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이 김정은의 딸 주애에게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직 북한 공식 매체는 이런 호칭을 사용하진 않고 있고, 정부도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4대 세습을 염두에 둔 우상화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주애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때입니다.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등장했는데, 당시 호칭은 사랑하는 자제분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1월 19일) : 역사적인 중요 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이설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며칠 뒤 ICBM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때에는 '존귀하신'으로 수식어가 바뀌었고.
[조선중앙TV (지난해 11월 28일) :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오시자….]
이후 최근까지 '사랑하는' 이나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불려 왔습니다.
[조선중앙TV (12월 1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비행부대에 도착하시자….]
그런데 김주애가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우상화됐다고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를 축하하는 간부 강연회에서 "우주 강국 시대의 미래가 조선의 샛별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별'이나 '장군'은 최고지도자를 뜻하기 때문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일성을 '조선의 한별'이라고 불렀다는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김정일도 생일을 '광명성절', 별로 칭하고 있기 때문에 샛별과 여장군 2개를 썼다면 후계자 공식화가 본격화됐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보 당국은 개별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김주애의 후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애는 지난 9월 열병식에서도 김정은과 함께 주석단 중앙에 앉으며 김정은에 버금가는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아직 북한 매체에서는 '샛별' 칭호를 쓰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4대 세습을 염두에 두고 김주애 띄우기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영상편집;정치윤
그래픽;기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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