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엄경영 “이재명 2차 체포안 이탈표, 개딸 영향으로 줄어들 것”
-원내대표 선거 홍익표 유력, 친명계와 비명계서 동시에 지지
-정당 지지율 35% 정도 나오면 이재명 체제로 선거 치를 것
-민주당과 정의당 쌍특검 공조, 정치 공방으로 끝나지 않을까
-전당대회서 이준석 주류 이탈, 새로운 정치로 존재감 키워야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2부, 정치권 이슈를 야무지게 찔러보고 날카롭게 분석해 똘똘한 해법까지 제안해 보는 시간, '엄경영의 콕!'으로 시작합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이하 엄경영)>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오늘 처음 나오셨는데, 인사 해주시죠.
◆ 엄경영>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정치, 사회 문제를 연구하는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지난 총선 그러니까 2020년에 민주당의 180석 의석을 정확히 예측해서 ‘엄문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혹시 과장이라고 생각하시면 ‘엄문어’ 검색해 보시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 많이 아껴주시면 냉철한 분석, 그리고 정확한 예측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신율> 이제부터 분석 들어가죠. 이재명 대표가 유튜브에서 당원과의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제가 알기로는 민주당 유튜브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 개인 유튜브 채널로 알고 있는데요.
◆ 엄경영> 네, 그런데 사실 민주당 당 대표이기 때문에 ‘당원존’이라는 준 민주당 소속 유튜브 채널이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신율> 일단 왜 했다고 보세요?
◆ 엄경영> 일단 한 2시간 정도 당원과 대화를 했는데요. 크게 요약하면 세 가지 정도 됩니다. 첫 번째는 전 비서실장이 최근에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이거에 대해서 법률적 책임은 아니고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다. 이렇게 처음으로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도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두 번째로는 최근에 강성 지지층 소위 ‘개딸’이 체포동의안 이탈차이 색출 작업을 하고 있고 이낙연 전 대표나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행위에 대해서 자칫하면 자해적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자제와 단합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총선 절박성을 구구절절 얘기했는데요.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 진영과 이재명 본인의 운명이 경각에 달릴 수도 있다. 그래서 총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를 하고, 다만 사퇴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 긋기를 했는데요. 요약하자면 총선을 이재명 책임으로 치러 승리할 테니까 사퇴론을 거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강성 지지층에게는 단합을 촉구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비명계는 이 대표가 사퇴해야 된다는 입장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잖아요?
◆ 엄경영> 네, 그렇습니다. 같은 날 비명계 의원이죠. ‘민주당의 길’이라는 비명계 의원 모임인데, 한 10여 명이 대선 1년 평가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전 비서실장에 대한 극단적 선택이라든지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집중적으로 제기가 됐고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스스로 결단해라, 그러니까 사퇴하라는 말이죠. 이런 목소리도 일부 나왔는데요. 아직까지는 민주당 내에서는 사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소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과거 민주당의 소장파들을 지칭해서 ‘조금박해’라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맞아요. 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이렇게 있는데 금태섭 전 의원은 탈당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하고 국민의힘으로 갈 뻔했다가 다시 나와 있죠. 그리고 김해영 전 의원은 낙선해서 정회에 머물고 있고, 그런데 이제 아무튼 조응천 의원하고 김해영 전 최고위원 중심으로 이재명 사퇴론 계속 제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이낙연계로 알려진 윤영찬 의원도 공식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정세균계로 알려진 이원욱 의원 그리고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 이 정도가 공개적으로 이재명 대표 사퇴론을 얘기하고 있는데 아직은 소수죠. 다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앞으로 지루하게 어쩌면 몇 년간 계속될지도 모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한테 불리한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거나 아니면 총선 전망이 급속히 악화되면 이재명 사태로는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현재 이재명 대표가 야당 차기 주자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를 대체할 만한 대안으로 새로운 인물이 부상이 된다면 사퇴론은 더욱 힘을 받을 수도 있겠죠.
