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천 심사가 본격화한 거대 양당에선 각각 당내 중량급 인사의 총선 역할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대표적 '반윤'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의 활용법을 놓고,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당을 떠나지 않되, 공천 신청도 하지 않겠다는 유승민 전 의원의 공식 입장은 총선 역할론에 불을 붙였습니다.
명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게 아닌 만큼, 당을 위해 뛸 수 있단 여지를 남긴 거란 해석이 나온 겁니다.
오랜 기간 비주류를 자처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 주류를 향해 쓴소리만 쏟아냈다는 당내 반감이 여전하지만,
[홍석준 / 국민의힘 의원 (YTN 출연) :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 우파 보수 진영에서 아쉬운 것이 결국은 탄핵을 촉발한, 어떻게 보면 배신자 프레임이 아직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고….]
대선주자급 무게감에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자극할 인물로 유 전 의원만 한 인재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당사자 뜻과 무관하게, 선대위원장을 맡겨 수도권 선거를 지휘하게 하거나 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 같은 험지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 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어쨌든 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인 만큼 유승민 전 의원이 총선 과정에서 어떤 형식으로, 직접 후보로 나서든지….]
민주당에선 서울 중구·성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를 놓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여당이 윤희숙 전 의원을 앞세워 운동권 청산론을 내건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86세대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출연) : 어떻게 보면 586세대의 상징성도 갖고 있고 당에서의 역할 같은 것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큰 판단, 넓은 판단을 해 줬으면 하는….]
여기에 문재인 정부 실세였던 임 전 실장이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계파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는 모습입니다.
[임종석 / 전 대통령 비서실장 (2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 주자로 완전히 부상한 사건이 있죠. 추미애 장관 시절에 징계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에요.]
유승민 전 의원이나 임종석 전 실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건 결국, 정치적 체급 때문입니다.
중량급 인사인 이들의 행보가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이은경
그래픽;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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