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도 '저출산 골머리'...'노력영웅' 칭호 주며 출산 독려

2023.11.19 오전 09:20
[앵커]
우리나라 못지않게 북한에서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북한은 최근 어머니날을 맞아 아들딸을 많이 낳으라며 여성들에게 출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은 북한의 12번째 '어머니날'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매년 11월 16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건데 '어머니날'을 맞아 북한 매체들도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변함없이 자식 걱정에 잠 못 드시는 어머니, 그래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어머니를 존경하고 그 따뜻한 사랑을 못 잊어 어머니를 노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이렇게 기념일까지 지정하며 여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저출산 문제와 연결돼 있습니다.

유엔의 '2023 아시아태평양 인구현황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1.8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눈에 띄게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북한과 같은 저소득 국가의 경우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저출산 현상이 중상위 소득국가와 비슷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 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출산율이 급감한 데 이어 생계가 곤란해진 여성들의 비공식 경제활동이 증가하며 출산율은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최지영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 당국도) 저출산 원인에 대해 고민하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고 있고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 매체들도 아들딸을 많이 낳고 키우는 게 본분이라며 출산과 육아 등 전통적 여성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다자녀 출산 여성에게 이른바 '노력영웅' 칭호까지 수여하며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정된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하면 저출산 추세를 되돌리긴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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