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대표, 독이 든 성배?...'尹정부 당정' 어땠나

2023.12.17 오전 05:08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20개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벌써 3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뜻, 이른바 '윤심'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국민의힘 선장으로 김기현이 선택된 이유, 정치권은 첫손에 '윤심'을 꼽습니다.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넘나들던 나경원 당시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의 정책을 대통령실이 공개 비판했고,

[안상훈 / 당시 대통령실 사회수석](지난 1월) :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는 무관하고….]

이어 윤석열 정부 장관급 최초로 '해임'까지 발표하며 거칠게 결별했습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지난 1월) :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국정 훼방꾼이다,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줄 알았다면 단일화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이 전해지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진복 /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지난 2월) : 안-윤 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주저앉는 사이, 3% 지지율로 출발한 김기현 전 대표는 '김장 연대'를 앞세워 왕좌에 앉았습니다.

선명한 '당정 일체'를 내걸었고, 그 상징적인 장면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입니다.

싸늘한 민심과 열세인 여론조사 추이를 알고도, 당은 김태우를 특별사면한 '윤심'을 받들어 의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선거운동을 독려했습니다.

[김기현 / 당시 국민의힘 대표(지난 9월) : 김태우가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 같은데, 여러분 그런 확신이 드시나요!]

17%포인트 참패 이튿날, 김기현 전 대표는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잠시 반전을 꾀했을 뿐, 대표 사퇴 결정까지도 끝내 '용산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9개월 만에 조기 퇴장하게 됐습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정반대, '내부총질'로 기억되듯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고, 진흙탕 법적 싸움 끝에 물러났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0개월, 집권 여당은 벌써 3번째 비대위 체제를 맞는데, 중심에 있는 대통령은 말이 없습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YTN에 윤 대통령은 탄핵당해서 지리멸렬 폐족 위기였던 당이 본인 덕분에 정권 교체를 했다고 인식한다며 여의도에 빚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라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외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상적인 '당청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진 않았습니다.

취임 3년 차, 정권 심판 성격의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건 '건강한 당정 관계 재정립'이라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이규

영상편집;정치윤

그래픽;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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