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 /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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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정국 진단하겠습니다. 두 분 초대했습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먼저 여당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코앞에 다가왔는데요.
주호영 직전 비대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했더군요? 어떻게 같은 당 소속이시니까 예상됐었던 일입니까?
[정옥임]
추대 분위기가 있다가 이용호 의원이 출마를 하게 되면서 조금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는데요. 결국은 출마 선언을 했다는 것은 경선으로 두 사람이 지금 나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호영 후보가 상당히 많은 수로 당선되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앵커]
이 소장님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이강윤]
네, 현재 출마를 표명한 사람들, 그리고 선거 구도를 볼 때 지명도나 그동안의 당 역할 이런 것에서 주 의원이 상당히 앞서있는 것 같고요. 이용호 의원은 호남 출신이고 대선 전에 영입이 된 그런 점은 있지만 당내 기반이 아직 원내대표를 맡기에는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그닥 많은 것을 흡수 내지는 구해놓지는 않지 않은 상황인가. 그런 점에서 봅니다. 누가 될 것이라기보다는 저는 되고 나서의 상황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되고 나서는 만약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선된다면 되고 나서의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강윤]
일단 가처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겠죠. 그래서 정진석 새 비대위원장 체제가 또 한 번 법원에 의해서 제동이 걸린다면 원내대표가 예전에 마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차 이준석 됐을 때 직무대행을 하지 않았었습니까?
일단은 그와 같은 체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즉, 법원이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을 인용한다는 얘기는 비대위 체제는 불법적인 상황이니까 이전 체제로 돌아가서 거기에 입각해서 하라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국힘이 지금까지도 너무나 곤궁하고 모양이 서지 않고 리더십이 흔들리고 집권여당이 이제 대통령 취임한 지 다섯 달도 채 안 됐는데 아직도 저래야 되나 하는 생각들이 국민들에게도 많이 퍼져 있는데 이제는 정말 매우 궁핍한, 그리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는 상황.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최악의 경우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는 주호영 원내대표, 된다면 원내대표 당선자인 주호영 의원이 직무대행까지 치러야 하는 건데 다시 모양새가 또 이상해져버리는 거죠.
[앵커]
이용호 의원도 범친윤계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요. 이게 추대가 안 되는 것은 조율이 안 되는 겁니까, 누가 조율할 수 있는 주체가 없는 겁니까? 어떤 상황인 겁니까?
[정옥임]
아마 그 속을 누가 알겠습니까마는 조율은 하겠죠. 조율은 하는데 뜻대로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용호 의원이 나가겠다고 나섰고 거기다 더해서 전화 받았다는 얘기도 하지 않습니까?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제하라는 취지의 전화를 했는데 자기는 나가겠다 했잖아요. 그리고 사실은 이번에 원내대표 출마할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하마평에 올랐었어요. 그리고 다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데 여태까지도 지금 나서지 않고 있다가 주호영 출마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안 나설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주호영 추대 얘기가 나왔을 때 초재선 의원들이 특히 목소리를 크게 했다라는 그런 언론 보도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했어야 되는데 가처분 결정 때문에 못 했으니까 이번에 주호영을 원내대표로 해 줘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정말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얘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내부의 핵심 세력 그룹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조율이 된 것이고요. 그런데 어찌 됐든 당에 많은 국회의원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이런 식의 생각지도 않았던 자잘한 변수들이 나왔던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아까 소장님 말씀하신 것에 제가 조금 더 덧붙이자면 여기 변수가 또 있는 것이 지금 징계, 윤리위원회를 내일 여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경찰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면 이것 자체도 또 변수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정말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예측하듯이 윤리위원회를 열어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징계가 이뤄진다면 과연 가처분 소송이라는 것의 의미 자체가 상실되기 때문에 기각, 인용을 떠나서 각하의 가능성도 열려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의 문제점은 뭐냐 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는데 그대로 한다? 정말 젊은 사람들 표현대로 그렇게 하는 것도 쪽팔릴 수 있는 데다가 이게 당이 이렇게 움직이는 게 당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고 항상 여론이라는 게 있어요.
