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친문' 홍영표·'GT계' 기동민 컷오프 확정

2024.02.29 오전 11:42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과 김근태계 기동민 의원의 공천 배제, 즉 컷오프를 확정했습니다.

친명 중진 안민석 의원도 배제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홍영표 의원 지역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게 어제였는데, 오늘 바로 홍 의원이 컷오프됐군요?

[기자]
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인천 부평을에서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과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이 경선을 치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구 현역인 홍영표 의원은 경선 대상에서 빠지면서 자동적으로 컷오프 됐습니다.

안 위원장은 또 김근태계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에 친명으로 분류되는 영입 인재,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 경기 오산시에 대해서는 영입 인재 25호 차지호 교수를 추천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천 부평구을에는 박선원, 이동주 2인을 경선키로 하였습니다.]

김 변호사는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인재근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 배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인 의원이 부정적인 뜻을 내비친 걸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친명 중진 안민석 의원의 경기도 오산에는 역시 영입 인재인 차지호 교수가 전략공천 됐습니다.

오늘 발표된 공천 배제 대상에 안 의원이 포함되긴 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어 홍영표, 기동민 의원까지 바로 컷오프되면서 민주당 공천 내홍은 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기동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형평성과 공정성, 일관성이 무너져 내렸다며, 지역 당원들과 유권자들에게 심판받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어제저녁 서울 중·성동갑 거리 유세를 재개하며 불복 의사를 명확히 했는데, 이 자리에는 송갑석, 윤영찬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이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탈당은 자유'라며 정면 돌파를 불사하겠단 입장입니다.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지금까지 탈당한 현역 의원 5명에 이어, 비명계의 추가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보류 지역 4곳에 대한 판단 결과를 공개했죠?

[기자]
국민의힘 공관위는 인천 계양갑과 경남 창원 진해에 각각 최원식 전 의원,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우선 추천, 즉 전략공천 했습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지역구인 계양갑에 경쟁력 있는 신청자가 없었고, 창원 진해는 현역인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라 연고자를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당 현역이 없는 서울 중랑갑과 대전 중구에선 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157곳의 공천을 확정했는데,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여당 공천이 9부 능선을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물갈이 없는 공천' 이란 지적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어제 2차 경선에선 영남 현역 18명 가운데 15명이 공천을 받거나 결선에 진출했는데, 탈락한 지역구 현역 의원 3명은 모두 초선입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새 인물 수혈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인데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비판하며, 여당의 부족한 부분은 비례대표로 보완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는, 민주당이 하고 있는 건 쇄신입니까? 저희는 규칙을 지키고 관문을 낮추고 부족한 부분을 비례 같은 데에서 보완할 겁니다.]

공관위는 발표를 미뤄둔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추가 공모 지역구와 함께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거로 보입니다.

[앵커]
선거구 협상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구획정안이 처리될 수 있을까요?

[기자]
아직 상황을 봐야 합니다.

오늘 본회의는 4월 총선 전 사실상 마지막 회의가 될 거란 전망이 많지만, 여야는 여전히 선거구획정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1석을 빼고 전북 의석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부산 지역구 조정 문제를 놓고 여야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선거구획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도 미루겠단 입장입니다.

오늘 선거구획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 달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야 합니다.

이럴 경우 '역대 최장' 지각 처리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여야 모두 오늘 본회의 전까진 협상을 이어가겠단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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