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유불리 '수 싸움'에...선거제는 여전히 안갯속

2024.02.18 오전 05:08
총선 2달 안 남았는데 여야 선거구 협상 ’제자리’
민주당, 전북·부천 선거구 감소 방안에 반대
국민의힘, 획정위원회 권고안 존중·수용 촉구
여야, 유불리로 줄다리기…획정위 제시 시한 임박
[앵커]
22대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선거구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여야가 유불리를 따지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도 이른바 '깜깜이' 선거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여야의 선거구 협상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지난해 12월 초,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지역구 80여 곳의 조정을 권고하는 획정안을 국회로 보냈지만, 아직 결론을 못 낸 겁니다.

진보 세가 강한 전북과 경기도 부천에서 1석씩 줄어드는 획정안은 국민의힘 입장만 반영된 거라며 거세게 반발했던 민주당과,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지난해 12월 5일) : 국민의힘 의견만이 반영된 편파적인 안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습니다.]

획정안을 존중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김상훈 / 국회 정개특위 여당 간사(지난 5일) : 특정 정당 유불리를 염두에 두고 획정안을 구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서울 강남과 대구, 부산 등 인구 규모 대비 선거구가 많은 지역의 선거구를 같이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선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지역의 선거구가 줄어드는 걸 선뜻 반기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여야가 유불리를 두고 줄다리기하는 사이 획정위가 시한으로 제시했던 2월 21일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재외 선거인 명부 작성 등 본격적인 선거 사무가 시작되지만, 정작 자신이 출마 또는 투표할 선거구가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 닥치는 겁니다.

선거구 변동 가능성 때문에 일부 결과 발표가 미뤄지는 등 정당의 공천 심사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여야는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14일) : 획정위원회가 기준을 정해서 이미 발표했고 국회로 통보했기 때문에 / 그 기준을 자꾸 넘어서는 주장을 하면 협상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12일) : 저희가 연동형제를 유지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기존까지 했던 모든 협상안을 철회하고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당 측에서요. 그래서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일 39일 전에야 선거구가 정해졌던 지난 21대 총선 때보다 선거구 획정이 더 늦어지는 건 여야 모두 부담입니다.

그래서 오는 29일,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사실상 최후 시한으로 여겨지는 만큼 여야 원내지도부가 조만간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내 선거구가 어딘지도 모른다는 출마자와 유권자의 볼 멘 소리는 총선 때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말로만 정치개혁을 외칠 게 아니라 참정권과 선거권을 침해하는 악습을 끊어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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