◇ 신율> 그런데 그런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엄경영> 당분간은 안 보일 것 같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얘기 많이 나오는데, 이낙연 전 대표는 중도 확장성은 있지만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아직 지지율 확보를 못하고 .있고요 정세균 전 총리도 마찬가지고, 또 김부겸 전 총리도 아직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이재명 대표는 소위 말해서 공천 TF, 이런 것도 꾸리고 이낙연계라고 알려진 분을 지금 거기에 좌장으로 앉혔잖아요. 이게 또 비명계는 되게 기분 나쁜 모양이더라고요? ‘우리가 뭐 공천 때부터 이런 줄 아나?’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엄경영> 최근에 민주당의 이재명 사퇴 배경에는 두 가지가 핵심적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총선 불안감, 최근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완패 당할 수도 있다. 이런 총선 불안감이 첫 번째 원인이고요. 두 번째는 공천 불안감, 특히 비명계 중심으로 분출이 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성남 중원의 현역 의원이 윤영찬 의원이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대표적인 비명계 아닙니까? 여기에 친명 핵심인 현근택 변호사, 지금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무조정실장 변호도 하고 있고요. 이분이 중앙에서 뛰고 있어요. 현수막도 걸고 그러니까 윤영찬 의원 입장에서는 기분도 나쁘고 위기감을 느낄 수 있죠. 그래서 말로는 우아한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비명계는 사실상 공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 신율> TF 띄우면 ‘그거 이제 안심해도 되겠네’ 이렇게 생각할까요?
◆ 엄경영> 그런데 공천 TF라는 게 사실은 실권이 없는 조직입니다. 공천 전반에 관한 룰을 손질하고 발현하는 TF인데요. 실제로 민주당에서는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총선 기획단을 구성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권한은 총선기획단에 있고요. 그리고 박홍근 사무총장 경질설돌 돌고 있는데, 새로운 사무총장을 임명하게 되면 새 사무총장이 총선 기획단장을 겸임할 수도 있고 또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지면 여기서 당연직으로 사무총장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공천 TF는 사전 점검 조직이다. 그래서 실질적인 권한은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신율> 지금 원내대표 말씀하셨는데, 사실 양쪽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있잖아요. 그런데 민주당에서 지금 비명계와 친명계 간에 있어서의 원내대표를 둔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까요?
◆ 엄경영> 현재로서는 친명계 쪽에서는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원내대표는 사실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3선 이상’ 그리고 ‘연임하지 않는다’ 이런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친명계를 보면 정성호 의원을 빼고는 3선 이상이 거의 없습니다.
◇ 신율> 홍익표 의원은 3선이죠?
◆ 엄경영> 홍익표 의원은 친명계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친명계로서는 최근에 정청래 최고위원이 있는데 이분은 최고위원이니까 나오기 어렵고, 그래서 대안으로 홍익표 의원이 얘기가 되고 있는데 이분은 친명계나 비명계에서 동시에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 이런 장점이 있는 거죠.
◇ 신율> 무계파에다가 당 내부에서 무색이라고 할 수 있죠?
◆ 엄경영>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도 이번에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마당에 무리하게 친명 인사를 지명하거나 지원하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신율> 사실 선거 때는 원내대표보다는 사무총장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 엄경영> 사무총장이 훨씬 중요합니다. 사무총장이 공천 실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데요. 지금 국민의힘을 보더라도 친문의 실무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사무총장이 됐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사무총장의 실권자이고, 그래서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원내대표는 이를테면 탕평 인사를 지원을 하고 또 사무총장은 친이 핵심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죠.
◇ 신율> 제가 또 하나 질문하고 싶은 게, 비명계에서도 지금 두 분 정도가 거론되고 있죠. 그쪽에서는 단일화하는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만일 단일화하면 비명 쪽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엄경영> 제가 보기에는 현재까지 비명계에서 많이 거론됐던 분이 전해철 의원인데, 이분은 불출마 선언을 했고요. 지난번에 나왔던 박광원 의원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있는데, 아직은 이재명 중심으로 민주당의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홍익표 같은 중도 성향의 의원을 이재명 대표가 지원을 하게 되면 이재명 대표 지원을 받는 분이 당선 가능성이 좀 높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 신율> 엄 소장님이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지난번에 이탈표가 좀 많이 나왔잖아요?
◆ 엄경영> 그렇죠. 이탈표가 나왔는데 제가 보기에 그 이탈표의 특징도 두 가지로 설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도권 중심으로 총선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또 당시에는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빠졌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회복이 됐지만요. 그리고 두 번째로 가장 시급한 문제가 공천 불안감인데, 이것은 그렇게 표를 행사함으로 인해서 이재명 대표한테 ‘공천에 대한 비전을 내놔라.’ 이렇게 요구한 거죠.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그런 질문에 대해서 공천 TF를 이제 구성을 했고 여기에 이낙연계 이개호 의원을 지명을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신율> 그런데 만일 또 한 번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온다고 했을 때에는 엄 소장님이 보실 때에는 이탈표가 1차 투표 때보다 적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많아질 거라고 보십니까?
