거에서는 86세대들을 공천해버렸단 말이죠, 권장했고.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팬덤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부분도 그렇습니다. 저희 당의 팬덤정치를 누가 했냐면 이재명 후보가 했거든요.
그러니까 소위 개딸들이라고 하죠. 대선 이후에 들어온 지지층을 레버리지 삼았던 정치적 문화가 있었고 그건 민주당 전체가 했던 일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면서 그냥 팬덤정치가 문제라고 했던 건 모순점이 있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리하고 총의를 모아서 가야 될 거다 그렇게 전망합니다.
[앵커]
쇄신안의 논리적 모순을 언급하셨는데 사실 시간을 돌려보면 지방선거 이전에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사과를 했을 때 그 사과의 내용보다는 사과 시점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거든요. 왜 하필 선거 직전에라는 거였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신인규]
일단은 사실 대선과 지선이 붙어 있었던 건 맞습니다마는 대선이 졌을 때 반성과 쇄신하는 데 그렇게 오래 안 걸리거든요. 사실 의지가 없었던 것이죠. 의지가 없었고 지선 체제로 급속하게 돌입하면서 이제 박지현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본이들이 선택한 비대위원장이었다는 것 먼저 말씀드리고요.
박지현 위원장이 만든 쇄신안 5가지가 오히려 너무 표피적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것에 불과하거든요. 그래서 이게 무슨 혁신의 내용으로서 타당한지도 저는 의문이에요. 왜냐하면 너무나 지극히 상식적인 것만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그런 기본적인 상식조차도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오히려 더 정확한 진단일 것 같고요.
아까 친문, 친명 중에 그럼 누가 다 책임지며 누가 일을 다 하느냐고 말씀을 하셨는데 민주당에도 중간 온건파, 색채가 덜한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한테 기회가 안 가서 그렇습니다.
제가 여기서 실명도 언급할 수는 있습니다마는 민주당의 문제니까 알아서 하셔야 될 것 같고. 저희 국민의힘도 과거에는 친이, 친박 논쟁이 심각했습니다. 친이, 친박처럼 친명, 친문으로 나누어져서 또 갈등을 하다 보면요. 네 탓, 내 탓 공방밖에 없는 겁니다. 존재감이 안이게 평행선을 달리는 거거든요. 이렇게 되면 반성과 성찰이라는 그 본질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에 내 탓 네 탓 공방할 때가 아니라 정말로 민주당이라는 것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어디서부터가 문제였는지를 철저하게 분석을 해야 될 겁니다.
그걸 안 하면 아마 국민의힘도 어떻게 해서 다시 재건이 됐습니까? 망할 때까지 망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재건이 되는 거거든요. 그건 민주당의 선택이다 이렇게 봅니다.
[하헌기]
똑같은 얘기하시는 겁니다. 친문이 대안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 둘이 싸우는 구도로 가면 안 된다는 말씀을 저는 드리는 것이거든요.
[앵커]
하지만 아직은 그 둘의 싸움을 우리가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에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을 하다 보니 말씀하신 대로 친문 대 친명 구도가 격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앞서 네 탓, 내 탓 공방하지 말라고 했지만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거든요. 왜 그런지 어떤 얘기 나왔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걸 통해서 우리 당에서는 어떠한 대선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없었고, 문제는 (대선 때 지지한) 1,614만 명이 내가 나서면 아무 때나 뭉쳐서 도와줄 거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앵커]
지금 홍영표 의원 얘기를 들어봤는데. 이를테면 친문계에서는 이재명, 송영길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선 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패인이었다, 이런 성토가 빗발치고 있거든요. 이를테면 친문의 비판의 목소리를 저희가 이렇게 모아봤는데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요?
[하헌기]
이거 맞는 이야기죠. 사실은 뭐냐 하면 책임론에서 회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이잖아요, 이재명 후보가.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계양을 출마 같은 건 전혀 납득이 지금 유권자들한테 안 됐다는 게 드러나고 있는 부분이 있고요.
나중에 김포공항 이야기라든가 이런 부분들도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이 너무 불안해 보인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이건 결과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책임론에서 벗어나기는 되게 힘들어 보인다는 말씀을 드리지만 이런 식으로 논의가 진행되면 결국 다 이재명 의원 탓 아니냐고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되지 않습니까?