그리고 정치인들이 항상 말하잖아요. 국민이 주권자이고 자기네들은 머슴이라고. 그런데 그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라는 그런 불가칙성이 있습니다.
[이강윤]
제가 짧게 한말씀만 보태겠습니다. 국민이 주권자라는 말은 그냥 구두선, 선거 있을 때나 취임사 할 때나 주로 써와서 이게 얼마나 국민들에게 소구력이 있을지 저도 정 전 의원과 같은 생각입니다마는 주호영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리라는 게 무슨 지명도의 차이나 국민의힘이라는 전통적인 보수당에 누가 더 먼저 시집와서 얼마나 오랫동안 봉직했느냐 이것도 있지만 지금 신임 원내대표는 드러내놓고 윤핵관은 좀 그렇고 이를테면 권성동, 장제원 등등 사태를 거치면서.
그렇다고 노골적인 반윤핵관을 앉히기도 대단히 애매합니다. 아시다시피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당 장악도가 예전에 우리가 봐왔던 직업적인 정치인 출신의 대통령 당선자의 집권여당에 대한 흡입력이나 장악도와는 상당히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놓고 윤핵관도 안 되겠지만 노골적인 반윤핵관은 더 안 되겠는데 주호영 의원이 대선 전부터 대선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보여온 행로나 주요 사안에 대한 태도, 발언 이런 것들로 볼 때 거의 그거에 흡사하다는 점, 그리고 선수도 상당히 많고 지난번에 법원에 의해서 며칠 만에 불명예 하차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비교적 이쪽 저쪽 그룹의 의원들에게 크게 비토는 당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모종의 리더십은 약간은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게 국힘의 문제입니다. 원내대표를 하든 당 대표를 누구를 하든 간에 이 사람 저래서 빼고, 저 사람 저래서 빼고 나면 의원 숫자는 100명이 훨씬 넘지만 그렇다고 초선에서 뭘 하기는 아직은 좀 힘든 국면이라면 마땅히 쓸 만한 사람이 의외로 굉장히 적다.
그러니까 당이 지금 처해 있는 빠듯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상징적인 것 아니냐. 게다가 이용호 의원은 여러 가지 프리미엄을 안고 스카웃돼서 영입이 됐었습니다. 호남 출신의 현역 의원이고. 그래서 한때는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이 됐고 했는데 별다른 자기 스탠스를 잡지는 아직은 못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의원으로서의 생명은 약 2년 정도 남았는데 뭔가 지금 교두보를 마련하지 않으면 나는 당 대선을 앞두고 앞두고 시집온 픽업당해서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것 아닌가라는 점에서 일단 출마에 이름을 걸어둠으로써 나 이용호라는 정치적 이용 가치가 아직도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존재 증명을 한 번 하려는 것. 제가 이용호 의원은 기자 선배이기도 해서 이런 말씀 정말 죄송스럽습니다마는 좀 냉정하고 객관적인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그런 것도 많이 고려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말씀하셨는데 이 전 대표 인터뷰에서 많이들 들으셨습니다마는 또 못 들으신 시청자들도 계시니까 잠깐 듣고 오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대통령이) 출국하시거나 휴가 가시거나 이러면 그때 작정하고 일을 벌입니다. 체리따봉 하시고 휴가 가셨잖아요. 그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났잖아요. 나토 가신다 할 때 나토 간 사이에 엄청나게 공격들어왔어요. 그때. 그리고 이번에 또 순방 가신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아마 또 뭔가를 꾸미고 있지 않을까, 이제 패턴이 노출됐습니다. 이미 한 번 진 것만으로도 곤란한 상황이죠. 그런데 두 번 진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 어떻게 극복할 수 없는 손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들은 그거를 판단 받는 것 자체를 좀 두려워 할 것이다….]
