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이낙연 출당' 청원 삭제...'명낙 회동' 재성사 여부 주목

2023.12.06 오후 10:03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부 당원이 제기한 이낙연 전 대표 출당 청원의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양측이 물밑에서 회동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는데, 이낙연 전 대표는 일단 만남 가능성에 대한 즉답을 피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연일 이재명 대표 등 현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운 이낙연 전 대표를 출당시키라는 청원 글이 게시 이틀 만에 당 홈페이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당 차원의 조치로 (청원을) 홈페이지에서 내렸고 당 대표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민주당이 통합으로 가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위해적인 요소가 있기에….]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떠오르자 먼저 화합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그동안 침묵을 이어왔던 이재명 대표는 소통하고 대화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의 단합, 소통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당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내년 총선에서 '분열은 곧 필패'라는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 안팎에선 이재명 대표 측이 이 전 대표 측과 물밑에서 만남을 조율하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라고 거듭 압박 수위를 높이며, 이런 관측엔 선을 그었습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통합의 메시지가 단순히 메시지로 끝나는 게 아니고 많은 분을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당의 변화로 수용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른바 '명낙 회동'의 추가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총선을 잘 치를 것인지는 당과 후보자들이 결정할 일이죠. 특별히 의견을 더 말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전직 총리들과 만남이 있을 수 있다며, 이낙연·김부겸·정세균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 3인방 연대설'의 불씨를 살려놨습니다.

현역 의원 평가 결과가 곧 공개되면 공천 심사를 둘러싼 갈등은 더 격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내홍 수습이 이재명 대표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연진영
그래픽;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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