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김포와 구리 등 경기 일부 지역을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움직임에 재시동을 걸었습니다.
비대해진 수도권 행정구역을 시민 요구에 맞춰 재편하겠다는 취지인데, 민주당은 선거용 전략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수도권 표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 연휴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향한 곳은 경기도 구리의 한 전통시장이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 점검 등 민생 행보가 표면적 이유였지만, 구리가 '서울 편입' 주요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메가시티' 재시동 기류와 무관치 않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한 위원장은 지역별 주민 뜻을 최대한 존중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속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행정구역 리노베이션(재편)하는 취지는 경기도의 각 지역마다의 니즈(요구)가 다릅니다. 당파성이라든가 누가 먼저 주장했는지 따지지 않고 그 뜻에 맞춰서 실효적이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해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린 겁니다. 구리도 그중 하나에 포함됩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내에 새로운 태스크포스 구성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지난해 뉴시티 프로젝트에서 강조했던 서울과 부산·광주의 3축 메가시티 구상 대신 서울·경기 생활권 재편이라는 '선택과 집중'을 내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메가 서울'에 대응한 야당의 카드였던 경기도 '남·북 분도' 구상까지 당 차원에서 함께 검토하겠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한 위원장이 강조하는 '격차 해소'와 함께 서울 편입에서 소외된 다른 경기지역 유권자 표심을 고려한 것이라는 시각이 적잖습니다.
민주당은 선거용 전략일 뿐이라고 표정 관리에 주력하면서도 내심 대응 전략을 고민하는 분위기입니다.
여당이 최근 '철도 지하화 공약'을 먼저 꺼내는 등 수도권 표심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 전반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겁니다.
[최혜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메가시티 관련 민주당 입장은 예전과 같은 입장인 건지?) 아직까지는 논의가 좀 이뤄져야 할 것 같고요. 한동훈 위원장이 어떻게 할 것인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 추진 모두 이번 국회 임기 내에는 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뽑아주면 추진하겠다는 총선용 공약 아니냐는 지적의 이유인데, 남은 60여 일 동안 얼마나 진정성 있게 개편안 마련에 접근하느냐가 '총선용' 비판을 잠재울 열쇠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한수민
그래픽: 최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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