[앵커]
징계 수위가 4단계죠. 제명, 탈당 권고 그다음에 당원권 정지, 경고. 지난번에 3단계 됐고 이번에 혹시 1단계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관측이 나오는데 정 의원님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정옥임]
글쎄요. 그렇지 않으면 내일 갑작스럽게 윤리위를 왜 열까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사실 지금 국민의힘 당 지도부로 보면 어찌 됐든 가능하다면 총선이 이제 2년 좀 안 남았거든요. 그런데 총선에서 멀면 멀수록 당을 빨리 안정시켜야 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는 상태고요.
지금 이준석 대표의 저 인터뷰를 보면 지금 이준석의 말대로 되고 있긴 한데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요. 당 대표의 품격이라는 게 무엇일까. 그리고 자기 문제를 얘기하면서도 마치 또 무슨 게임을 하듯이, 또는 평론가가 얘기하듯이 굉장히 가벼운 마음인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정당은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의 공공의 어떤 이익을 추진해야 되는 정당인데 어찌 됐든 이런 상황에서 아마 당의 소위 지도부라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무리수를 또 쓰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또 이준석 대표가 뭘 공언하냐 하면 그렇게 해서 본인을 제명을 시키게 되면 나 이거 가처분 또 가겠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얘기는 할 필요도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한 번 반추를 해 보자면 8개월 남았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이준석을 그냥 내버려두면 내년 6월에 끝나는 임기인데 이번에 주호영 의원이 무슨 얘기를 하냐 하면 본인이 원내대표에 나서더라도 딱 내년 6월까지만 하겠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만 하겠다 그러는데 그럼 애초부터 그냥 좀 내버려뒀다가 내년 6월에 자연스럽게 물러나게끔 하는 방법은 어땠을까. 경찰 조사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이런 뒤늦은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결국 6월이라는 시한을 못 박은 것은 지금 정당으로서도 총선을 준비해야 되고 이런 내홍 상황을 가라앉혀야 되는데 이준석의 존재 자체가 도저히 어떤 방법으로도 가라앉히기가 힘들다 하기 때문에 지금 거의 고육책을 쓰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든 안 하든 간에 여론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과연 이런 식의 징계, 물론 징계라는 것은 이준석의 상상에 그칠 뿐이다라고 또 단언해서 그 징계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당내 목소리도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반드시 이준석을 징계할 것이다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상황으로 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또 여론에 어떤 역풍을 몰고 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지금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참 훈수 두기 힘든 형국을 스스로가 만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이 소장님,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강윤]
이준석 전 대표 입장에서 보자면 억울해하는 점, 억울하게 느끼는 점이 일부 있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이제 가처분 시리즈잖아요. 1, 2, 3, 4차. 희화화되는 측면도 있고 양측 다 헤아리기 힘든 피해를 입는 것 같습니다.
인용이 됐다고 해서 이준석의 정치적 입지가 갑자기 활짝 핀다고 보기도 애매하고요. 둘 다 잃는 게 많은데 좀 더 많이 잃는 쪽은 대통령실이나 집권여당의 리더 그룹, 이른바 윤핵관으로 지칭되는 그들이겠죠.
그러면 그들이 잃었던 만큼 이준석에게 플러스로 오느냐? 꼭 그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로섬은 아니라는 얘기죠.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비교적 강한 수위의 징계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금 전에 앵커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윤리위원회에서 내릴 수 있는 선택지는 4가지 정도입니다. 그러면 최근에 양두구육이니 뭐니 이렇게 품위를 떨어뜨리는, 전 대표가 스스로 누워서 침 뱉는 듯한 말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당신 그만하시오라고 경고 정도를 하려고 부러 열흘이나 앞당겨서 갑자기 저걸 소집할까. 그러기에는 개연성이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그런 것들은 윤리위원회에서 서면으로나 간단한 성명으로도 말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소집한다는 것은 무엇을 논의하는 것이고 그 논의는 대개는 윤리위의 성격상, 존재기구의 성격상 논의를 한다는 것은 표결에 부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는 게 이른바 상식적이죠.