◆ 엄경영>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은 지금 소위 말하는 ‘개딸’에 의해서 지탱되는 당이거든요. 그런데 ‘개딸’을 통상 ‘이대남’의 대항적인 개념 ‘이대녀’로 보지는 않고요. 개딸은 40대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핵심 세력 민주당에서 공천 선거 그리고 장외 투쟁의 주력이 개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친노나 친문의 이재명 버전인 거죠. 그리고 이제 민주당에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이 한 120만 명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이분들의 상당수가 개딸인 거고요. 그리고 또 이재명 대표의 든든한 후원군인 김어준 방송인의 김어준 유튜브 구독자가 120만 명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을 저는 이제 개딸이라고 보는데, 일단 이 사람들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눈치를 떠나서 추가로 체포동의안에서 찬성표를 던진다. 저는 그거는 오히려 어렵다. 그러니까 지난 선거에서는 경고의 의미로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체포동의안이 다시 넘어온다면 그렇게 못할 겁니다. 오히려 더 줄어들 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신율> 그렇다면 말이에요. 이재명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거죠?
◆ 엄경영> 저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 역시 총선 전망과 밀접히 연관이 돼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데요. 당장 사퇴론이 나오기는 하지만 일단 이 총선 기획단이 꾸려지는, 그러니까 총선 6개월 전까지는 사퇴하기는 어려울 거다. 그리고 만약에 이때까지도 총선 전망이 정말 어둡다면 사퇴 얘기가 나올 텐데요. 이렇게 되면 사퇴를 하고 비대위로 전환할 것인지 아니면 전당대회를 다시 열 것인지, 이런 논란이 될 수 있는데요. 일단 비대위 전환 가능성이 올해 연말, 내년 연초에 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왜 그렇게 보냐면 2016년에 김종인 비대위가 1월 중순에 출범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례로 보면 설사 사퇴를 한다고 하더라도 연말 연초나 돼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할 것 같고요. 비대위는 대략 세 가지 형태로 꾸려지겠죠.
◇ 신율> 4월이 총선인데 그래도 돼요?
◆ 엄경영> 제가 보기에는 그게 적당한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세 가지 형태로 꾸려질 텐데 첫 번째는 관리형을 될 수 있는데요. 관리형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유지되는 체제죠. 그러면서 사실상 이재명 대표가 공천도 하고 기타 당을 진두지휘하게 되는데, 한 예로 보면 작년 지방선거 때 우상호 비대위체제가 출범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형태를 관리형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두 번째는 통합형, 예를 들어서 중간 형태인데요. 2016년에 김종인 비대위가 중간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고, 또 외부 목소리도 일부 반영을 하고, 이게 통합형으로 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혁신형, 혁신형 비대위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을 완전히 상실했을 때. 그러니까 공천권을 비대위가 행사하는 거죠.
◇ 신율> 실질적 공천권 행사네요?
◆ 엄경영>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총선 때 그렇게 한 적이 있죠. 그래서 세 가지 형태가 될 텐데, 어쨌든 간에 이재명 대표의 재판과 수사가 지루하게 이제 벌어질 텐데. 여기서 한 방에 안 나오면 그리고 정당 지지율이 유지가 되면 저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른다고 봅니다.
◇ 신율> 정당 지지 몇 퍼센티지 유지로요?
◆ 엄경영> 대략 한 35% 정도는 유지가 돼야죠. 그런데 현재는 조금 그것보다 낫죠. 현재 상태로 가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오늘 김기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예방을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그거는 우리나라 정치판의 관례 아니겠어요. 거기에서 중요한 얘기가 오갔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엄경영> 중요한 얘기는 이를테면 레토릭 차원에서는 ‘민생 갖고 협조하자’ 이렇게 서로 합의를 했는데요. 다만 지금 국회에 계류돼 있는, 또 정부가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반도체특별법. 이른바 K칩스법은 합의 처리하게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공식적인 만남에서는 서로 웃고 사진 찍고 하면서 민생 협조에 대한 레토릭을 주고받지만요.
◇ 신율> 청취자 여러분들 잘 이해가 안 될 거예요.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막 뭐라고 그랬는데, 오늘 보니까 막 웃고 악수하고 “우리 두 주에 한 번씩 만나서 밥이라도 먹자.” 이런 얘기도 하고 말이에요.
◆ 엄경영> 그렇죠. 그게 여의도 정치문법이고요. 그리고 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법 리스크를 안고 어떻게 당을 이끄냐, 빨리 사퇴해라.
◇ 신율> 그게 진심이라고 보세요?