지금 저희 당은 지방선거만 패배한 게 아닙니다.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전국 선거에서 내리 네 번을 패했지 않습니까? 저희도 3번을 패했다는 걸 명심을 하고 그 세 번의 패배 동안 아까 앵커님께서 말씀해 주셨지만 1년 동안 도대체 뭐가 바뀐 거냐라는 토대 위에서 얘기를 해야 되는 거지. 이번 지방선거만 한정해서 누구 책임이라고 하면 본질에서는 벗어날 수 있는 헤게모니 싸움에만 골몰하게 된다. 그건 유권자들이 더 크게 혼내실 거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우리가 앞서 서두에 1년 전 시점을 돌아봤습니다마는 거기까지 안 가더라도 3개월 동안 뭐 했느냐 이런 생각이 우선 들기도 하거든요. 왜냐하면 여기에 대한 친명의 반박도 한번 들어보시죠. 지금 보면 친명계에서는 이렇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특정인, 이를테면 이재명 의원을 얘기하는 거겠죠. 책임 떠넘겨선 안 된다. 이재명을 불러낸 건 당원이었다.
마녀사냥이 착잡하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다음 질문이 뭐냐 하면 그럼 지금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이런 것들이 계속 잠재되어 있다가 선거 때까지 참은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신인규]
저는 일단 이게 상식에서 판단하면 다 풀릴 일인데 지금 민주당이 상식을 벗어나서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네 탓, 내 탓 공방으로 가는 것이고 이게 짧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좀 듭니다. 왜냐하면 쉽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정치에서 책임이 뭡니까? 선거에 나갔고 대표를 해서 대표 선수로 뛰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선택을 못 받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처신합니까? 거의 정계은퇴 비슷하게 사라지는 겁니다. 사라지고 다시 2~3년 동안 반성과 성찰을 그 특정인이 하고 나서 당에서든 국민이든 불러내면 다시 나오는 겁니다. 그게 상식이거든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대선에서 졌는데 지선에 자기 발로 그냥 나와버렸어요.
그러면서 명분을 만들었죠. 당이 자기를 필요로 한다라든지 지방선거가 어렵기 때문에 내가 나가야 된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본인이 나온 것이거든요. 누구도 이재명 후보에게 멱살을 잡고 나오게 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나온 거고요. 저는 그리고 4.7선거도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그때 당시에 이낙연 대표가 당을 이끌다가 패배를 했죠.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이낙연 대표가 대선후보 나왔다가 떨어지고 이재명 후보가 그래서 대선후보 된 거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 대선을 치렀습니다. 대선에서 졌는데 또 책임을 안 졌고 이번에 지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했는데 또 책임을 안 진다? 그러면 이건 민주당은 비상식적인 정당이 되는 거고 그것에 수긍할 수 있는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헌기]
다 수긍할 수 있는 비판이고 바로 그런 지점에서 유승민,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에도 같은 선택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들에서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저는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누구는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고 그 전에 누가 책임이 있고 이렇게 거슬러올라가면 이게 난맥상이 풀리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차분히 복기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지에 대한 경쟁으로 이어져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기에다 또 다른 갈래가 있어요. 손혜원 전 의원인가요? 패배는 이낙연으로부터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런 질문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민주당 안에서 계파 갈등 그러니까 주류, 비주류 나눈다면 친문과 친명 중에 누가 더 헤게모니,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것일까요?
[하헌기]
이번 대선 이후 혹은 대선 전후로 해서는 이재명계가 주도권이 더 세죠. 왜냐하면 대선후보였기도 하고 사실상 지지층의 총의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모이고 있었으니까 그렇기는 한데.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럼 친문과 문재인 정부는 어땠느냐. 탕평을 했느냐 하면 그것도 약간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아까 비상식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민주주의적인 어떤 문화들이 폐쇄적으로 작동한 게 있어요. 경직성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자체가. 그런 것들이 첩첩이 쌓이면서 지금 선거로서 결과가 드러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네 탓 내 탓 이렇게 해서는 진짜로 답이 없다, 이건. 우리가 다음 방향으로 민주당의 문화를 어떻게 바꿔 나가고 어떻게 안정화시키고 그 안정화 시키기 위해서 쇄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생산적인 논의로 나아가야 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신인규]
저는 여기에 대해서 조금 제가 제3자적인 입장에서는 훈수를 두다 보면 바둑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친문과 친명이 대립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둘 세력의 비교해 보면 친문 세력이 그래도 조금의 양심이 더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책임정치라는 것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책임을 안 집니다. 그건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고요. 더 예를 들면 송영길 대표도 똑같죠. 송영길 대표도 친문으로 분류됐었지만 비주류를 하다가 이재명 후보한테 붙은 겁니다. 또 그다음에 추미애 장관도 보면 문재인 정부 때 장관까지 했어요.