물론 논의를 해서 우리가 집단적인 경고를 하자는 선택지를 할 수도 있다고는 봅니다. 그렇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조금 시기적으로 안 좋아 보이고 이준석 입장에서는 공교롭게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뭐 갑자기 해서 뭘 하지 않았느냐.
이번에도 그렇다라는 학습효과에 의해서 아까 모 언론과의 인터뷰도 저렇게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제명으로 가면 아마 여기서 이제는 끝장을 내버린다. 이게 마지막 1합이다.
그리고 사실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을 해버리면 그게 당무위원회와 추인을 받게 되는데 그 과정에 이준석 전 대표는 현재 관여할 법적, 공식적 루트는 없습니다. 지금 상태가 달라져 있기 때문에요.
그러면 새 지도부에 대해서 법원에서 정통성과 합법성을 부여한다면 그 새 지도부가 당무위원회나 상무위원회나 최고위원을 소집해서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만약에 추인을 해버리면 이건 정치적으로는 끝납니다. 내연은 계속되겠죠.
이준석 대표는 이준석 대표는 더 수위를 높여서 공격을 할 것이고 부당성을 지적할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이 정부와 척을 지면서 자신의 정치적 활로를 위해서 새로운 그룹의 뉴폴리티컬 파티, 결사가 됐건 정당이 됐건 뭐가 됐건 그런 식으로 될 것 같은데 저는 그 점에서 대통령실과 어떤 교감이 있었느냐?
그렇게까지 보고 싶지는 않고요. 다만 경고 정도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개연성이 조금 낮지 않느냐 봅니다.
[앵커]
더 이상 자세하게 전망하지는 않겠습니다. 내일 하루 뒤면 결과가 나오거든요. 답이 나오거든요. 윤 대통령이 한국갤럽 기준으로는 7주 만에 지지율이 30%를 넘은 결과가 엊그저께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빈관 신축 계획이 공개됐다가 윤 대통령이 전면 철회 지시를 했고요. 우선 정옥임 전 의원께서는 어떤 시각으로 보셨습니까?
[정옥임]
영빈관이요? 아니면 여론이요?
[앵커]
둘 다요.
[정옥임]
여론 관련해서는 아마 전통적인 지지자들의 결집이 좀 있었던 것 같고요. 그 결집의 이유는 대통령의 민생 행보가 주효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또 지금 우리나라 정당을 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서로 잘 못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민주당도 만만치 않게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시스템 체제가 들어오면서 자기네들이 말했던 사법 리스크가 그대로 예고한 대로 이뤄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재명 당이라고 하는 민주당의 지지율은 더 떨어졌거든요.
이런 것에 대한 반사이익을 조금 본 측면도 있는데 사실 지난주에 비해서 지지도도 많이 올라가고 또 비판하는 반대 여론도 많이 내려갔지만 아직까지도 갈 길이 먼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영빈관 문제가 터졌습니다.
정부에서 영빈관을 신축하겠다고 예산을 들이민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878인가요? 878억입니까? 787입니까? 아무튼 그렇게 적지 않은 액수예요. 가뜩이나 지금 대통령실 이전하는 것도 사백몇십 억이라는데 더 든 것에 대해서 지금 국민들 심기가 좋지 않아요.
왜냐하면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고요. 그다음에 물가가 올라가면서 민생이 받는 압박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왜, 왜 하필이면 다른 이슈도 아닌 영빈관 문제를 스스로 자초해서 어제 아마 여론이 굉장히 들끓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빈관 얘기가 나왔을 때 대통령이 만약에 옆에 있다면 꼭 조언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누구인지 영빈관 신축을 하라고 했던 사람들은 반드시 손을 보라는 것.
