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적으로 제3지대 통합을 이뤘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통합 선언 11일 만에 결별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이준석 대표 측의 선거 전권 위임 결정은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한 거라며,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선거운동과 정책 결정 전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것을 두고 충돌한 이낙연·이준석 대표,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네요.
[기자]
네, 어제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뒤 신당 잔류 여부를 고민해 왔던 이낙연 대표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이 대표는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선거 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 결렬의 책임은 선거 전권 위임 안건을 강행 처리한 이준석 대표 측으로 돌렸습니다.
민주주의의 정신이 훼손됐고 낙인과 혐오,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낙연 / 새로운미래 대표 :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습니다.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 견제도, 정권 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결국 독자 노선을 택하면서 개혁신당은 통합 11일 만에 분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이 가속화되면, 이낙연 대표가 탈당 의원을 적극 영입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의 이탈은 빅텐트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러올 것이라며 만류했었는데요.
이 대표는 이낙연 대표의 입장 발표 한 시간 뒤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파기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당의 적대적 공생 관계에 실망한 유권자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새로운미래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립니다. 오늘만큼은 앞으로에 대한 호언장담보다는 국민께 저에 대한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거대양당 공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은 지역구 재배치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국민의힘은 이른바 '양지 공천' 신청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의 지역구를 재배치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먼저,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 박진 의원에게 공천 신청지인 서울 강남을 대신 여당의 수도권 '험지'로 꼽히는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제안했습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매우 어려운 선거이고 승리해야 하는 총선이라며, 공관위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장관도 곧이어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선민후사의 정신으로 헌신과 도전을 시작하겠다며 서대문을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수도권의 다른 지역구에 재배치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컷오프 대상인 하위 10% 현역 의원들에 대한 통보 시점도 임박했습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내일 회의를 열고 서울 강남권과 영남 지역 의원들의 지역구 재배치 논의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차 경선 일정도 확정됐는데 이틀 동안 경선을 진행한 뒤 오는 25일 일요일에 결과가 발표됩니다.
[앵커]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가 시작됐는데, 내홍이 커지고 있죠?
[기자]
네, 민주당 공관위가 어제 1차로 하위 20% 명단을 개별 통보한 뒤 탈당 등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직 국회부의장이자 4선인 김영주 의원이 하위 20% 통보 뒤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비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 통보 사실을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재심 신청과 함께, 정당 민주주의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과하지욕을 견디겠다며 당에 남기로 했습니다.
하위 20% 의원들의 수는 31명으로 알려졌는데, 당 안팎에선 주로 비명계와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 등 고위직을 했던 친문계 인사가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이른바 친명계 원외 출마자가 포함된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당내 의원들의 반발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친문계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거란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친문 중진 홍영표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되면 총선을 윤석열 정권에 헌납하게 될 거라며 공천 과정을 비판했습니다.
홍영표, 전해철, 윤영찬 등 친문 의원들은 조금 전 국회에서 모여 공천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는데, 내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정리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홍이 확산하자, 이재명 대표는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의미한다면서도 당의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하위 20% 통보 명단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추측성으로 허위사실을 기사화했다며, 선거운동 방해와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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