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성완 시사평론가,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도부와 혁신위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김기현 대표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데 주말에 대구에서 의정보고회 열었습니다. 거기에서 했던 발언을 듣고 오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5일) : 전국 다니면서 자기 시간과 자기 비용을 할애하면서 김기현 잘되라고 응원해주신 것 제가 잊지 못하는, 빚으로 남아 있습니다. 리 주민들이 살기 좋도록 나라 만들고 울산 만들어야 겠다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하고 자주 만납니다. 자주 만나야 얘기가 되지. 먼발치에서 서로 할 순 없잖아요. 어떤 때는 만나면 한 세 시간씩도 얘기하고요. 그냥 뭐 주제를 가지고 막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그냥 프리토킹을 합니다.]
어떨 때 만나면 3시간씩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하루에 세네 번 전화통화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윤희석]
저희가 대구가 아니고 울산이에요. 본인 지역구. 울산 남구을에 가서 12년 만에 의정보고회를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지역민들께서는 잘 모르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중앙에서 과연 우리 지역 국회의원, 자랑스러운 4선 의원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를 하고 있는데 뭘 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소상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고 봐요.
저희처럼 이게 정치 고관여층은 당연히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항시 소통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지역민들께서 모르실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자세하게 설명한 그런 과정이라고 보고, 또 역으로 생각하면 지금 김 대표를 본인 입장에서는 본인의 위상이나 그 부분에 대해서 뭔가 공격이 들어오고 견제가 들어온다고 생각한다는 그런 측면도 있을 거예요. 그런 차원에서 본인의 위치가 그렇게 흔들리고 있지 않다는 어떤 자신감의 표현, 그것까지 포함한 그런 발언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지역민들이 잘 모르니 소상히 설명을 하기 위해서 저렇게까지 얘기를 했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홍준표 대구시장은 비판을 했습니다. 이런 당 대표로는 총선이 되겠냐, 갈수록 태산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결국에는 윤심팔이 해서 되겠느냐라는 얘기 아닙니까?
[김성완]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역민한테 저 아직 버려진 것 아니거든요, 이렇게 강조하려고 했던 그런 발언이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사실 유무를 떠나서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김기현 당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될 때 결국 윤심을 얻고 당선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했던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일종의 용산 출장소다, 이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전혀 대통령한테 쓴소리하지 못하고 대통령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 잘못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정하게 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고 하는 불만들이 굉장히 국민들 사이에서 많았었던 건데 마지막 결국 막판에 몰려서 다시 또 윤 대통령하고 나는 이런 관계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굉장히 역설적으로 들린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김기현 대표의 자기 존재감을 오히려 과시하려고 했던 게 결국 대통령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저 발언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윤희석 대변인께서는 홍준표 대구시장 SNS 발언 어떻게 보셨어요?
[윤희석]
글쎄요, 홍준표 대구시장께서는 늘 김기현 대표를 향해서 쓴소리를 하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하고 저도 해석을 하는데 어쨌든 당 잘 되라고 하신 말씀이라고 전제를 깔고 얘기를 합니다. 지금 김기현 대표를 바라보는 홍준표 전 대표,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하신 분 입장에서는 마뜩지 않은 부분이 많을 거라고 봐요. 그런 차원으로 봐야지, 이것을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것처럼 해석을 하고 그러시는 분들도 있는데 당에 대한 충정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갖고 있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저는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혁신위가 모레 중진 희생 권고안을 정식 제안하고 의결할 텐데 지금 김기현 지도부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유상범 의원이 오늘 오전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혁신위 용퇴론, 그리고 희생론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밝혔는데 듣고 오겠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른바 용퇴론, 희생론 내밀고 받아라 말아라 최후 통첩하는 거 일종의 월권이라고 보세요?) 저는 현 상황에서는 월권적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혁신위는 비대위가 아닙니다. 지금 최고위의 판단 자체를 혁신위의 제안을 가지고 완전히 구속하겠다고 지금 여론전을 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의제를 정하고 혁신위에 의결하는 것에 대해서 전권을 준다고 했지 그것이 혁신위의 의결이 무조건 다 받아야 되는, 강요하는 건 아니죠.]