그다음에 두 번째, 그 와중에도 이 영빈관은 안 됩니다, 빨리 철회하세요라고 한 사람이 참모 중에 있다면 그 사람은 좀 귀히 쓰고요. 이런 상황에서 어제 철회 자체가 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이었다면 어느 누구도 침묵하고 있었다면 이거는 대통령의 대통령실 내부의 리더십에 있어서의 심각한 경고라는 점을 알고 계셔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 굉장히 심각했는데 거의 한밤중에 철회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러면 처음에 이걸 누가 이런 얘기를. 도대체 얼마나 정무적 감각이 제로에 가까우면 촉이 없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영빈관 예산을 거기다가 들이밀어서 가뜩이나 비판이라면 정말 세계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야당에게 빌미를 주는 것인지. 아무리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 없는 게 바로 어제 영빈관 이슈였습니다.
[앵커]
이 소장님.
[이강윤]
숫자를 다루고 있는 여론연구소 소장으로서. 윤 대통령께서 특별히 점수를 많이 딸 유효타, 안타를 시원하게 많이 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갤럽 조사를 보면 꽤 의미 있는 상승이 이루어졌어요.
일단은 도어스테핑에서의 말실수가 현격히 줄어든 건 사실입니다. 도어스테핑 방식도 좀 바뀌었지만. 그래서 취임 후 한 서너 달 될 때까지 파바박 무서울 정도로 떨어졌던 데는 저는 특별한 정책적 실수라기보다는 말하는 태도, 공감능력.
왜 저러시지? 이런 거였는데 도어스테핑 방식을 바꾸고 나니까 태도에서 까먹을 게 별로 없어졌어요. 그리고 사실 정책이 눈에 똑부러지게 내놓은 게 없기도 합니다. 둘째, 어마어마하게 초긴장했고 이거 1959년 흑백으로만 보던 사라호에 버금가게 큰일 나는 것 아니야 했는데 운이 좋았든지 힌남노가 의외로 세지는 않았는지.
물론 포항에서 참 안타까운 참사가 너무 많이 일어나서 굉장히 슬프지만 그거에 대응하는 자세는 이전에 8월 초에 수도권 집중호우 때보다는 그래도 어쨌거나 국민들에게 뭔가 좀 각성을 하고 하는구나, 그런 점도 조금은 영향이 있었을 것 같고요.
이재명 기소 건 이후로 정치적 염증이 양쪽에서 다 심해진 건 사실이고 대선 끝난 지, 3월 9일에 끝났으니까 여섯 달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대선 때 초미의 관심사이자 충돌점은 계속되고 있는 듯하잖아요.
그래서 왜 3차 라운드를 아직도 해야 돼 하는 생각은 다들 있는데 기소가 드러나면서 검찰에서 몇 가지 새로운 게 조금씩 흘러나온 것들에서 그래? 하는 점은 좀 있고요. 대통령이 일단 거기서 살짝 비껴나 있었어요.
국힘으로 하여금 또는 검찰로 하여금 대응하게 했던 거. 그리고 영빈관 문제는 방금 정 전 의원께서 소상히 짚어주셨습니다마는 저는 최종 결재자는 어쨌거나 대통령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청와대 대통령실에서 나가는 모든 문서의 최종 결재자는 대통령이니까요. 그래서 처음에 이것 지금 꼭 이렇게 해야 돼? 나라 돈도 그렇고 나라도 어려운데. 그렇지만 어쨌거나 수시간 만에 바로 거둬들였잖아요.
이것은 다음 주 초중반 이후로 나올 것에서 그렇게 생각보다. .. 영빈관이 발표됐을 때는 국민들이 많이 마땅치 않아 하셨는데 즉각적 철회가 이루어지고 나니까 뭔가 좀 소통을 하기는 하네.
그래서 내주 중후반에 나올 것에서 이것 때문에 점수를 크게 까먹을 것 같지는 않아요. 다만 옮기면서 처음에는 496이면 썼다 벗었다 다 된다 그랬는데 이것저것 접어두고 너무 많이 들잖아. 왜 꼭 그래야 돼 하는 질문은 또 한 번 제기는 되겠지만 그런 점이 있다.