그런데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하고 부딪히다가 막판에 경질 비슷하게 어떻게 보면 자리를 정리했는데 대선후보 출마하면서 그것도 책임을 안 진 거죠. 장관직 수행을 잘 못한 사람이 또 대선후보에 출마하면서 또 이재명 후보랑 마지막에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친명계로 넘어간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친문과 친명을 나누어서 분류해 보고 옆에서 봤을 때는 그래도 친문 세력들이 조금 더 상식적이고 좀 더 책임을 질 줄은 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아까 생산적인 논의라고 하셨는데 그런 흐름의 일환일까요. 지금 민주당 안에서 이른바 친목모임들, 계파모임들을 잇따라 해체하겠다, 흩어지겠다는 선언들이 나왔는데 어떤 표현이 있었느냐 하면 훌리건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식의 그러니까 계파정치를 말하는 거겠죠. 훌리건 정책에서 벗어나자. 그리고 이런 상황을 갈등의 싹이라고 이병훈 의원은 얘기를 했던데. 이 같은 흐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런 흐름은 이재명계에 대한 압박으로 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하헌기]
저런 흐름 자체는 이재명계에 대한 압박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런 부분입니다. 팬덤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박지현 위원장이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감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핵심 지지층과 결별하는 정당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 어떻게 해야 되냐면 정치집단은 그 핵심지지층에게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가치와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편승했죠. 그게 친문이든 친명이든 그런 문화들이 이어져 나와서 강성 지지층의 구심력으로 딸려 들어가다 보니까 문제가 생겼다라는 비판들이 있는 것이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했느냐 하면 이준석 대표가 대구에 가서 결별한 게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대로 탄핵의 강을 건너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전략을 제시했죠. 그래서 수용이 된 겁니다. 실제로 선거에서 이겼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지금 생략돼 있는 게 민주당이기 때문에 계파, 모임 이런 것들을 다 해체하고 어젠다 중심으로 우리가 총의를 모아야 한다. 숙의하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저는 들리고 있기 때문에 저 얘기는 대충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숙의하는 민주주의 말씀하셨거든요. 여기에 친문에 대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도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고요.
[신인규]
그래서 이 부분이 제가 말씀드린 책임정치의 복원을 아까 말씀을 드린 것인데. 그래서 친문세력들이 좀 더 제가 양심이 더 살아 있다고 말을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해체하면서 책임정치를 복원하자는 말을 이분들이 하고 계시거든요. 저는 이 말이 맞다고 보고 이게 국민적 상식에도 부합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국민의힘 같은 경우도 과거에 세 가지의 산을 넘었어야 했는데요. 탄핵을 부정했죠. 그러면서 국민들과 멀어졌고 두 번째는 부정선거로 빠져버렸거든요. 그러면서 정치투쟁만 했어요. 그 단적으로 대표들이 만날 가서 머리 깎고 밥 굶고 이런 거밖에 안 했거든요. 지금 민주당을 보면 똑같습니다.
조국 옹호 그다음에 재명 수호, 검수완박. 만날 이런 것만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단식투쟁이나 왜 삭발을 안 하느냐 하면 민주당이 국회에서 힘을 갖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삭발할 필요가 없고 그냥 법안을 밀어붙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는 거의 보수의 암울했던 시절의 행태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인물 중심의 어떻게 보면 인물을 수호하는 정치, 인물에게 줄을 대는 정치 이걸 빨리 벗어나야 되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친문세력들이 계파를 해체하고 당을 정상화시키자는 이런 움직임들은 저는 그래도 건강하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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