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미 핵우산 구멍 숭숭"...한미 확장억제 강화 견제?

2023.04.02 오후 10:22
北, 한미훈련 거론하며 "전쟁 광기" 맹비난
김여정, 담화 통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비판
美 핵무기 배치 등 ’군사적 지원’ 호소 겨냥
"한미 확장 억제 강화 움직임 깎아내리려는 의도"
[앵커]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이 자신들에게 핵 공격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위협 수위를 한층 더 끌어 올렸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비판하며 미국의 핵우산에는 구멍이 뚫렸다고도 했는데, 한미 간 확장 억제 전략을 우회적으로 견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내고, 미국과 남한의 전쟁 광기가 최절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자유의 방패(FS)'와 '쌍룡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 양국에 떠넘긴 겁니다.

자신들이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핵 위협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 : 오히려 스스로 엄중한 위험에 더 바투 다가가는 이롭지 못한 처사라는 데 대하여 명백히 경고했다. 그러나 호전광들의 발악적 행태는 극에서 극으로 종횡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별도 담화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미국의 핵무기 배치 등 군사적 지원과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걸 겨냥했습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에 들어서면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며 우방국인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면서, 최근 한미 간 확장 억제 강화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확장억제는 미국이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우산을 포함한 억제력을 미 본토 방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하는 개념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북러 관계 강화 측면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측면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한국 내 자체 핵무장 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의 확장 억제 전략이 강화되는 측면 여기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한 북한은 최근 새 전술핵 탄두까지 전격 공개하며,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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