그리고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이 열혈지지자들의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데 그 이외의 그룹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거 빅이슈야, 해야 돼 하는 것을 아직은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저의 조심스러운 사견입니다.
[앵커]
아까 정 전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의 당 지지율이 이재명 대표가 당선된 뒤에 오히려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31%. 국민의힘보다 꽤 많이 낮게 나왔고요. 김문기 전 처장한테 여섯 번 대장동 관련 대면보고를 받았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도 나왔고요.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사법리스크,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정옥임]
네. 그리고 사법리스크라는 경종도 국민의힘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잖아요. 자기들끼리 경선할 때 굉장히 치열하게 나왔던 이야기들 아니었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재명 대표가 기소되고 또 이런 의혹이 계속 나와도 사람들이 놀라지도 않아요.
놀라지도 않는 데다가 아마 호 앵커님 방송하셔서 더 잘 아시겠지만 이재명 문제를 다루면 시청률도 썩 안 나올 거예요, 솔직히. 재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다 알고 있어요.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거기다가 쌍방울 해가면서 거의 외울 정도인데 그게 다 똑같은 얘기거든요.
그리고 깊숙이 알고자 하지 않아요, 대중들은. 그런 데다가 거기까지도 상당히 의혹을 가지고 보고 있는 데다가 지금 민주당이 그 와중에 민생을 하지 않고 무슨 노란봉투법이라든지 그다음에 감사완박법이라든지 시행령 통제법 이런 거를 했었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과 관련한 논란 있는 이런 법을 지금 하겠다고 나서는 민주당에 대해서 심지어는 중도층까지도 수긍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대안을 가진 야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면 지금 국민의힘이 내홍으로 이렇게 난리를 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보면 국민의힘은 몇 퍼센트가 올라가요.
오히려 4%가 올라가요. 그래서 34%에서 제가 기억하기로는 38%로 올라갔는데 민주당은 떨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거의 노래처럼 영수회담 하자고 하잖아요. 그런데 영수회담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 가지는 거부감에 더해서 이게 다 왕년에 한국의 길지 않은 정치사에서 나왔던 얘기들이기 때문에 식상한 거예요.
지금 한국의 유권자들은 뭔가 반전, 뭔가 참신하면서 드라마틱하면서 뭔가 안 보여주던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지금 의혹은 전부 부패와 관련된 것이고 그 의혹이 보면 김문기라든지 또는 대장동 문제도 그렇고 다 아, 이랬었구나.
그리고 결정적인 물증은 아직 안 나왔는지 모르지만 정황적으로 볼 때 다른 사람은 다 걸려들어갔는데 이재명 대표만 독야청청 깨끗하다는 그 논리를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가... 물론 증거는 없어요.
저도 굉장히 말하기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게 지금 국민의힘하고 민주당이 자칫 잘못하면 마치 적대적 공생관계처럼 서로 못하잖아요. 그러면 나중에 선거 때 어디가 덜 못한 거야? 누가 더 싫은 거야? 이런 식으로 뽑게 된다는 건 한국 정치에 있어서 이건 참 비극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이강윤 소장님은 이 문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강윤]
호준석 앵커께서는 뉴스를 시시각각으로 다루고 많은 종합정보를 취득하고 나오는 패널들로부터 다양한 견해를 들으시기 때문에 가장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앵커]
요새는 시청자들이 더 많이 아시더라고요.
[이강윤]
사법리스크는 이미 시작이 된 거고요. 그리고 이건 예견이 됐던 거고 대선 전에 누가 이기더라도 이게 대선 끝나고 나서 그냥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는 것쯤은 이쪽 지지자든 저쪽 지지자든 생각은 하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이 건에 관해서 적어도 김문기 씨를 모른다고 했던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대단히 상식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어요. 이재명 대표께, 또는 그를 지근의 거리에서 보좌하는 분들께, 그의 열혈지지자들에게. 욕먹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호주, 뉴질랜드 10박 11일 출장을 갑니다. 성남시장 때. 처음에는 몰랐을 수 있어요. 실무자 짜다 보면 간부 위주로 가고 실무 담당 아무개 아무개 하면 리스트로만 보고 대면보고 못 받고 그럴 수도 있는데 상상을 해봅시다.
