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이재명 대표 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구치소 앞입니다.
지지자들은 법원의 판단에 환호하며 이 대표를 맞이했는데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구치소 앞에 길게 늘어선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이 대표 구속 반대, 영장 기각"을 외치며 이 대표를 응원했는데요.
영장 기각 소식에 함성을 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이 대표가 구치소를 나서자 고생했다며 소리치기도 합니다.
"고하셨습니다, 대표님. 사랑합니다. 고생하셨어요."
지지자들의 환호는 이 대표가 현장을 떠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앞서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이 대표가 영장 심사를 받게 되자 강성 지지층들은 당내에서 가결표가 나온 데 대해 강한 분노를 표현했죠.
이 대표가 구속 갈림길에서 기사회생하면서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비판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은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명계 김종민 의원을 겨냥한 살해 협박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비난과 공격도 많지만 이렇게 응원도 많다며 이 두 가지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날을 향해 뚜벅뚜벅 가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지자들뿐 아니라 당 지도부도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해당 행위를 했다며 징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죠.
이렇게 당내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자 당 중진 의원들이 나섰습니다.
어제 오전 민주당 김상희·김영주·노웅래·안규백·안민석 의원이 한자리에 모여 당내 분열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밖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중진 의원들은 전화로 의견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가결표를 던진 것을 "해당 행위라고 볼 수 없다"며 대립을 끝내자고 강조했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과한 적대적 분열, 이것은 이 상황을 수습하는데 도움되지 못한다. 당내 적대적인 대립과 분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진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 (가결표를 해당 행위라거나 색출하는 움직임에 대해서) 중진들의 말씀들은 당론으로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해당 행위라고는 엄격히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견들이 대체적 의견입니다.]
어제 선출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이제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익표 /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제는 하나의 원팀입니다. 제가 꼭 우리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동력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다만, 홍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서는 민주성과 다양성은 보장돼야 하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어디까지가 문제인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당의 미래, 즉 통합과 원칙 있는 정당으로 다시 나서는 데 어떤 게 좋을지에 대해서 숙고하고 있고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관련된 입장을 정리하겠습니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앞으로 이 대표 체제가 더 공고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결파를 축출하자는 친명계 의원들의 주장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응징이냐 통합이냐, 이 대표가 보여 줄 리더십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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