혁신위는 비대위가 아니다라는 발언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윤희석]
유상범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는 분들도 당내에 꽤 있습니다. 혁신위가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그런 조직이 아니고 또 뭐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전권이라는 단어를 쓴 게 아니기 때문에 혁신위가 하고자 하는 대로 그대로 간다 이렇게 해석하는 건 무리다, 이 말씀은 의미가 있고요.
다만 혁신위가 지금까지 한 달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것은 저희 당의 22대 총선 공천 방향을 설정했다는 거예요. 어떤 저항이 있을 수도 있고 갈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희생과 헌신이라는 단어로 대표될 수 있는 저희 당의 공천 방향을 미 총선 5개월여 앞두고 이미 얘기를 해버린 거예요. 지금 한 달이 지났죠. 앞으로 총선까지 한 네 달 반 정도 남았습니다. 그사이에 이 방향은 바뀌기가 굉장히 어렵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위와 지금 지도부가 갈등을 하고 있다는 그런 해석도 있고 혁신위가 내홍을 겪고 있다는 해석도 있지만 적어도 혁신위가 지금까지 한 달 동안 했던 그 얘기는 변하기가 어렵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탄희 의원조차 오늘 아침에 본인 지역구를 버리겠다고 한 마당에 저희 당에서 그 공천 방향이라는 것을 거스르고 독립적으로 본인 정치 이익을 위해서 단독 플레이를 할 만한 분들은 저는 없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도 혁신위가 앞서 조기 종료되고 힘을 못 얻는 상황들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지금 상황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실지도 궁금한데요.
[김성완]
인요한 혁신위의 제일 큰 공은 제가 볼 때 민주당을 잊게 만든 거예요. 선거 패배 이후에 국민의힘이 급속하게 뭔가 이렇게 휩쓸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는 저는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다만 국민의힘의 혁신을 바라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혁신에 성공하기는 어려운, 애초부터 내생적 한계를 갖고 출발한 혁신위였다, 이렇게밖에 볼 수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김기현 대표 체제가 무너질 위기였었잖아요.
그런데 인요한 혁신위를 세움으로 인해서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효과가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김기현 대표 체제를 다시 휩쓸게 만드는, 홍수 역할을 하려고 혁신위가 덤벼들고 나니까 김기현 대표하고 갈등하는 상황이 와버린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얘기하는 것처럼 김기현 대표 상투 잡지 않겠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러면 딱 그만큼만 하면 되는 건데 지금 상투를 잡으려고 하니까 김기현 대표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그런데 지금 유상범 의원이 얘기했던 내용의 행간이나 본질은 제가 볼 때는 김기현 대표가 무너지면 다른 의원들도 같이 휩쓸려갈 수 있다고 하는 불안감들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 갖고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에 40%가 되든 50%가 되든 물갈이를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건 아마 의원들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특히 영남권 의원들이 상당히 많은데 영남권 의원들 입장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내려올 거라는 걱정을 안 하겠습니까? 그런데 김기현 대표가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그게 어느 정도 솎아지는 역할들을 해 주는 건데 김기현 대표가 거기서 그냥 확 내려놔버리면 그냥 여기에서 아무도 막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될 거라는 거죠.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들이 깔려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일단 인요한 혁신위는 어찌 됐든 해산을 할 것 아닙니까? 이번 주 지나면 제가 볼 때는 해산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이는데요. 그러면 그때까지만이라도 김기현 대표가 일단 막아놓고 그러고 난 다음에 정리하는 작업이 어떤 방식으로든 들어가주지 않으면 여기서 확 휩쓸리면 김기현 대표뿐만 아니라 중진급도 마찬가지고 재선까지, 초선까지 쫙 그냥 내려갈 거라는 거예요. 이걸 김기현 대표가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상범 의원이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하태경 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하겠다고 얘기했다가 어제 종로에 출사표를 냈잖아요. 그런데 당이랑 이야기를 했다, 상의를 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작 당에서는 얘기가 있던 건지 없던 건지 혼란스러운 분위기인데 당과 이야기가 된 겁니까?