우리가 유럽에 하루에 한 도시씩 이 호텔에서 자고 또 저 나라로 옮겨가고 그렇게 출장 스케줄이 복잡한 게 아니고 호주와 뉴질랜드 10박 11일이고 거기는 알다시피 상당히 출장 일정도 심플했어요. 교통체계 하나만 보러 가는 것이었거든요.
그리고 밥도 먹고 골프도 치다 보면 우리 한번 생각해 봅시다. 몇십 명 되는 것도 아니고 5명씩 두 줄로 앉아서 밥 먹다 보면 그대는 무슨 일, 어느 파트에 무슨 일하시오? 그러시구나. 애로는 없나? 골프 치다 보면 농담도 하게 되고 골프를 한 20분 치는 것 아니잖아요. 너댓 시간 치는데.
그럼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래서 시장 재직 당시에 김문기의 존재와 그의 역할과 직위와 그의 주 직무가 무언지는 출발 당시에는 몰랐다 할지라도 돌아올 때쯤 되면 열하루를 같이 있으면 밥을 30끼를 먹습니다. 누구인지 정도는 알 수 있죠.
그런데 나는 전혀 몰랐고 도지사 되고 나서 재판 과정 때문에 보고를 받다가 그때서야 이 사람의 존재를 알았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봤을 때 개연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그런데 제가 지금 드릴 말씀은 여기부터입니다.
이재명 당 대표, 지난번 대선 후보에게 던져졌던 주어졌던 많은 의혹 이런 것들 중에 과연 그가 형사법적으로 형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게 저는 솔직히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오래전부터 대선을 준비해왔고 문재인 후보에게 한 번 패한 이후로 절치부심 오로지 대선을 준비해서 굉장히 자기 관리도 특별하게 해왔던 분이고 파이팅이 넘치기 때문에 자기 정치 가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절대 안 했을 겁니다.
그런데 왜 끊임없이 사법리스크니 뭐니 수사 건만 4건, 6건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이재명 의원 또는 대선 후보, 현재는 당 대표에 대해서 그분은 상황이 조금 이러면 말을 바꾸거나 의도적인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자주 하시는 분이 아닌가.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도 설명하고 저렇게도 설명하다 보니까 그를 고깝지 않게 보는 측에서는 거짓말쟁이라고 말을 해버리는 겁니다. 물론 적극적인 디펜스이자 옹호자분들은 아니야, 전후 맥락을 따지면 그게 아니야라고들 하시는데 중요한 건 핵심 지지자들이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 게 아니라 중립지역에 계시는 분들이 특정한 정치인에 대해서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가.
그것을 유지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저는 이재명과 그의 최측근에서는 이런 이미지상의 말 바꾸기 같은 것에 대해서 좀 더 허심탄회하게 국민들께 동의를 구하다 보면 조금 탈출로가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옥임]
호주 얘기를 하시니까 짧게 제가 보도 내용에서 확인한 것. 사실은 김문기라는 사람은 원래 호주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유동규, 이재명에 의해서 포함됐다는 거. 그다음에 2009년에 이재명 대표가 당시 변호사 할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김문기라는 사람은 건설회사 다녔는데 자기 건설회사에다 얘기해서 이재명한테 무슨 선물 보내라고 그런 사례도 있고요.
그다음에 몰랐다는 얘기를 미디어에서 한 번만 한 게 아니에요. 이 미디어, 저 미디어 해서 한 3개 정도 미디어에서 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시간이 다 돼서 피디가 비명을 지르는데도 불구하고 30초 더 드렸다는 점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정옥임 전 의원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인터뷰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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