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천 논란' 중심에 있던 김경율 비대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문제 제기 등 당정 갈등 요인으로 지목된 만큼 불출마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리는데, 한 위원장의 리더십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오찬 6일 만에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오는 4월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숙고 끝에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결심이라며, 비대위원으로의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김 비대위원을 '정청래 대항마'로 직접 소개하며 험지 '마포을' 출마에 힘을 실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17일) : 국민의힘의 김경율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누가 진짜입니까?]
[김경율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난달 17일) : 약속드립니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운동권 특권 정치와 이재명 대표 사당화에 맞설 '얼굴'로 김 비대위원을 내세운 건데,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 손을 들어줬다며 '사천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김 비대위원의 연이은 문제 제기와 맞물려 대통령과 여당 사령탑 갈등의 핵심 요인으로도 지목됐습니다.
김 비대위원 거취 정리가 당정 갈등 해소의 전제조건이란 목소리가 당내 일각에서 끊이지 않은 이유입니다.
김 비대위원 불출마 선언에, 당 지도부는 사전 교감설에 선을 그으면서도 총선 승리에 가장 도움되는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천 논란' 관련 한 위원장의 정치적 부담을 덜고, 이재명·운동권 저격수 등 '비대위원'으로의 역할론 부각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 : 본인 소신에 따라서 책임감 있게 결정했다고 보고…. 비대위원으로 계속 활동하면서 당에 충분히 큰 역할 할 수 있고 그것이 선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동훈 복심'으로도 꼽혔던 김 비대위원의 불출마가 총선을 두 달여 남긴 '한동훈 호'에 적잖은 타격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 여사 리스크'라는 본질적 문제를 건드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자칫 '수평적 당정 관계' 요구에 역행하는 의미로 평가되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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