[윤희석]
적어도 제가 듣기로는 당의 어느 분하고 얘기했는지 잘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최재형 의원하고는 2주 전쯤에 만났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해석할 때는 처음에 하태경 의원이 본인 부산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로 오겠다고 했을 때는 당연히 당을 위한 희생의 차원에서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서울의 어느 지역구에 출마를 해서 본인이 분투해서, 승리해서 의석 하나를 더 가져오는 그런 그림을 저희는 당연히 그리고 있었는데 다른 데도 아니고 저희 당 현역 의원이. 지금 서울 49개 지역구 중에 현역 의원인 지역구가 저희 당이 9석밖에 없어요.
거기를 딱 찍어서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게 무슨 의미인가. 굉장히 해석하기가 어렵고. 더군다나 말씀하신 게 거기를 지켜야 되는데 아무도 지원을 안 해도 본인이 손을 들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지금 현역 의원으로 계신 최재형 의원은 뭐가 되는 겁니까? 그런 차원에서 볼 때 당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고 보기 대단히 어렵다.
[앵커]
최재형 의원과 소통이 있다고 하셨죠?
[윤희석]
한 번 만나셨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종로에 출사표 낸 것에 대해서 입장이 나왔습니까?
[윤희석]
최재형 의원의 기사 내용을 보면 그렇게 결정한 것을 제가 어떻게 막겠느냐. 이렇게 얘기하신 것으로 알고 최재형 의원은 어제 본인이 다시 종로를 지키겠다, 이렇게 반응을 했거든요.
[앵커]
종로에 출사표를 낸 게 무슨 의미인지 해석이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왜 종로였는지 하태경 의원이 오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냈습니다.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종로가 험지입니까, 아닙니까?
[김성완]
계속 바뀌기 때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금 현역 의원이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냥 마냥 험지라고 표현하기는 어폐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데 저는 이거 보면서 하태경 의원이 말의 뉘앙스로만 보면 굉장히 명민할 수도 있고 또 굉장히 영악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왜냐하면 한동훈 장관도 종로 출마설 나오죠, 원희룡 장관도 종로 출마설 나와요. 종로가 갑자기 판이 커지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해운대구에 있다가 내가 수도권 출마하겠습니다. 수도권 험지 출마라는 명분을 들고 왔잖아요.
해운대에 남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또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런데 기왕 수도권으로 온다고 하면 큰 판으로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다 눈독들이고 있는 데 가서 먼저 이건 내가 할 거야, 이렇게 얘기해버린다는 건 나도 이 정도 큰 정치인이거든이라고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해버리면 원희룡 장관이 종로에 갈 수 있겠습니까? 하태경 의원 간다는데. 그러니까 먼저 와서 선점해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최재형 의원은 굳이 체급으로 말하면 하태경 의원보다는 체급이 떨어진다는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는 내가 와서 한번 싸워볼 만하다. 이 경쟁에서 내가 이기면 내가 종로 차지할 수 있겠다, 이런 계산을 저는 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영악한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하태경 의원이 애초에 얘기했던 대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라는 것을 지키려면 서울 수도권 어디에 나가야 됩니까?
[윤희석]
그냥 제 개인 생각인데요. 민주당의 서울 40명의 현역 의원 중에 꽤 비중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언뜻 생각해 보면 정청래 의원도 있을 수가 있고 그런 정도의 분하고 대결을 해서 그분한테 승리하면 진짜 본인이 원하는 대선주자급의 정치인 반열에 오를 수가 있는 건데 지금 저희 현역 의원, 그것도 보궐선거로 당선된 분한테 경쟁 상대로 해서 종로에 나가겠다고 하는 선택이 과연 어떠한 논리적 근거에서 결정된 것인지. 그래서 해석이 어렵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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