◆ 엄경영> 저는 진심이라고 보지는 않죠.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총선까지 계속 가는 것이 국민의힘한테는 유리할 거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검찰에서도 체포동의안을 다시 내느냐, 마느냐. 또 소환조사를 하느냐, 마느냐 말이 많은데 아마도 검찰도 굉장히 정치적으로 판단을 잘하는 두뇌가 굉장히 뛰어난 집단이지 않습니까? 검찰 자체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체포동의안, 기소 이런 것들을 속도 조절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실제로 현재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간에 속도 조절하고 있는 모양새잖아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래서 두 주마다 밥 먹을 것 같으세요?
◆ 엄경영> 김기현 당 대표는 사실은 운동권 출신이죠. 이분은 2004년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는데요. 그때 당시에 기억나시겠지만 ‘새정치수요모임’이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남원정, 한나라당의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이 사람들의 뒤를 잇는 수요 모임이 결성이 됐는데 여기서 부대표를 맡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보수 강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수도권 서장파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다만 지역구는 울산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저는 이재명 대표하고 충분히 식사할 수 있다고 보고요. 또 겉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정치잖아요.
◇ 신율> 가능은 할 거라고 보세요. 이재명 대표도 받아들일까요?
◆ 엄경영> 이재명 대표도 충분히, 이재명 대표야말로 간절하게 여권과 타협하고 싶을 겁니다. 사법 리스크를 완화하고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게 이재명 대표의 목적이거든요. 그래서 이재명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이나 윤석열 대통령한테도 꾸준히 그런 메시지를 냈죠.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강고하게 거부한 건데요. 저는 김기현 당 대표가 충분히 식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술도 마실 거라고 보는데, 다만 이재명 대표와 본질적으로 내지는 근본적으로 화해할 거냐. 저는 그건 좀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가 됐지만 사실은 윤심을 전폭적으로 얻어낸 거잖아요. 지지율 3%에서 갑자기 52% 가까이 올라서 당 대표가 됐는데, 이를테면 김기현 당 대표는 영입된 CEO랑 비슷하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반대로 가기는 어렵다. 저는 겉으로는 밥 먹고 화해하고 대화하되 또 속으로는 치열하게 네거티브 경쟁을 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또 하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게 이른바 쌍특검 아니겠어요. 정의당은 특검을 주장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좀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어제 저희 방송에서 민주당의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출연하셨는데, 어제 저희 방송에서 당내 강성 지지층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정의당도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언을 했었기 때문에 당원들도 그런 측면을 이해했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엄경영> 일단 개딸 입장에서 볼 때 이정미 대표는 ‘수박’이다. 그러니까 겉은 진보지만 사실상 국민의힘 편들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체포동의안 찬성한 것에 대한 불만, 이런 것도 누적되고 있고 또 쌍특검을 빨리 해서 여당에 대한 공세를 해야 되는데 여러 가지 쟁점이 있어서 계속 지연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거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이재명 대표를 직접적으로 공격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도 사실은 쌍특검, 김관희 여사 특검하고 또 대장동 특검이 정치공세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려고 하는 정쟁적 요소가 굉장히 강한 정치공세다. 이렇게 보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쉽게 양당이 합의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또 합의한다 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정치 공방으로 끝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신율>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특검 절차가 진행되기보다 공방을 하다가 끝난다.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국민의힘 전당대회 말이에요. 그거 끝나고 나서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 대한 여러 가지 추론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는 어떻게 보십니까?
◆ 엄경영> 저는 이준석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사실상 주류에서 탈락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천하람 후보가 얻은 표가 득표율이 15%에 육박했는데, 제가 보기에 이것이 순전히 천하람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율은 아니다. 왜냐하면 막판에 안철수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강력하게 했거든요. 그런데 당내 경선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너무 지나치게 이뤄지면 핵심 당원들이 싫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안철수 후보한테 가야 될 표의 일부가 천하람 후보한테 갔다. 그래서 15% 가까이 나온 거고요.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허은아, 김용태가 졌습니다. 만약에 15%가 정말 천하람, 안철수 표라면 이 사람들 중에 한 명은 당선이 됐어야죠. 그래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주류 탈락, 주류 이탈로 보고요. 사실 여권과 야권은 좀 다릅니다. 여권은 비판 대신 책임지는 게 필요한 거고요. 그리고 네거티브 대신에 포지티브 포지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야당의 공세를 방어해야 되는데, 이준석 전 대표는 민주당보다도 더 혹독하게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유했는데요.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는 앞으로 책임 정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준석 전 대표의 재산이 됐던 이대남 갈라치기, 여성 혐오 이런 것들은 이제 좀 한 물 지나간 유행이 아닌가. 그러니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비전을 내놓고 핵심 당원들과 유권자들한테 설명을 하고 본인의 존재감을 다시 세워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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